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4話
黒い猫と出会った日から、日常の中に奇妙なことが起こり始めた。
검은 고양이와 조우한 날부터 일상 속에 기묘한 일이 발생했다.
洗面台の前に立ち、冷たい水で顔を洗った。顔を上げた瞬間、鏡に映る首筋にくっきりと刻まれた傷跡が目に留まった。指先で触れても確かに触れられるその傷を、スマートフォンのカメラで撮ってみた。しかし画面の中の私は、不気味なほど滑らかな肌をしていた。
세면대 앞에 서서 차가운 물로 세수를 했다. 고개를 들자 거울 속 목덜미에 새겨진 선명한 흉터가 눈에 들어왔다. 손가락으로 만져보아도 분명히 만져지는 그 상처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어보았다. 하지만 화면 속의 나는 기이할 정도로 매끈한 살결이었다.
どちらが本当の自分なのか、私には分からなかった。このところ毎日、深い水の底を泳ぐように、あらゆる物音が鈍くくぐもって聞こえた。目の前の景色も、いつも霞んだ霧の向こうの出来事のようだった。すべてはただ、いつも通りの日常でしかなかった。
무엇이 진짜 나인지 알 수 없었다. 요즘 하루하루 깊은 물속을 헤엄치듯 모든 소음이 둔탁하게 들렸고, 눈앞의 풍경은 늘 멍한 안개 너머의 일 같았다. 모든 것이 그저 늘 그래왔던 일상일 뿐이었다.
今朝もまた、感情を剥ぎ取られた体は、ぜんまい仕掛けの人形のように、決まった軌道をなぞってご客先へと歩き出した。
오늘 아침도 감정이 배제된 몸은 태엽 인형처럼 정해진 궤도를 따라 거래처로 향했다.
いつも乗る通勤路の駅のホームは、いつのまにか巨大な水槽の中のような場所に変わっていた。周りの人々は形と輪郭だけを残したまま、押しつぶされるようにぼやけながらゆっくりと流れていった。駅構内の物音も、水底へ沈んでいくように、やがて完全な静寂――真空の中へと消えていった。
매일 타던 출근길 승강장은 거대한 수조 속처럼 변해버렸다. 내 주변의 사람들은 형체와 윤곽만 남은 채 느린 속도로 뭉개지며 흘러갔고, 역사 내의 소음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듯 완벽한 진공 상태로 잦아들었다.
その奇妙な静けさのただ中で、線路を挟んだ向こう側――反対ホームの白線の内側に、あの子が立っていた。あたり一面の光がにじみ、ぼやけていく中で、あの子の緑の瞳だけが――まるでモノクロ映画の中に一色だけ残された天然色のように――現実離れした輝きを放っていた。世界がすべての動きを止めてしまったような感覚の中、私はただ、あまりにも鮮やかなその緑を呆然と見つめていた。
그 기묘한 정적의 한가운데, 철로 너머 반대편 승강장 안전선 뒤편에 그 아이가 서 있었다. 사방의 모든 빛이 번지고 흐려지는 와중에 오직 그 아이의 녹색 눈동자만이 마치 흑백 영화 속 유일한 천연색처럼 비현실적으로 빛나고 있었다. 세상이 완전히 정지해 버린 듯한 감각 속에서, 나는 지독하게 선명한 그 녹색을 멍하니 응시했다.
そのとき、微動だにしなかったその子の口もとが、奇妙な弧を描くようにゆっくりと歪んだ。それは一週間前、裏路地で出くわした、幻のように現れたあの野良猫の残像と、そっくりそのまま重なった。
그때 미동도 없던 아이의 입꼬리가 독특한 호선을 그리며 뒤틀렸다. 그것은 일주일 전 뒷골목에서 마주쳤던 환상 속 길고양이의 잔상과 완벽하게 겹쳐졌다.
がらんどうの眼窩に青緑色の宝石を嵌め込んだまま、不気味に歪んだ笑みだけを宙に残し、蒸発するように消えていった――あの怪異な獣の気配。それが今、反対側のホームに立つ少女から、そっくりそのまま漂い立っていた。獣の皮の下に隠れていた、この世のものとは思えない笑みが――今は人間の皮を被り、私に向かって笑いかけていた。
텅 빈 눈구멍에 청록색 보석을 박아 넣은 채, 섬뜩하게 일그러진 웃음만을 허공에 남겨두고 증발하듯 사라졌던 그 괴이한 짐승의 기색이 지금 반대편 승강장의 소녀에게서 고스란히 피어오르고 있었다. 짐승의 가죽 뒤에 숨어있던 비상식적인 미소가, 이제는 인간의 껍데기를 쓰고 나를 향해 웃고 있었다.
その歪んだ笑みを、まるでカメラがズームしていくように見つめていたその刹那――ふいに画面が落ちるように、視界が真っ暗に塗りつぶされた。背後に突然現れた誰かが、両手で私の目をすっぽりと覆ってしまったのだ。それは、あまりにもアナログで、ありふれた目隠しの仕方だった。
그 뒤틀린 미소를 카메라가 줌인하듯 응시하던 찰나, 돌연 화면이 꺼지듯 시야가 까맣게 물들었다. 등 뒤에서 불쑥 나타난 누군가가 두 손으로 눈을 완전히 가려버린 탓이었다. 지극히 아날로그적이고 평범한 형태의 가림이었다.
視覚が完全に閉ざされた真空のような状態の中、耳のすぐ後ろに張りつくように、低くくぐもった声が鼓膜を突いた。
시각이 완벽히 차단된 진공의 상태 속에서, 귓가 바로 뒤편에서 나지막한 음성이 고막을 파고들었다.
「――お前は、誰?」
“너는 누구니?”
それは、私の名前を尋ねる問いでも、自分の正体を明かす言葉でもなかった。目を覆われたのと同時に、さっきまで遠く沈んでいたはずの電車の進入音や駅構内の物音が、また普段どおりに聞こえ始めた。
내 이름을 묻는 것도, 자신의 존재를 밝히는 것도 아닌 질문이었다. 눈이 가려짐과 동시에, 조금 전까지 멀어지던 전동차의 진입 소음과 역사의 소리들이 다시 평소처럼 들려오기 시작했다.
ふっと、目の前を覆っていた手が離れた。
툭, 하고 눈 앞을 막았던 손이 내려갔다.
目を開けたとき、はっきりと視界に映ったのは、蛍光灯の光を反射して白く光るモニターの中のSlack画面だった。周りでは、いつも通りの同僚たちの乾いたタイピング音と、紙をめくる音がそのまま響いていた。線路の向こうにいたはずの少女も、地下鉄駅の光景も、もはや跡形もなく消えていた。
눈을 뜨자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 것은 형광등 불빛을 반사하며 하얗게 빛나는 모니터 속 Slack화면이었다. 주변에서는 매일 듣던 동료들의 건조한 타자 소리와 종이 넘기는 소리가 고스란히 울리고 있었다. 철로 너머의 소녀나 지하철역의 풍경은 이미 온데간데없었다.
ホームで目を覆われた瞬間から、今こうしてデスクに座るまでの記憶は、頭の中にまるで残っていなかった。けれど、そのことに特別な疑問を抱くこともなかった。
いつものように、社内メッセージ画面が点滅するのへと、ただ視線を移した。
승강장에서 눈이 가려진 순간부터 지금 책상 앞에 앉기까지의 과정은 머릿속에 전혀 남아있지 않았지만, 그것에 대해 특별히 의문을 품지는 않았다. 그저 매일 그래왔듯 사내 메시지창이 깜빡이는 화면으로 시선을 옮겼다.
「この議事録、ありますか??」
“이 회의록 있나요??”
上野から届いたメッセージには、短い一文とともに、Googleカレンダーの画面をキャプチャした画像が一枚添付されていた。さっきホームで起きたことも、背後から聞こえたあの声の痕跡も、もうどこにも残っていなかった。
우에노가 보낸 메시지에는 짧은 문장과 함께 구글 캘린더 창을 캡처한 이미지 파일이 하나 첨부되어 있었다. 조금 전 승강장에서 겪었던 일이나 등 뒤에서 들렸던 목소리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
私はマウスを動かし、送られてきたGoogleカレンダーの画像を、無表情のままクリックした。
나는 마우스를 움직여 전송된 구글 캘린더 이미지를 무표정하게 클릭했다.
詳細欄には、英語で「MTG」とだけ記されていて、それ以外の情報は何ひとつなかった。会議室には、SHIBUYAの八番フォンブースが押さえられていた。そして、参加者はといえば、私一人きりだった。予定はわずか三十分で片づき、定刻より早く席へと戻った。
상세 정보에는 영어로 'MTG'이라고만 적혀있을 뿐 다른 내용은 없었다. 회의실로는 SHIBUYA의 8번 폰부스가 예약으로 잡혀있었다. 그리고 참가자는 나 혼자다. 일정은 30분 만에 끝이 났고,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자리로 돌아왔다.
実のところ、実際に開かれた会議などではなかった。本番の会議に備えて、ただ一人になれる空間が必要で押さえておいた予約に過ぎなかった。そして、会議室を使うには、会社アカウントでカレンダーに正式に予定を登録しなければならなかった。
실은, 실제로 진행된 회의가 아니었다. 본 회의를 준비하기 위해 혼자만의 공간이 필요해서 잡아 둔 예약 일정일 뿐이었다. 그리고 회의실을 쓰려면 회사 계정으로 캘린더에 정식으로 일정을 등록해야만 했다.
だから、議事録などあろうはずがない。上野に提出すべき議事録は、最初から存在していなかった。
그러니 회의록이 있을 리 없다. 우에노에게 제출해야 하는 회의록은 처음부터 없었다.
ここ半年ほど、一度としてそれを必要としたことがなかったからだ。取引先で生じる業務は、報告もせずに見過ごしてきた。顧客の方も細かいことにこだわるタイプではなかったから、些細な部分については、私もまた、信じて目をつぶってきた。
지난 6개월 동안 한 번도 필요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거래처에서 발생하는 업무는 보고 없이 넘겨왔다. 고객도 세심하게 신경 쓰는 타입이 아니었기에, 사소한 부분은 나 역시 믿고 넘어갔다.
今回の件だって、いつも通りであれば、報告しなくても何の問題にもならなかったはずなのだ。いや、いつものように前後の事情を説明さえすれば、今この瞬間でも、何の問題にもならない。そのはずなのに。なぜか、メッセージを受け取った瞬間から、右手だけが、かすかに震えている。
이번 일도 평소 같았다면 보고하지 않아도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 평소처럼 전후 사정을 설명한다면 지금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럴 텐데. 어째서인지, 메시지를 받았을 때부터 내 오른쪽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
「少々、お時間をいただけますでしょうか。今すぐ作成し、ご報告いたします」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습니까? 지금 바로 작성해서 보고하겠습니다"
Notionを開き、大急ぎで報告書をまとめ上げると、上野へと送信した。五分ほど経った頃だろうか、次のような返信が届いた。
Notion으로 빠르게 보고서를 작성해서 우에노에게 보냈다. 5분 정도 시간이 흐르고 다음과 같은 답장이 왔다.
「これは、本人以外の参加者はどなたになりますか??」
"회의에 본인말고 다른 참석자는 없어요??"
「本社の吉川さんが同席していました」
"본사 직원인 요시카와 씨가 있었습니다"
「本社の方が?」
"본사 직원이요?"
「はい」
"네"
メッセージのやり取りは、そこで終わった。知らぬ間に、嘘が口をついて出ていた。
메시지는 여기서 끝이 났다. 나도 모르게 거짓말이 새어나온 뒤였다.
「本社の人間と会議をする必要が、あったんですか??」
"본사 직원과 회의를 할 필요가 있었어요??"
メッセージ上でのやり取りは、そのまま背後の席から聞こえてきた上野の声へと移っていった。
메시지로 오가던 대화는, 뒷자리에서 들려온 우에노의 목소리로 이어졌다.
その問いかけが、広々としたオフィス空間を切り裂き、私の背中に突き刺さった瞬間、何かがおかしいという予感が、全身を支配した。ゆっくりと首を巡らせ、上野のいる方へと視線を向けた。パーティション越し、自分の席にじっと座ったままの上野の視線が、私に完璧に据えられていた。
그의 질문이 넓은 사무실 공간을 가르고 내 등 뒤에 꽂히는 순간,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전신을 지배했다. 천천히 고개를 돌려 우에노를 바라보았다. 파티션 너머, 자신의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는 우에노의 시선이 내게 완벽하게 고정되어 있었다.
その瞳には、怒りも疑いも見当たらなかった。ただ、感情の起伏など何ひとつない、乾いた瞳だけが、じっとこちらを見つめていた。数十人の社員が行き交う、この開けたオフィスのど真ん中で、上野のあの無表情な眼差しだけが、まるで実体を持って私の喉を物理的に押しつぶしてくるかのようだった。
그 눈빛에는 분노도, 의심도 없었다. 그저 아무런 감정의 고저 없이, 나를 가만히 응시하는 건조한 눈동자뿐이었다. 수십 명의 직원이 오가는 이 개방된 사무실 한복판에서, 우에노의 그 무표정한 시선만이 내 목을 물리적으로 짓누르는 것 같았다.
突然、オフィス中の酸素が消え失せたかのように、息が詰まった。胸が重い鉛の塊に押しつぶされているかのように圧迫され、肺が膨らんでくれなかった。
갑자기 사무실 안의 모든 산소가 사라진 것처럼 숨이 턱 막혔다. 가슴이 무거운 납덩이에 눌린 듯 압착되며 폐가 부풀어 오르지 않았다.
すっ、はっ……ふう。無理やり空気を吸い込もうとしても、胸の痛みが増すばかりで、まるで酸素が血管に届く前に、どこか虚空へと吸い込まれていくような感覚だった。キーボードを叩いていた指先からじわりと始まった痺れが腕を這い上がり、冷や汗が雨のように噴き出し、モニターの画面が滲んでいった。
습, 하. 후. 억지로 공기를 마셔보려 했지만 가슴 통증만 심해질 뿐, 산소가 혈관에 닿지 못하고 허공으로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키보드를 두드리던 손끝부터 시작된 마비감이 팔을 타고 올라왔고, 식은땀이 비 오듯 쏟아져 모니터 화면이 흐려졌다.
心臓が狂ったように早鐘を打ち、耳をつんざかんばかりの耳鳴りが響き渡った。
심장이 미친 듯이 질주하며 귀를 찢을 듯한 이명이 울렸다.
四方が開け放たれた場所だというのに、今まさにこの場所で息絶え、死んでしまうかもしれないという本能的な恐怖が、押し寄せてきた。遠くに座る上野の気配だけが、この広いオフィスの空気を丸ごと支配し、私を窒息させているに違いなかった。
사방이 뚫려 있는 장소인데도, 지금 여기서 숨이 끊어져 죽을지도 모른다는 본능적인 공포가 덮쳐왔다. 저 멀리 앉아 있는 우에노의 기운이 이 넓은 사무실 전체를 지배하며 나를 질식시키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
このままでは、本当に死んでしまう。机に手をついたまま、ぶるぶると震える体を必死に押さえつけ、切れかけた意識の糸をどうにか掴みながら、私は二つ目の嘘を絞り出した。唇が痙攣したように、小刻みに震えていた。
이러다간 정말 죽는다. 책상을 짚은 채 바르르 떨리는 몸을 필사적으로 누르며, 나는 산산조각 나는 정신줄을 억지로 붙잡고 두 번째 거짓말을 뱉어냈다. 입술이 경련하듯 파르르 떨렸다.
「……あ、それが……はぁ。以前、上野さんが、本社のご担当の方と……」
"……아, 그게, 후우. 이전에, 우에노 씨가 본사 담당자랑……."
ひと言発するたびに、荒い息が漏れ出していた。周囲の何気ない喧騒が、ぷつりと途切れたように遠のいていった。
말마디마다 거친 숨이 새어 나왔다. 주변의 일상적인 소음이 뚝, 끊기듯 멀어졌다.
「メールでやり取りされていた、増員の件についてです。他の案件と混同されていたようで……一度、会議の場できちんと整理しておく必要がありまして」
"메일로 주고받았던, 인원 증원 건에 대해서요. 다른 건과 오해가 있길래…… 회의에서 한 번 더 확실하게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었습니다."
声が、どこか遠くから響いてくるようだった。自分の喉から出ているとは、到底思えなかった。
목소리가 아득했다. 내 목구멍에서 나온 소리가 아닌 것 같았다.
「ちょうど来月までに片づけなければならない、業務用パソコンのセットアップに関する……報告書の件もありまして。そちらも併せて確認していただいていたもので……少々、お時間をいただいてしまいました」
"마침 다음 달까지 끝내야 하는, 업무용 컴퓨터 설정 준비에 대한…… 보고서 작성 내용도 있어서. 그것까지 함께 검토받느라……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実際の会議は、たったの三十分だった。
실제 회의는 고작 30분이었다.
「少々お時間をいただいた」などという言い訳が、通用するはずもなかった。あまりにも短すぎる時間だった。だが、私の内なる時計は、すでに狂ってしまっていた。たった三十分が、永遠のように引き伸ばされて感じられた。カチ、カチと刻む秒針の音だけが、耳をつんざいた。
'시간이 좀 걸렸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턱없이 짧은 시간. 하지만 내 안의 시계는 이미 미쳐 있었다. 30분은 영원 같았다. 째깍거리는 초침 소리가 귀를 찢었다.
一分、いや一秒が、肉を削ぎ落とすかのように、間延びしていった。
1분, 아니 1초가 살점을 도려내듯 늘어졌다.
上野が、モニター下部のデジタル時計へと、ちらりと目をやった。そして、再びこちらへと視線を戻した。
우에노가 모니터 하단의 디지털시계를 힐끗 보았다. 그리고 다시 나를 보았다.
沈黙が、重かった。今すぐにでも、この床にへたり込んでしまいたかった。息が、どうしても吸えなかった。
정적이 무거웠다. 당장이라도 바닥에 주저앉고 싶었다.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私が本社の人間とメールでやり取りしていた内容を、どうしてお前が横から話したのか、理解に苦しむんだけれど」
"내가 본사 직원과 메일로 주고 받던 내용을 어째서 네가 따로 이야기를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데?"
上野の声が、静まり返ったオフィスの中に、低く響き渡った。不意に、その物腰が一変した。先ほどまでの、無表情で乾いた気配は消え去り、薄氷を踏むような冷たさが、その場を満たした。
우에노의 목소리가 고요한 사무실에 낮게 울렸다. 갑자기 태도가 달라졌다. 방금 전까지의 무표정했던 건조함이 사라지고, 살얼음판 같은 서늘함이 그 자리를 채웠다.
「それに、議事録の内容は対外秘のはずです。まさか、それを本社の人間に共有したんじゃないでしょうね」
"그리고, 회의록에 적힌 내용은 대외비입니다. 설마 그걸 본사 직원에게 공유했어요?"
耳をつんざいていた耳鳴りが、その瞬間ぴたりと止んだかのように、あたり一面が静寂に呑まれていった。上野の口から「対外秘」という言葉がこぼれ落ちた瞬間、心臓が、どこかに引っかかったまま、ぴたりと止まってしまった気がした。
귀를 찢던 이명이 순간 멈춘 것처럼, 사방이 적막에 휩싸였다. 우에노의 입에서 '대외비'라는 단어가 떨어지는 순간, 심장이 어딘가에 걸려 멈춰버린 것 같았다.
対外秘。決して渡してはならなかったはずの議事録。本社へ機密を漏らしたという疑惑。上野の指摘は的確で、私はその場で言葉を失った。
대외비. 넘겨서는 안 되었을 회의록. 본사에 기밀을 유출했다는 의혹. 우에노의 지적은 정확했고, 나는 그 자리에서 말문이 막혔다.
いや、違う。反論することは、できたはずだった。いや、反論すべきだったのだ。本社の人間と業務を共有することは、極めてまっとうな手続きだった。たとえ現場に立つのが私一人だったとしても、本社もまた同じ取引先を担当するチームの一員には違いなかったのだから。法的にも、手続きの上でも、問題はなかった。
아니, 아니었다. 반박할 수 있었다. 아니, 반박했어야 했다. 본사 직원과 업무를 공유하는 건 지극히 정상적인 절차였다. 나 혼자 일한다 해도 본사 역시 같은 거래처를 담당하는 팀원이었으니까. 법적으로도 절차상으로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頭の中では、それをはっきりと分かっていた。
머릿속으로는 그렇게 또렷이 알고 있었다.
ただ、その単純な事実をひと言、口に出しさえすればよかったのだ。それなのに、喉元まで込み上げてきた何かが、喉を塞いでしまった。唇は、開くことがなかった。たったひと言の反論すらできないまま、沈黙だけが長引いていった。
단순한 사실 하나를 입 밖으로 꺼내기만 하면 되었다. 그런데 턱 끝까지 차오른 무언가가 목구멍을 틀어막았다. 입술이 떨어지지 않았다. 단 한 마디의 반박도 하지 못한 채, 정적만 길어졌다.
その沈黙を見て取った上野の言葉が、続いて突き刺さってきた。
그 침묵을 확인한 우에노의 말이, 뒤이어 꽂혔다.
「グーグルアカウントで会議をしたのなら、Geminiが作成した議事録を見せていただけますか」
"구글 계정으로 회의를 했다면, 제미니가 작성한 회의록을 보여주세요."
反論は、とうとう言葉になることはなかった。沈黙を破ったのは、私の声ではなく、椅子を後ろへと押しやる、物理的な摩擦音だった。
반박은 끝내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정적을 깨뜨린 것은 내 목소리가 아닌, 의자를 뒤로 밀어내는 물리적인 마찰음이었다.
「少々、お待ちください。本社に連絡を取り、確認してまいります」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본사에 연락해서 알아보고 오겠습니다."
上野の返事も聞かずに、私は席を立っていた。パーティション越しに注がれる視線を背に、オフィス中央の通路を歩いた。書類を手にした社員数人とすれ違ったが、目を向けなかった。
우에노의 대답을 듣지도 않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파티션 너머의 시선을 뒤로한 채 사무실 중앙 통로를 걸었다. 서류를 든 직원 몇이 스쳐 지나갔지만 눈길을 주지 않았다.
背中越しに、自動ドアが開き、閉まる音がした。
등 뒤로 자동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廊下の突き当たりで、防火扉のノブを押し込んだ。重々しい鉄扉が開いた瞬間、非常階段特有の、蒸し暑く淀んだ空気がどっと押し寄せてくる。足を踏み入れた瞬間、鉄扉が乱暴な音を立てて閉まり、その音が、狭い階段室の中に大きく響き渡った。
복도 끝, 방화문 손잡이를 밀었다. 묵직한 철문이 열리며 비상계단 특유의 후텁지근하고 탁한 공기가 훅 끼쳤다. 발을 들여놓자마자 철문이 거칠게 닫혔고, 그 소리가 좁은 계단실 안에 크게 울렸다.
手の震えが、いっそう激しさを増していった。無意識のうちに爪で首を掻きむしりながら、もう片方の手でスマートフォンを取り出し、本社アカウントからチームメンバーへと連絡を入れた。
손떨림이 심해졌다. 무의식 중에 목을 손톱으로 긁으면서 반대편 손으로는 스마트폰을 꺼내 본사 계정으로 팀원들에게 연락을 했다.
「今、ご連絡いただける方は、いらっしゃいますか」
"지금 연락 가능하신 분 계실까요?"
時刻は、すでに18時を回っていた。すぐに返事が来るはずもないとわかっていながらも、それでも何とかして連絡を取らずにはいられなかった。誰でもよかった。今しがた自分の身に起きたことを、誰かに、ただ客観的に判断してほしかった。
시간은 18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연락이 바로 될 리가 만무하지만, 어떻게 해서라도 연락을 해야만 했다. 누구라도 좋으니 지금 겪은 일에 대해 객관적으로 판단해주기를 바랐다.
お前は、間違ってなどいない。そこまでで、充分だ。お前には、まだ挽回の機会が残されている。
너는 틀리지 않았다. 너는 거기까지만 해도 괜찮다. 너에게는 아직 기회가 있다.
ちょうどその時、スマートフォンの通知音が鳴った。慌てて画面を覗き込み、誰からの返信なのかを確かめた。吉川だろうか。それとも、小林。いや、前原かもしれない。
그때 휴대폰 알림이 울렸다. 서둘러서 누구에게서 온 답장인지 확인했다. 요시카와? 아니면 코바야시? 그것도 아니면 마에하라?
「今回の件、社外秘ですが会話していますか??」
"이번 일은 대외비인데, 본사 사람에게 이야기하고 있나요??"
上野からだった。疑問符はいつも二つ、連れ立って飛んできた。答えを選ぶ間もないまま、次の鉤が皮膚の下へ食い込んでくる。
우에노였다. 물음표는 늘 두 개씩 붙어 날아왔다. 하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다음 갈고리가 다시 날아들어, 대답할 틈도 없이 살갗 밑을 계속 파고들었다.
私は間を置かず「いいえ、してません」とだけ打ち込んで返信し、そのままアプリを閉じた。
나는 지체하지 않고 아니라는 답장을 보내고 어플을 닫았다.
本社からの連絡は、いまだ届かない。十〇分が過ぎ、二十分が過ぎても、ただ右の手首がしんと冷たく痺れるばかりで、誰からも連絡は来なかった。
본사로부터 연락은 여전히 오지 않는다. 10분이 지나고, 20분이 지나도 오른쪽 손목만 시릴 뿐, 아무도 연락을 주지 않았다.
手にしていたスマートフォンが、ぽとりと床へ滑り落ちた。腰をかがめ、拾い上げようと再び顔を上げたその瞬間、またしても、《《アレ》》と目が合った。意味の読み取れない緑色の瞳の奥に、私自身の姿が映り込んでいる。
들고 있던 스마트폰이 바닥에 떨어졌다. 허리를 굽히고 다시 일어나는 순간, 또 다시 그것과 시선이 마주쳤다. 의미를 알 수 없는 녹색 눈동자 속에 내가 비쳐 보인다.
「お前は、誰? お前は、誰? お前は、誰? お前は、誰? お前は、誰? お前は、誰? お前は、誰? お前は、誰? お前は、誰? お前は、誰? お前は、誰? お前は、誰? お前は、誰? お前は、誰? お前は、誰?」
"너는 누구야? 너는 누구야? 너는 누구야? 너는 누구야? 너는 누구야? 너는 누구야? 너는 누구야? 너는 누구야? 너는 누구야? 너는 누구야? 너는 누구야? 너는 누구야? 너는 누구야? 너는 누구야? 너는 누구야?"
思考が思考の尻尾を食むようにして次々と連なり、頭の中を余さずかき乱していった。答えようのない問いだけが、その渦の中で幾度も繰り返し響いていた。ぎゅっと両目を閉じ、幸せだったはずの日々を記憶の底から無理やり手繰り寄せた。ほんの一瞬でもいい、何かを忘れようと、私は必死にもがいていた。
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고 머릿속을 온통 휘저어 놓았다. 답할 수 없는 질문이 그 안에서 반복해서 들려왔다. 두 눈을 질끈 감고 행복했던 시절을 기억 속에서 억지로 끄집어냈다. 잠깐이라도 좋으니 무엇인가를 잊으려 애썼다.
「大丈夫。正直に話せば、たいしたことじゃない。落ち着いて、もう一度オフィスに戻って仕事をしよう」
"괜찮아. 솔직하게 말하면 별일 아니야. 진정하고 다시 사무실로 돌아가서 일하자"
まるで幼子を叱りつけるように、優しく、それでいて有無を言わさぬ響きで、私は自分自身に語りかけていた。
아이를 다그치듯,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하게 나에게 말했다.
挽回できる。たいしたことじゃない。上野は元から、ああいう人間なのだ。好き嫌いが激しく、これまでチームメンバーを三人も辞めさせてきた人間だ。自分のせいだと、自らそう語ったこともある。だから、これは私のせいじゃない。深く考えるのは、やめよう。このまま流してしまえばいい。
만회할 수 있다. 별일 아니다. 우에노는 원래 저런 사람이다. 호불호가 심하고, 팀원을 셋이나 내보낸 사람. 그러니까 내 잘못이 아니다. 깊이 생각하지 말자. 그냥 넘어가면 된다.
無理な要求をされたわけでもない。戻って、正直に話して終わりにすればいい。そうすれば、今日という日も、なんとか無事に乗り切れるはずだ。
무리한 부탁도 아니다. 가서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끝내자. 그러면 오늘도 무사히 넘어갈 수 있다.
私さえ、我慢すればいい。
나만 참으면 된다.
「お前は、誰なんだ?」
"너는 누구야?"
「うるさい! いい加減、黙れ」
"그만! 좀 닥쳐"
それは心の声などではなく、紛れもない肉声となって、少女に向かってほとばしり出ていた。
마음의 소리가 아니라, 육성으로 소녀를 향해 분명하게 말했다.
非常階段のひんやりとした空気の中へ、自分の声が乾いた音を立てて跳ね返っていった。虚空をかき乱したその言葉が、アレのもとへ届いた瞬間、目の前に立っていた少女の顔が、容赦なくひしゃげ、ぐにゃりと歪んでいった。
비상계단의 서늘한 공기 속으로 내 목소리가 튕겨 나갔다. 허공을 헤집은 말이 녀석에게 닿자마자, 바로 눈앞에 서 있던 소녀의 낯바닥이 사정없이 짓개겨지며 비틀렸다.
血の気の失せた頬の上に、あの匂いがそのまま濃く立ち昇ってきた。空っぽの眼窩に青緑の宝石を嵌め込んだまま、闇の中へと消え去っていった、あの獣の悪臭に他ならなかった。外側の皮だけが人間を装っているに過ぎず、こちらを見て笑うその実態は、紛れもない捕食者そのものだった。
핏기 없는 뺨 위로, 그 냄새가 고스란히 피어올랐다. 텅 빈 눈구멍에 청록색 보석을 박아 넣은 채 증발했던, 그 짐승의 악취였다. 가죽만 인간일 뿐, 나를 보며 웃는 것은 명백한 포식자였다.
アレは、自らの下唇を容赦なく噛み破った。裂けた肉の隙間からぬっと突き出てきたのは、飢えた野獣の、鋭く尖った牙だった。
녀석이 제 아랫입술을 가차 없이 짓씹었다. 터진 살점 사이로 불쑥 돋아난 것은 굶주린 야수의 뾰족한 송곳니였다.
その刃物のように鋭いあごが、私の肉に容赦なく食い込んできた。
그 서슬 퍼런 턱이 내 살점을 사정없이 악물었다.
「あ……っ、うぐ……ぅ……」
"아…… 으으으……."
執拗に細く長い悲鳴が、コンクリートの壁を伝い、どこまでも尾を引いていった。
질기고 가느다란 비명이 콘크리트 벽면을 타고 길게 늘어졌다.
生々しい痛みに視界が根こそぎ揺さぶられていた、まさにその瞬間、目の前が、真っ暗に塗り潰された。背後からぬっと伸びてきた両手が、私の両目を乱暴に覆い、力任せに握りしめてきたせいだった。何の技巧もない、ただただ荒々しく、無骨な覆い方だった。
날것의 통증에 시야가 송두리째 흔들리던 바로 그때, 눈앞이 새까맣게 가라앉았다. 등 뒤에서 쑥 튀어나온 두 손이 내 눈을 우악스럽게 움켜쥔 탓이었다. 어떠한 기교도 없는, 투박하고 억센 가림이었다.
鋭い牙に噛み潰されたその箇所が、焼けつくように熱を帯びていった。何も見えない暗闇の中で、体の重心が、あっけなく崩れ去っていった。
서슬 퍼런 이빨이 짓이긴 부위가 타오르듯 달아올랐다. 눈앞이 보이지 않는 암흑 속에서 중심이 무너졌다.
踏みしめていたはずのコンクリートの床が、ふっと虚空へと消え失せ、体は急な階段の下へと転がり落ちていった。
디디고 있던 콘크리트 바닥이 허공으로 꺼지며, 몸뚱이가 가파른 계단 아래로 굴러떨어지기 시작했다.
背骨が、肩が、階段の角という角に、容赦なく叩きつけられた。転がり落ちるたびに、頭が硬い床へと叩きつけられた。そのたびに、脳が揺さぶられるような衝撃が、頭の中を容赦なくかき乱していった。
등뼈가, 어깨가, 모서리마다 사정없이 부딪쳤다. 구를 때마다 머리가 바닥에 박혔다. 그때마다 뇌수가 흔들리는 듯한 충격이 머릿속을 헤집었다.
噛まれた場所の引き裂かれるような痛みと、全身が砕け散っていく感覚とが渾然一体となって押し寄せ、悲鳴は外へ飛び出すことすらできぬまま、喉の奥に幾度もつかえた。何度も続けざまに転がり、ひっくり返りながら落ちていき、ようやく体は、冷え切った踊り場の片隅に、無残に転がり込んだ。
물린 곳의 찢어지는 고통과 온몸이 부서지는 감각이 한데 뒤엉켜 비명이 밖으로 터져 나오지도 못하고 목구멍에 턱턱 걸렸다. 몇 번을 연거푸 뒤집히며 바닥을 구르고 나서야, 몸뚱이가 차가운 계단참 한구석에 간신히 처박혔다.
「それで、お前は一体、誰なんだ?」
"그래서 너는, 누구일까?"
問いの形が、変わっていた。
질문의 형태가 바뀌었다.
そして、私の意識もまた、闇の中へと遠のいていった。
그리고 나의 의식도 멀어져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