第9話
時間は、あっけないほど過ぎ去っていった。結局、今の取引先との契約は、来月末で終わりを迎える。その知らせを受けた時、私は自分でも奇妙なほど、平静だった。まるで、ずっと前から決まっていたことを、今ようやく確かめられたような気がした。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갔다. 결국 지금 다니고 있는 거래처와의 계약은 다음 달 말로 끝난다. 그 사실을 통보받았을 때, 나는 이상하리만치 담담했다. 마치 오래전부터 예정되어 있던 일을 이제야 확인받은 기분이었다.
単なる担当替えではなく、契約そのものを打ち切りたいという上野の申し出に、本社は明らかに戸惑いを見せた。担当者は何度も電話をかけてきては理由を尋ねたが、私は結局、たった一文にまとめてそれを送った。
단순 로테이션이 아니라 아예 계약 자체를 종료하고 싶다는 우에노의 요청에, 본사는 적잖이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담당자는 몇 번이나 전화를 걸어와 이유를 물었고, 결국 나는 짧은 문장 하나로 정리해서 보냈다.
「契約解除の理由につきましては、担当者個人の業務能力というより、貴社よりご提供いただいているサービス内容が、弊社の方針と合致しなかったためでございます」
"계약 해지의 이유로서, 개인의 업무 역량보다는 회사 차원에서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의 내용이 저희 회사와 맞지 않았습니다."
嘘ではなかった。ただ、それがすべてでもなかった。
거짓말은 아니었다. 다만 전부도 아니었다.
上野に初めて会った日、彼は名刺を差し出す代わりに、こう切り出した。
우에노를 처음 만났을 때, 그는 나에게 명함 대신 이런 말부터 건넸다.
「ここ、みんな堅苦しくてつまらないでしょ? 俺たちの間くらいは、肩の力抜いていこうよ」
"여기, 다들 딱딱해서 재미없죠? 우리끼리는 편하게 지냅시다."
その言葉を、本心だと信じていた頃もあった。彼は、人が好きだった。いや、正確に言えば――自分の話を黙って聞いてくれる人間が、好きだった。
그 말이 진심이라고 믿었던 시절도 있었다. 그는 사람을 좋아했다. 정확히는,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을 좋아했다.
ある日の終業間際、彼は私を会議室に呼び出した。ドアを閉めるなり、彼は椅子に深く身を沈め、低くため息をついた。
한번은 퇴근 무렵 나를 회의실로 불렀다. 문을 닫자마자 그는 의자에 깊이 기대앉으며 낮은 한숨을 내쉬었다.
「田中さん、急に辞めるって言い出してね。何がそんなに不満だったのか、俺にはさっぱりわからないんですよ。……俺、そんなに何か間違えましたかね?」
"다나카 씨, 갑자기 그만둔다고 하네요. 왜 그런지 이해가 안 돼요.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
その目には、本気で理不尽だと思っているような色が浮かんでいた。私は何も言わなかった。ただ頷きながら、彼が求めている顔を、そっと作ってみせただけだった。
그의 눈에는 정말로 억울함이 담겨 있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그가 원하는 표정을 지어 보였을 뿐이다.
感情をぶちまけてもいい壁――その日私は、自分がこの人にとって、ただそれだけの存在だったのだと悟った。
감정을 쏟아부어도 되는 벽. 그날 나는, 이 사람에게 내가 그런 존재였다는 걸 깨달았다.
彼は同僚の年収を、何でもないことのように漏らした。社内評価の内容を聞かせては、私の意見を求めてくることさえあった。親しさだと思い込んでいたものが、実のところすべて、彼なりのやり方で人を飼い慣らす手段でしかなかったと気づくのに、さほど時間はかからなかった。
그는 동료의 연봉을 아무렇지 않게 흘렸고, 사내 평가 내용을 들려주며 내 의견을 구하기도 했다. 친밀함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사실은 전부 그의 방식대로 사람을 길들이는 일이었다는 걸 깨닫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彼が求めていたのは、能力のある人間ではなく、話の通じる人間だった。そして彼にとっては、いつだって自分の仕事が最優先だった。夜遅く、脈絡もなく連絡が来て、中長期のプロジェクトを今すぐ片づけてくれと言われることも、一度や二度ではなかった。半年の間に、二人がそうして去っていった。どちらも似たような理由で疲弊していったが、その元凶となった当人だけは、いまだに何ひとつ気づいていなかった。
업무 능력보다 대화가 되는 사람을 필요로 했고, 그에게는 언제나 자신의 일이 가장 먼저였다. 밤늦게 뜬금없이 연락이 와서 중장기 프로젝트를 당장 처리해 달라고 하는 일도 잦았다. 반년 사이 두 명이 그렇게 떠났다. 둘 다 비슷한 이유로 지쳐갔지만, 정작 그 원인이 되는 사람은 여전히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人手不足のせいだと言ってしまうこともできた。だが、本当の理由は、まったく別のところにあった。好悪があまりにも激しい人間のそばにいると、その感情の起伏を受け止めることそのものが、ひとつの仕事になってしまう。まるで幼子をあやすように、彼の機嫌を読みながら仕事をしなければならなかった。
사람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여길 수도 있었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다른 데 있었다. 좋고 싫음이 지나치게 분명한 사람 곁에서는, 그 감정의 변덕을 받아내는 것 자체가 일이 되어버린다. 아이를 어르듯 그의 기분을 살피며 일해야 했다.
人数が増えれば、その負担は分散されて薄まるはずなのに、実際にそばに張りついている者ほど、かえって大きな分を背負わされる。私は長らく、その重荷を背負う側の人間だった。
사람 수가 늘어나면 그 부담은 여러 명에게 나뉘어 옅어지겠지만, 정작 곁에 붙어 있는 사람은 오히려 더 큰 몫을 떠안는다. 나는 오래도록 그 몫을 떠안은 쪽이었다.
上野にとって、共に働く人間とは、故障した部品を取り替えるように、必要に応じて入れ替えていく対象でしかなかった。彼が欲しかったのは同僚ではなく、自分の言葉をただ黙って受け止めてくれる、器だった。兄弟のように思っていると口では言いながら、その「兄弟愛」なるものは、いつでも新品と交換できる程度のものにすぎなかった。
우에노에게 함께 일하는 사람이란, 고장 난 부품을 갈아 끼우듯 필요할 때마다 교체하는 대상에 가까웠다. 그가 원한 건 동료가 아니라, 자기 이야기를 받아줄 그릇이었다. 형제처럼 대한다고 말했지만, 정작 그 형제애는 언제든 새 부품으로 대체될 수 있는 종류의 것이었다.
もはや彼の前に立ちはだかる者は、誰一人残っていなかった。これまでも彼のやり方に歯止めをかける者などいなかったが、これから先は、その役目を担う人間さえいなくなるはずだった。たとえ誰かが異を唱えたところで、彼はそれを、部長の権威に楯突く生意気な振る舞いとして片付けたに違いなかった。
이제 그를 막아설 사람은 아무도 남지 않았다. 지금까지도 아무도 그의 방식에 제동을 걸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그럴 사람조차 없을 것이다. 설령 누군가 나섰다 해도, 그는 그것을 부장의 권위에 토를 다는 건방짐으로 치부했을 것이다.
後任者は、関連システム業務で十〇年以上のキャリアを持つ人物だった。上野の目には、よほど申し分のない人材に映ったのだろう。仕事を始めてわずか二日で、すべての管理者権限が彼に引き継がれた。そして案の定、終わりの見えない仕事の山が、彼を待ち受けていた。
후임자는 관련 시스템 업무로 10년 넘는 경력을 가진 사람이었다. 우에노의 눈에는 그가 더할 나위 없는 인재로 보였는지, 일을 시작한 지 이틀 만에 모든 관리자 권한을 넘겨받았다. 그리고 예상대로, 끝이 보이지 않는 업무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私は今、久しぶりに自由を感じている。上野の期待と関心が後任者へと移ってからというもの、噓のようにストレスが消えていった。今では仕事にだけ集中できたし、望みもしない機嫌取りをしたり、性に合わない陰口に付き合わされたりすることもなくなった。契約終了で社内評価は下がるだろう。
나는 오랜만에 자유로움을 느끼고 있다. 우에노의 기대와 관심이 후임자에게 옮겨간 뒤로, 거짓말처럼 스트레스가 사라졌다. 이제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었고, 원치 않는 비위를 맞추거나 성향에 맞지 않는 뒷담화에 끼어들지 않아도 되었다.
それでも、メンタルクリニックに通いながら薬を処方される日々よりは、よほどましだった。
계약 종료로 사내 평가는 떨어지겠지만, 정신과를 오가며 약을 처방받는 삶보다는 이 편이 나았다.
「なんでそんなに、頑ななまでに自分のせいにしてるんですか。どう聞いたって、それってパワハラですよ」
"왜 그렇게 미련하게, 그걸 본인 탓으로 돌리고 있어요. 어떻게 들어도 그건 파와하라잖아요."
その言葉が、自分に向けられて初めて、重く響いた。頭では知っている言葉なのに、自分の身に起きたこととして呑み込むには、まだ何かが足りなかった。
그 말이 나를 향한 순간, 비로소 무겁게 다가왔다. 머리로는 이미 알고 있던 말인데, 내 일로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무언가가 부족했다.
「私も、こんな自分がもどかしいんです。いまだに外国人だという意識のせいなのか、自分の判断に自信が持てなくて」
"저도 이런 제가 답답해요. 아직도 외국인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제 판단에 스스로 자신이 없어요."
「自信が持てないこともありますよ。でも、そういう目に遭った時はまず、周りの人に聞いてみることです」
"자신이 없을 수도 있죠. 그렇지만 그런 일을 겪으면 우선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봐요."
「周りの人って、たとえば?」
"주변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요?"
「一緒に働いている同僚がいるでしょう。それか、本社のチームリーダーに話して、一緒に方法を探すことだってできるじゃないですか」
"함께 일하는 직장 동료가 있잖아요. 아니면 본사 팀장에게라도 말해서 방법을 같이 찾아볼 수 있잖아요."
彼女の言うことが正しいとわかっていながらも、私は素直に頷くことができなかった。もしかすると、本当の問題は私自身にあるのかもしれないと思った。
그녀의 말이 맞다는 걸 알면서도, 나는 쉽게 고개를 끄덕일 수 없었다. 어쩌면 진짜 문제는 내게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誰かに先に手を差し伸べることができなくなったのには、理由があった。
누군가에게 먼저 손을 내밀지 못하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日本に来てまだ間もない頃、私は隣の席のかれんと少しずつ親しくなっていった。初めて名刺を交換した日、私は片手で名刺を差し出してしまい、彼女にそっと注意された。両手で渡さなければならないこと、それも相手の名刺を受け取る手が上に来るようにすること。彼女は笑いながら、私の手の形まで直してくれた。
일본에 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무렵, 나는 옆자리에 앉은 카렌과 조금씩 가까워졌다. 처음 명함을 주고받던 날, 나는 한 손으로 명함을 내밀다가 그녀에게 조용히 지적당했다. 두 손으로 건네야 한다고, 그것도 상대의 명함을 받는 손이 위로 가야 한다고 했다. 그녀는 웃으며 내 손 모양까지 다시 잡아주었다.
飲み会の席では、酒の注ぎ方も教わった。ラベルは常に相手のほうへ向け、杯は必ず両手で受けること。お酒が飲めない私の代わりに、彼女が杯を受けてくれることもあった。見知らぬ国で、初めて心を開いてくれた人だった。
회식 자리에서는 술 따르는 법도 배웠다. 라벨은 항상 상대를 향하게 두고, 잔은 반드시 두 손으로 받아야 한다고. 술을 못 마시는 나 대신, 그녀가 잔을 받아주기도 했다. 낯선 나라에서, 처음으로 곁을 내어준 사람이었다.
その年の冬、就労ビザ更新の書類に問題が生じた。私は何日も一人で思い悩んだ末、結局、かれんにだけ打ち明けた。彼女は心配しないでと言いながら、私の手をぎゅっと握ってくれた。
그해 겨울, 취업 비자 갱신 서류에 문제가 생겼다. 나는 며칠을 혼자 끙끙대다가, 결국 카렌에게만 털어놓았다. 그녀는 걱정 말라며 내 손을 꼭 잡아주었다.
一ヶ月後、チームリーダーが私を静かに呼び出した。ビザの問題は、すでに幾人もの口を経て、彼の耳に届いていた。
한 달 뒤, 팀장이 나를 조용히 불렀다. 비자 문제가 이미 여러 사람의 입을 거쳐 그의 귀에 들어와 있었다.
後になって、かれんは酔った勢いで打ち明けた。チーム内で人員削減の噂が流れていた時期で、チーム長に先に情報を運んだ者は、次の削減対象から外れるという話があったのだという。
나중에 카렌은 취한 채로 털어놓았다. 팀 내 인원 감축설이 돌던 때였고, 팀장에게 먼저 정보를 물어다 주는 사람이 다음 감축 대상에서 빠진다는 소문이 있었다고 했다.
「先輩、私、本当に……ごめん」かれんは杯を握ったまま、その言葉をもう一度繰り返した。「本当に、ごめん」
"언니, 나 진짜……미안한데." 카렌은 잔을 붙든 채, 그 말을 다시 한번 되뇌었다. "진짜 미안한데."
「あの時、チームリーダーがしつこく私を呼びつけて、何か知らないかって、何度も聞いてくるから……私も、次の削減に自分の名前があるんじゃないかって、それが怖くて」
"그때 팀장이 자꾸 나 불러서, 뭐 아는 거 없냐고, 자꾸 캐묻는데……나도 다음 감축에 내 이름 있을까 봐, 그게 무서워서."
彼女は涙まで浮かべながら言った。その涙が嘘ではないと、私にはわかった。
그녀는 눈물까지 글썽이며 말했다. 그 눈물이 거짓이 아니라는 걸, 나는 알 수 있었다.
いっそ嘘であればよかったのに、と私は思った。嘘だったなら、私は彼女を憎むことで済ませられただろう。けれど彼女の涙は本物で、つまり私を裏切ったのは、悪人などではなく、ただ崖っぷちに追い詰められた、ごく普通の人間だったということだった。悪人であれば、避ければそれで済んだ。だが崖っぷちというものは、誰の身にも訪れうるものだった。
차라리 거짓이었으면 좋았을 거라고, 나는 생각했다. 거짓이었다면 나는 그녀를 미워하는 것으로 끝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눈물은 진짜였고, 그렇다면 나를 배신한 것은 나쁜 사람이 아니라 그저 벼랑 끝에 몰린 평범한 사람이었다는 뜻이었다. 나쁜 사람이라면 피하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벼랑 끝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것이었다.
だが実際に私を襲ったのは、そうした理解や憐れみではなかった。うなじがひやりとした。指先が痺れた。遠い昔、この手の中に握りしめていたあの重み、あの温もりが、蘇ってきた。私は何も言えないまま、ただ喉の奥が締めつけられるのを感じていた。
정작 나를 덮친 건, 그런 이해나 연민이 아니었다. 목덜미가 서늘해졌다. 손끝이 저릿했다. 오래전 손아귀에 걸리던 그 무게, 그 온기가 되살아났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저 목구멍 안쪽이 조여드는 것만 느꼈다.
今日、彼女は「周りの人に聞いてみることです」と言った。その言葉がどれほど無邪気に聞こえたか、私は口にすることができなかった。尋ねるということは、結局、誰かに心を開くということだから。私はその代償を払う覚悟を、もうずっと前に失ってしまった人間だった。
오늘 그녀는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봐요"라고 했다. 그 말이 얼마나 순진하게 들렸는지, 나는 차마 입 밖에 낼 수 없었다. 묻는다는 것은 결국 곁을 내어준다는 뜻이므로. 나는 그 값을 치를 마음을, 이미 오래전에 잃어버린 사람이었다.
「……答え、ないんですね」
"대답, 안 하네요."
その声に、私は我に返った。
그녀의 목소리에 나는 퍼뜩 정신이 들었다.
「ごめんなさい、ちょっと考え事してて」
"미안해요, 잠깐 딴생각을."
「考え事っていうより、顔、すっかり強張ってましたよ」
"딴생각이 아니라 표정이 완전히 굳어 있었는데요."
「……」
"……"
「何があったかは聞きません。でも、これだけはわかります。今の話のせいで、そんな顔になったわけじゃないってこと」
"안 물어볼게요, 뭔지는. 근데 그거 하나는 알겠어요. 지금 이 상황 때문에 그런 표정이 나온 게 아니라는 거."
私は何も答えられなかった。彼女はしばらく私を見つめていたが、それ以上は詮索せず、話題を変えた。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그녀는 잠시 나를 바라보다가, 더 캐묻지 않고 화제를 돌렸다.
「とにかく、今回の件は私でよければ一緒に調べますから。一人で抱え込まないで」
"어쨌든, 이번 건은 저라도 같이 알아봐 줄게요. 혼자 끙끙 앓지 말고."
「……ありがとう」
"……고마워요."
その一言が口から出るまでに、思っていたよりずっと時間がかかった。
그 말이 입 밖으로 나오기까지,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本社の人間を信じられずにいたのには、もうひとつ理由があった。顧客先の会社に一日八時間、常駐しなければならない働き方のせいで、本社の人間のほとんどは、私がどんな目に遭っているのかすら知らなかった。顔を合わせる機会がないのだから、知りようがないのも当然だった。
본사 사람을 믿지 못하는 데에는 다른 이유도 있었다. 고객의 회사에 하루 8시간을 상주해야 하는 업무 환경 때문에, 정작 본사 사람들 중 열에 아홉은 내가 무슨 일을 겪는지조차 몰랐다. 얼굴을 마주할 일이 없으니, 알 도리가 없는 것도 당연했다.
たとえ知っていたとしても、大して変わらなかっただろう。この業界では、人が長く居つかなかった。一年ももたずに辞めていく人間がいるかと思えば、三年ほど踏ん張った者は、決まって他社へと移っていった。誰かと関係を築き始めた頃には、その人はもう別の場所へと去っていた。
설령 안다 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 업계는 사람이 오래 붙어 있질 않았다. 1년을 못 채우고 그만두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3년쯤 버틴 사람은 으레 다른 회사로 옮겨 갔다. 누군가와 관계를 쌓아 올릴 즈음이면, 그 사람은 이미 다른 자리로 떠나고 없었다.
信じるということ自体が、いつしか馴染みのないものになっていた。どうせ通り過ぎていく人たちだった。ただ、それだけのことだった。
믿는다는 것 자체가, 언젠가부터 낯선 일이 되어 있었다. 어차피 스쳐 갈 사람들이었다. 그뿐이었다.
「とにかく、来月まではしのぐって割り切って考えてください。頑張りすぎないで、必要最低限だけ。でなければ、この機会に休みでも取ってくるとか」
"아무튼, 일단 다음 달까지만 버틴다고 생각해요. 열심히 하지도 말고, 딱 최소한만. 아니면 이참에 휴가라도 다녀오든가."
「……そんな余裕、あるかどうか」
"……그럴 여유가 있을지 모르겠어요."
彼女はしばらく私を見ていたが、話題をまったく別のところへと変えた。
그녀는 잠시 나를 보다가, 화제를 완전히 다른 데로 돌렸다.
「最近も、書いてます?」
"글은, 요즘도 써요?"
突然の問いに、私はすぐには答えられなかった。
갑작스러운 질문에 나는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書かなきゃとは思ってるんですけど、ずっと後回しにしてて。ちょっと余裕ができたら、その時に書くつもりです」
"써야 하는데, 계속 미루고 있어요. 여유가 좀 생기면 그때."
「余裕ができたら、か」彼女は小さく笑った。「うちのお爺ちゃんが、木工所をやってたんです。生涯、鉋がけだけをしてました。毎朝同じ場所に座って、同じ木を、同じ手つきで。ある日、聞いてみたんです。飽きませんかって」
"여유가 생기면, 이라." 그녀는 낮게 웃었다. "우리 할아버지가 목공소를 하셨는데요. 평생 대패질만 하셨어요. 매일 아침 같은 자리에 앉아서, 같은 나무를, 같은 손놀림으로. 어느 날 여쭤봤어요. 지겹지 않으시냐고."
「そしたら?」
"그랬더니요?"
「飽きるも何も、毎日少しずつ違うんだって言ってました。木目が違うし、その日の空気の湿り具合も違うし、自分の手の調子も違うから。傍目には同じに見える一日が、実は一度として同じだったことはないんだって」
"지겨운 게 아니라, 매일 조금씩 다르다고 하시더라고요. 나무 결이 다르고, 그날 공기의 습도가 다르고, 내 손의 상태도 다르니까. 겉으로는 똑같아 보이는 하루가 사실은 한 번도 같은 적이 없었다고."
「……」
"……"
「余裕なんて、いつまでたってもできないものですよ。ただ毎日、同じ場所に座って、今日という一本の木に触れる。それだけです。それが積み重なっていくんであって、いつか完璧な日が来て、そこから始まるわけじゃないんです」
"여유는 안 생겨요. 그냥 매일, 같은 자리에 앉아서, 오늘의 나무를 만지는 거예요. 그게 쌓이는 거예요. 언젠가 완벽한 날이 와서 시작하는 게 아니라."
私は何も言えないまま、彼女を見つめていた。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녀를 바라봤다.
「それにお爺ちゃんは、完成した家具の形を先に思い描いてから始めるということが、一度もなかったんです。ただ、今日のこの木目がどっちへ向かおうとしているかだけを見て、それに合わせて鉋をかけていました」
"그리고 할아버지는, 완성된 가구의 모양을 미리 그려두고 시작하는 법이 없으셨어요. 그냥 오늘 이 나무결이 어느 쪽으로 가려는지만 보고, 거기 맞춰서 대패를 밀었어요."
「それって、目標を決めないってことですか?」
"그게, 목표를 안 정한다는 거예요?"
「行き先を決めてしまうと、そこに届かなかった時、全部が失敗みたいに感じられるじゃないですか。その代わりに、今日この木がどっちの方向に向かっているかだけを見るんです。その向きさえ合っていれば、どこに辿り着いたって構わない」
"목적지를 정해두면, 거기 못 미쳤을 때 전부 실패한 것처럼 느껴지잖아요. 대신 오늘 이 나무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만 보는 거예요. 그 방향이 맞으면, 어디에 도착하든 상관없어요."
頭ではすでにわかっていたはずの言葉なのに、自分のこととして受け止めるには、まだ何かが足りなかった。
머리로는 이미 알고 있던 말인데, 내 일로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무언가가 부족했다.
「まずは、始めてみましょうよ。休暇でも、書くことでも。何ごとも最初が大変なだけで、動き出してしまえば案外どうってことないものですから」
"일단 시작해요. 그게 휴가가 되었든, 글이 되었든. 무슨 일이라도 처음이 어렵지 시작하고 나면 별일 아니게 되잖아요?"
私は、何も答えられずにいた。指先は、コーヒーカップの縁に触れたまま動かずにいた。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손끝이 커피잔 위에서 가만히 멈춰 있었다.
窓の外では、家路を急ぐ人波が、夏の夕暮れの光に溶けていくように流れていた。とうに冷めてしまったカップを両手で包んだまま、私はその光を、いつまでも眺めていた。どれほどの時間が過ぎたのだろうか。我に返った時にはもう、鞄を手にしていた。
창밖으로 퇴근길 인파가 여름 저녁의 빛 속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이미 식은 커피잔을 두 손으로 감싸 쥔 채, 그 빛을 오래 바라보았다. 얼마쯤 지났을까.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가방을 집어 들고 있었다.
会計を済ませ、カフェの扉を押し開けて外に出た。店内の冷気が、背中越しに一瞬で剥がれ落ちた。むっとする熱気が、首筋まで一気に押し寄せてきた。渋谷のスクランブル交差点で、信号が変わった。四方から異なる旋律が重なり響くなか、人波が堰を切ったように溢れ出した。
계산을 마치고 카페 문을 밀고 나왔다. 에어컨이 만들어둔 서늘함이 등 뒤에서 단번에 걷혔다. 후텁지근한 공기가 목 언저리까지 한꺼번에 차올랐다. 시부야 교차로의 신호가 바뀌었다. 방향마다 다른 멜로디가 겹쳐 울려 퍼지는 사이, 인파가 일제히 쏟아져 나왔다.
その雑踏のどこかで、彼女の声が、また聞こえてくる気がした。
그 소음 속 어딘가에서, 그녀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오는 것 같았다.
「まずは、始めてみましょうよ」
"일단 시작해요."
足が、先に動き出していた。
발이 먼저 움직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