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6話
誰かと二人きりで過ごすのなんて、本当に久しぶりだった。
누군가와 사적으로 시간을 보내는 건, 참 오랜만의 일이었다.
誰かにとってはなんでもないことでも、私にとっては、そうではなかった。社会に出てからは、新しく友達を作るのも難しくなっていたし、大学時代の友人たちは、いまはみな大阪にいる。距離が離れれば、心もまた離れていくというけれど、こうして誰かと肩を並べ、心はずむように語らったのも、気づけば十年も前のことだった。
누군가에게는 별일 아니겠지만, 적어도 내게는 평범한 일이 아니었다. 사회 생활을 시작하면서 친구를 사귀는 일이 어렵기도 했고, 대학교 친구들은 모두 오사카에 있다. 물리적으로 멀어진 거리만큼 마음도 멀어진다더니, 이렇게 만나서 신나게 이야기를 나눈 것도 어느덧 10년 전의 일이 되어 있었다
「ひとりで、ガラス扉の前でぼんやり何をしているの?」
"혼자서 멍하니 유리문 앞에서 뭘 하고 있어요?"
一階のロビーに降りてから五分ほどが過ぎたころ、彼女は姿を現した。
1층 로비에 내려온 지 5분쯤 지났을 무렵, 그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あ……ちょっと、考え事をしていて」
"아, 잠깐 딴생각을 하느라……."
言葉を濁し、そっと目をそらした。ガラス扉にうっすらと滲んでいた影の上に、もうひとつの輪郭が、音もなく重なっていった。
얼버무리며 고개를 돌렸다. 유리문 위로 희미하게 맺혀 있던 형상 위로, 또 하나의 윤곽이 소리 없이 겹쳐 들었다.
栗色の髪が、肩の上をゆるやかに流れ落ちていた。濃くまっすぐな眉の下で、瞳は深い色をしていた。青ざめるほど白い肌の中、ふっくらとした下唇だけが、ひどく際立って見えた。耳もとで小さく揺れる真珠のイヤリングが、ロビーの淡い灯りを受けて、ときおり瞬いた。
갈색 머리칼이 어깨 위로 완만하게 흘러내리고 있었다. 짙고 곧은 눈썹 아래 자리한 눈동자는 깊었고, 창백하리만치 흰 피부 탓에 유독 두툼한 아랫입술만이 도드라져 보였다. 귀밑에서 작게 흔들리는 진주 귀걸이가 로비의 은은한 조명을 받아 간헐적으로 반짝였다.
襟もとが深く交わるカーキ色のリブニットをまとっていた。体をきつく包む上着の縦の畝が、私の動きに合わせて、かすかに伸び縮みを繰り返していた。
그녀는 목선이 깊게 교차하는 카키색 골지 니트를 입고 있었다. 몸을 단단하게 감싼 상의의 세로 결들이, 내 움직임을 따라 미세하게 늘어났다 줄어들기를 반복했다.
小さく首をかしげたまま、微動だにしない眼差しで、じっとこちらを見据えていた。非常階段ですれ違ったときの、あの不気味な残像が、いまだ意識の片隅にこびりついて、離れないような気がしていた。それでも、神経が鈍っているせいか、疑念すら遠い波音のように、ぼんやりとしか響いてこなかった。
그녀가 고개를 살짝 기울인 채 미동 없는 시선으로 나를 응시했다. 비상계단에서 마주쳤을 때의 그 기괴했던 잔상이 여전히 내 의식 한구석을 붙잡고 늘어지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둔감해진 신경 탓에 그 의구심조차 그저 멀리서 치는 파도처럼 아득하게 밀려왔을 뿐이다.
「行きましょうか」
"가시죠."
先にガラス扉を押し開けて、外へと足を踏み出した。扉の向こうから、ガラスに映っていたのと寸分違わぬ歩幅が、静かに、私のあとをついてきた。
내가 먼저 유리문을 밀며 밖으로 발을 디뎠다. 문 너머로, 유리에 비친 것과 같은 보폭이 나를 뒤따랐다.
「どこへ、行くんですか」
"어디를 가는 거에요?"
おずおずと行き先を尋ねてみたが、返ってきたのは、沈黙だけだった。あてもなく渋谷の路地を歩き、その気まずいような余白を味わっていると、ある店の前で、ふと足が止まった。
소심하게 목적지에 대해 물었지만 돌아온 대답은 침묵이었다. 그렇게 정처 없이 시부야의 골목길을 걸으며 불편한 여유를 즐기고 있을 때, 어떤 가게 앞에 멈춰섰다.
色褪せた木の引き戸の上、淡い橙色の裸電球がひとつ低く垂れ下がり、足もとをかろうじて照らしていた。渋谷の喧騒から一本逸れた、薄闇の路地の突き当たりに、ひっそりと佇む店だった。窓ガラス越しに覗く店内は、まるで時が止まったかのように、静まり返っていた。
빛바랜 목재로 짜 맞춘 미닫이문 위로 은은한 주황빛 알전구가 낮게 매달려 발밑을 간신히 비추고 있었다. 시부야의 번잡한 대로에서 비껴난 으스름한 골목길, 그 끝에 우두커니 서 있는 가게였다. 유리창 너머로 들여다본 실내는 시간이 멈춘 듯 고요했다.
がらがら、と戸を引き開けて、中へと足を踏み入れた。
드르륵, 문을 열고 안으로 발을 디뎠다.
「いらっしゃいませ。お好きなお席へどうぞ」
"어서 오세요. 좋아하는 자리에 앉으시면 됩니다"
退勤どきだというのに、店の中は平日の午前のように、ひっそりと静まっていた。外国人観光客の姿がひとつもない店に入るのは、ずいぶんと久しぶりだった。
퇴근 시간이 되었는데도 가게 안은 평일 오전처럼 한적했다. 외국인 관광객 하나 없는 가게라니, 정말 오래간만이었다.
木目の粗い、深い焦げ茶色のテーブルと、背もたれのまっすぐな椅子が、等間隔に並んでいた。片隅では、主人の手垢が染みついた古いオーディオが、低いジャズの調べをかろうじて漏らしている。艶めく金属の飾りも、けばけばしいネオンサインもなかった。ただ、長い歳月に黄ばんだ壁紙と、隅に置かれたみすぼらしい観葉植物の鉢だけが、この店の風景のすべてだった。
결이 거친 짙은 갈색의 나무 테이블과 등받이가 곧은 의자들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놓여 있었고, 구석에는 주인의 손때가 탄 낡은 오디오가 나직한 재즈 선율을 겨우 뱉어내고 있었다. 번들거리는 철제 장식이나 화려한 네온사인 대신, 오랜 세월 먼지를 먹은 듯한 누런 벽지와 구석진 자리에 놓인 초라한 관엽식물 화분만이 풍경의 전부였다.
外の喧騒も活気も、ここまでは届かなかった。
바깥의 활기나 소음은 이 문턱을 넘어오지 못했다.
人の温もりの薄いその空間は、どこか現実離れして見えるほど、整然としていた。鈍くなった感覚の中にも、不思議な落ち着きが、そっと差し込んできた。
사람의 온기가 희박한 그 공간은 어딘가 비현실적일 만큼 정돈되어 있었다. 둔해진 감각 속에서도 기묘한 안정감이 찾아왔다.
私は空いたテーブルのひとつを選び、椅子を引いて腰を下ろした。向かいの空いた席に、彼女もまた、同じ仕草で腰を下ろした。
나는 빈 테이블 중 하나를 골라 의자를 빼고 앉았다. 맞은편 빈자리에, 그녀가 똑같은 몸짓으로 마주 앉았다..
「よく、いらっしゃるお店なんですか」
"자주 오시는 가게인가봐요"
「いいえ、今日が初めてです。いつか一度は、と先延ばしにしていたんですけど、今日が、その日になったみたいですね」
"아뇨. 오늘 처음 왔어요. 언젠가 한 번쯤은 와야지 하고 미뤄 왔었는데, 오늘이 바로 그날이 되었네요"
ゆっくりと、あたりを見回してみた。店の第一印象は、不思議と、見知らぬものには思えなかった。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가게의 첫인상은 낯설지 않게 느껴졌다.
静かで、誰の目にも留まらない店だった。他人の視線という、名状しがたい圧迫から完全に切り離されたこの空間は、息をひそめることに慣れた者たちに許された、唯一の防空壕のように思えた。狭い路地の隙間に身を潜めるように建っているせいか、誰も私を見つめたり、観察しようとはしなかった。低く流れるジャズの調べと、薄暮のような橙色の灯りが、私の痩せた輪郭をそっと覆い隠してくれた。がらんとしたテーブルの間に広がる隔たりは、誰にも触れずにいられるのだという、静かな安堵をくれた。
조용하고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않는 가게였다. 타인의 시선이라는 정체 모를 압박으로부터 완벽하게 격리된 이 공간은, 숨소리조차 조심스러워하는 이들에게 허락된 유일한 방공호 같았다. 좁은 골목 틈새에 숨은 듯 자리 잡은 탓에 누구도 나를 유심히 쳐다보거나 관찰하려 들지 않았다. 나직하게 흐르는 재즈 선율과 어스름한 주황빛 조명은 내 여윈 실루엣을 기꺼이 가려주었고, 텅 빈 테이블들 사이의 널찍한 거리는 타인과 닿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을 주었다.
世界中の騒音も視線も、すべて消え去ったかのような非現実的な静けさの中で、ようやく息が、すっと軽くなるのを感じた。
세상의 모든 소음과 시선이 소거된 듯한 비현실적인 고요함 속에서, 비로소 숨통이 탁 트였다.
「ご注文は、こちらのQRコードからどうぞ」
"주문은 여기 QR코드를 통해서 하면 돼요."
昼に食べたおにぎり二つは、もうとっくに、消化されてしまっていた。とはいえ、食べたい料理を片っ端から頼むには、懐が心もとなかった。仕方なく、いつものようにオレンジジュースを一杯だけ頼み、注文を終えようとしたそのとき、向かいに座っていた彼女が、ふと割って入った。
점심 식사로 먹은 주먹밥 두 개는 이미 소화가 된지 오래되었다. 그렇다고 먹고 싶은 요리를 전부 시키기에는 금전적으로 부담스러웠다. 어쩔 수 없이 평소처럼 오렌지주스를 한 잔 시키고 주문을 마치려고 할 때 앞에 앉아 있던 그녀가 끼어들었다.
「私のぶんも、一緒に頼んでください。チキンマカロニグラタンと、コーンスープでいいので。サイズは、ラージでお願いします」
"제 것도 같이 시켜주세요. 치킨 마카로니 그라탕이랑 콘스프이면 됩니다. 사이즈는 라지로 해주세요"
「ここ、量も増やせるんですね」
"여기는 양도 늘릴 수 있네요"
「そうなんです。店長さんが、損する商売がお好きなのか、何でも、望むだけ量を追加注文できるんですよ。ただ、残すと罰金として注文額の十〇倍を払うことになるらしくて、無茶な注文をするお客さんは、いないそうですけどね」
"맞아요. 사장님이 밑지는 장사를 좋아해서 그런지 전부 원하는 만큼 양을 추가로 주문할 수 있어요. 남기면 벌금으로 주문 가격의 10배를 내야 해서 무리해서 주문하는 손님은 없다고 하지만요"
料理が運ばれてくるまでの間、何を話せばいいのか、ためらっていた。日本に来たばかりのころの私には、人見知りなど、まるでなかった。得意な外国語を、堂々と使える場所に、私は初めて足を踏み入れたのだった。一日も早く友達を作りたくて、いつも気が急いていた。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까지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망설였다. 일본에 처음 왔을 때만 하더라도 낯가림은 찾아볼 수 없었다. 자신 있는 외국어를 당당하게 쓸 수 있는 공간에, 나는 처음으로 발을 내디뎠다. 하루라도 빨리 친구를 만들고 싶어서 안달이 나 있었다.
好きなアニメを語り合い、好きな食べ物を口にしながら、屈託なく笑い合った。初めてできた友人とは、一緒に鹿児島まで旅をしたこともあった。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을 공유하고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며 밝게 미소를 지었다. 처음 사귄 친구와는 함께 가고시마에 여행도 갔었다.
一年が過ぎたころ、ビザの都合で、韓国に帰らなければならない時が訪れた。私は涙ながらに、すぐ戻ってくるからと別れを告げたが、それきり、友人との連絡は途絶えてしまった。それを知ったのは、ずっと後になってのことだった。私が教えてもらったのは、彼が韓国人とやり取りする時だけ使うカカオトークのアカウントで、普段使っているLINEのアカウントは別にあったのだということを。
1년이 지났을 무렵, 비자 문제로 한국에 돌아가야 할 시기가 찾아왔다. 나는 눈물을 흘리며 금방 돌아오겠노라 작별 인사를 건넸지만, 그 길로 친구와의 연락은 끊겨 버렸다.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내가 받은 건 친구가 한국인과 연락할 때만 쓰는 카카오톡 계정이었을 뿐, 정작 그가 평소 쓰던 라인 계정은 따로 있었다는 것을.
そのとき初めて、目には見えない壁のような、カルチャーショックを受けた。「そんなこともあるだろう」と笑って流そうとしたけれど、一度芽生えてしまった疑いは、そう簡単には消えてくれなかった。私の知っていたあの優しい微笑みの、どこまでが本心で、どこからが礼儀だったのか、もう測る術がなかったからだ。
그때 처음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벽 같은 문화 충격을 받았다. '그럴 수도 있지' 하며 웃어넘기려 했지만, 한 번 싹튼 의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내가 알던 그 다정한 미소 중에서 어디까지가 진심이었고 어디까지가 예의였는지 가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話には聞いていた「本音」と「建前」を、この身で体験して初めて、彼らと私の間に横たわる深い文化的な隔たりを、まざまざと実感することになった。
말로만 듣던 '혼네'와 '다테마에'를 몸소 체험하고 나서야, 그들과 나 사이에 존재하는 깊은 문화적 거리감을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다.
それから社会人になってからも、目に見えないその隔たりは、いつも私のそばにあった。それは、単なる国籍や文化の違いだけから来るものではなかった。職場という特殊な環境の中、彼らが距離を保ちながら対話する、その独特の作法と習慣にすっかり馴染むまで、実に六年という歳月を要した。
이후 직장 생활을 시작하고 나서도 보이지 않는 거리감은 늘 존재했다. 그것은 단순히 국적이나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것만은 아니었다. 직장이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 그들이 선을 긋고 소통하는 방식과 습관에 온전히 익숙해지기까지는 자그마치 6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生まれつき前向きな性分のせいか、たいていのことでは諦めというものを知らなかった。時には、職場の中でひそかに続いていた陰湿なパワハラさえも、感覚が鈍りすぎて気づかぬまま見過ごしてしまうこともあった。だが体も心も、正直にサインを送り続けていたから、そのたびに私は心療内科に通い、薬を飲みながら持ちこたえていた。
천성이 긍정적인 탓에 웬만한 일에는 포기를 몰랐다. 때로는 직장 내에 은밀히 존재하는 간접적인 괴롭힘조차, 둔감해진 탓에 눈치채지 못하고 지나칠 때도 있었다. 하지만 몸과 마음은 정직하게 신호를 보내오고 있었기에, 그럴 때마다 나는 정신과를 찾아가 약을 먹으며 버텼다.
けれど、薬は現実を変えてはくれなかった。薬を飲んだところで、この冷たい現実は何ひとつ変わらないと悟った瞬間から、私は自分を支えてきたはずのその薬すら、思い切って手放してしまった。
그러나 약은 상황을 바꾸어주지 못했다. 약을 먹어도 차가운 현실은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부터, 나는 나를 지탱해 주던 그 약마저 과감히 끊어냈다.
その代わりに、私は文章を綴り始めた。
그 대신 나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もともと日記をつける習慣があり、胸の内にたまった言葉を文章で解き放つことにも慣れていたから、最初の一歩はそれほど重くはなかった。ただ、現実がつらく苦しければ苦しいほど、私が紡ぐ物語は、いっそう暗い場所から生まれるようになっていった。
원래부터 일기를 쓰던 습관이 있었고, 마음속 하고 싶은 말들을 늘 글로써 해소해 왔기에 첫걸음이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다만 현실의 일이 고달프고 힘들수록, 내가 짓는 이야기는 점점 더 어두운 배경 속에서 탄생했다.
私の書いた小説は、異世界ファンタジーが主流を占めるこの時代にあって、珍しく「父と子の確執」を題材にした物語だった。主人公は、事故で母と妹を一度に失い、たったひとり残った父とは、どうしても分かり合えないまま向き合っていた。
내가 쓴 소설은 이세계 판타지가 주류를 이루는 요즘 같은 시대에 보기 드문 '부자(父子) 갈등'을 소재로 한 이야기다. 주인공은 불의의 사고로 엄마와 여동생을 한순간에 잃었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아버지와는 메울 수 없는 깊은 불화 속에 서 있다.
主人公の父は、かつて息子を救おうと、法を逸脱した実験に手を染めた。しかしその代償として、妻と娘を失うことになった。主人公は、家族を破滅へと導いた父を、死ぬほど憎んでいる。だが、悲劇は、また繰り返される。遠い未来、主人公もまた、大切なひとりの少女を救おうとある選択を下すのだが、皮肉にも、その選択こそが少女を死へと追いやってしまう。
주인공의 아버지는 과거 아들을 살리려고 불법 실험을 감행했으나, 그 대가로 아내와 딸을 잃었다. 주인공은 가족을 파멸로 이끈 아버지를 죽도록 미워한다. 그러나 비극은 대물림된다. 먼 훗날 주인공 역시 자신이 아끼는 한 소녀를 구하기 위해 어떤 선택을 내리지만, 잔인하게도 그 선택이 오히려 소녀를 죽음으로 이끈다.
父を憎んでいたはずの少年が、結局は父とまったく同じ悲劇の当事者になってしまうのだ。
아버지를 미워하던 소년이 결국 아버지와 똑같은 비극의 주인공이 되고 마는 것이다.
物語の中で、主人公は父が下したその選択の重みをそのまま背負い、やがて気づいていく。あれほど憎んでいた父もまた、ただ初めてで不慣れだっただけの、ひとりの弱い人間にすぎなかったのだということに。
소설 속 주인공은 아버지가 내렸던 선택의 무게를 고스란히 짊어진 끝에, 마침내 깨닫는다. 그토록 증오했던 아버지 또한, 처음이라 서툴렀을 뿐인 나약한 존재였음을 말이다.
テーブルの上のコップ、その表面に浮いた冷たい水滴を、指先でそっと拭った。指先に触れる現実の感触に、長く沈んでいた思考が、ようやく水面へと浮かび上がってきた。私の手の動きをじっと見つめていた彼女が、頬杖をつきながら、静かに言葉を投げかけてきた。
테이블 위에 놓인 물컵 표면의 차가운 물방울을 손가락으로 쓸어내렸다. 손끝에 닿는 현실의 감각에, 길었던 생각이 비로소 수면 위로 떠올랐다. 내 손짓을 가만히 바라보던 그녀가, 턱을 괴며 조용히 말을 건넸다.
「今は、どんな物語を考えているんですか」
"지금은 어떤 이야기를 구상하고 있어요?"
「今、ですか」
"지금요?"
「ええ。創作って、本来は語りたい言葉があるからこそできることでしょう。今は、何もないんですか」
"네. 창작은 원래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에 할 수 있는 행위잖아요. 지금은 없어요?"
「ないみたいです」
"없는 것 같아요"
彼女はその答えを聞き、意味ありげな笑みを浮かべた。
그녀는 대답을 듣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じゃあ、文章はいつ書くんですか。一番書きたいという欲望を覚えるのがいつなのか、あなた自身は分かっていますか」
"그럼 글은 언제 써요? 언제 가장 쓰고 싶다는 욕망을 느끼는지 본인은 알아요?"
その欲望の出どころを問われて、私は静かに記憶を手繰り始めた。
언제 그런 욕망을 느끼는지 묻는 말에, 나는 기억을 더듬었다.
私はいつから、文章を書き始めたのだろう。その答えにたどり着くには、まず、この物語の根っこにある想像を、いつから抱いてきたのかを辿り直す必要があった。
내가 언제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을까. 그 답을 찾으려면, 먼저 이 이야기의 뿌리가 된 상상을 언제부터 품어왔는지부터 되짚어야 했다.
物語の始まりは、作文ではなかった。拙いながらも、クレヨンを握って白い画用紙に絵を描くことから、すべては始まった。退屈なとき、いつも一緒に旅をしてくれた想像上の友達を描いたのが、たぶん最初の一枚だったと思う。
이야기의 출발은 작문이 아니었다. 서툴지만 크레용을 들고 흰 색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시작했다. 심심할때 마다 나와 같이 여행을 다니던 상상의 친구를 그렸던 것이 아마 첫 그림이었다.
両親はそれを見て、ギターを弾く男性だと言っていたけれど、幼いころの絵だから、正確には何を描いたのか、もう覚えていない。ただ、手に握らせたその何かが、たまたまギターのように見えただけで、本物のギターでなかったことだけは確かだ。あのころの私は、ギターというものの存在すら知らなかったのだから。
부모님은 그걸 보고 기타를 치는 남자라고 말했지만, 어린 시절에 그린 그림이라 정확히 무엇을 그렸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손에 든 무언가가 기타처럼 보였을 뿐, 진짜 기타는 아니었다고는 확신할 수 있다. 그 당시의 나는 기타라는 것 자체를 몰랐기 때문이다.
絵が文章へと形を変えるまで、それほど長くはなかったはずなのに、その間には、いくつもの出来事があった。
그림이 글로 바뀌기까지는, 그리 길지 않은 듯하면서도 많은 일이 있었다.
三度目の転校をしたその学校で、私はいじめに遭った。ささいな誤解から始まった仲間はずれは、二年半経っても解消されず、卒業式の日、私はひとりだけで写真に収まった。それまでの私には、仲のいい友達なんてひとりもいなくて、ただ本ばかり読んでいた。生涯のうちで、一番多くの本を読んだ時期だったと思う。
내가 3번째 전학을 갔을 때,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했다. 사소한 오해에서 시작된 따돌림은 2년 반 동안 풀지못했고, 마지막 졸업식 날에는 혼자 사진을 찍었다. 그때까지 나는 친한 사람 한 명 없이 책만 읽었다. 아마 평생에 걸쳐 읽었던 책이 가장 많았던 시기였을 것이다.
そんなある日のことだった。偶然、日本のライトノベルを原作にしたアニメを、ネットで見かけた。豊穣の神が、ひとりの行商人と共に旅をする物語だった。私はふたりの物語にすっかり魅了され、三ヶ月で日本語の会話を習得してしまうほど、毎日そのアニメを見続けた。最終話まで見終えると、また一話に戻って、オープニングから聴き直した。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우연히 일본 라이트소설을 원작으로하는 애니메이션을 인터넷에서 봤다. 풍작의 신이 행상인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였다. 나는 그들의 이야기에 매료되어 3개월 만에 일본어 회화를 마스터할 정도로 매일 해당 애니메이션을 시청했다. 마지막 화까지 보고나면 또 한번 1화로 돌아가서 오프닝부터 들었다.
不思議だった。自分の知る現実とはまるで違う世界が存在する、ただそれだけの事実が、ほとんど奇跡のように思えたのだ。そして、そのとき初めて、心が慰められた。人を信じられなかった少年が、別の形で他者を理解し、自分から歩み寄る勇気を手にした、そんな瞬間だった。
신기했다. 내가 알던 현실과는 전혀 다른 세계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그건 거의 기적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그때 처음, 마음의 위로를 받았다. 사람을 믿을 수 없었던 소년이 다른 방법으로 그들을 이해하고 먼저 다가갈 수 있는 용기를 얻은 순간이었다.
それと同時に、私を慰めてくれたその作品を生んだ日本の人々に、感謝の気持ちが湧いてきた。そしていつしか、彼らに何か恩返しがしたいと思うようになった。
또 한편으로는 나를 위로해준 작품을 만든 일본인에게 감사함을 느꼈다. 그리고 그들에게 무언가 은혜를 갚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国境を越え、文化の隔たりを越えて、どう報いればいいのか思い悩んでいたとき、ふと、あのアニメの原作が小説だったことを思い出した。
국경을 넘고 문화 차이를 넘어 어떤 방식으로 보답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중, 문득 애니메이션의 원작이 소설이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小説であれば、今この瞬間にでも書き始められるし、私のような人間にとっては、何より身近な対話の手段になるはずだ。
소설이라면 지금이라도 당장 쓸 수 있고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가장 친근한 대화수단이 될 수 있겠지.
私はすぐさま、物語の題材を思い描き、ノートに書きつけた。愛の形を、四つに分類することにした。人が生きるなかで愛を感じる時期を四つに分け、それぞれを四季になぞらえて、愛の形を割り振っていった。
나는 곧장 소설의 소재를 상상하고 노트에 적었다. 사랑의 형태를 4가지로 설정했다. 인생을 살면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시기를 4가지로 분류하고, 사계절에 맞게 사랑의 형태를 분류했다.
子が親から受ける愛は、春。
아이가 부모로부터 받는 사랑은 봄.
友から受ける友は、夏。
친구로부터 받는 사랑은 여름.
恋人から受ける愛は、秋。
연인으로부터 받는 사랑은 가을.
親が子から受ける愛は、冬。
부모가 자식으로부터 받는 사랑은 겨울.
そこに、愛を受けるたび、それぞれ異なる姿へと育っていく花を人間に見立て、「花園」という架空の場所を生み出した。花園の中で生きる人々が、たった一輪の花を咲かせるまでを描いた物語だった。
여기에 사랑을 받으면 서로 다르게 성장하는 꽃을 인간에 빗대어 설정하고 화원이라는 가상의 공간을 만들어냈다. 화원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이 한 송이의 꽃을 피워내기까지의 이야기였다.
『花園の子どもたち』シリーズは、そのとき初めて、私の掌から生まれ落ちたのだった。
화원의 아이들 시리즈는 그때 처음 내 손 안에서 태어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