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2話
言いたいことより、言わなければならないことの方が多くなっていると気づいたとき、私はもう四十代の入り口に立っていた。
하고 싶은 말보다 필요한 말을 더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내 나이가 이미 40대에 들어서고 있었다.
ベッドから起き上がるときも、横向きに転がってから身を起こすようになった。笑い話のつもりで言うのだが、痛みに苛立つより、痛みに泣く方が、胸の奥に深く沁みるようになったと気づいたのも、ここ最近のことだった。
출근하기 위해 침대에서 일어날 때도 조심해서 옆으로 굴러서 몸을 일으켜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 우스갯소리로 아픔에 대한 짜증보다, 고통으로 인한 슬픔이 가슴에 더 깊이 와닿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도 최근의 일이었다.
洗面台の前でぼんやり立って、鏡の中の自分と目が合う瞬間ほど、妙な気持ちになることはない。
세면대에 가만히 서서 거울에 비친 나를 바라볼 때만큼 어색한 순간도 없다.
今日も、行きたくもない場所へ遅れないために、昨夜の自分を水で洗い流す。
오늘도 나는 가기 싫은 곳으로 늦지 않게 가기 위해, 어젯밤의 나를 물로 씻어낸다.
顔には、過ぎてきた歳月の痕跡が、生まれたときから刻まれていたかのように広がっている。手の甲には、あの日に刻まれた傷がまだ自分の居場所を見つけられないまま、記憶の中をかき乱している。
얼굴에는 지나온 세월의 흔적들이 손금처럼 퍼져 있고, 손등에는 지난날에 얻은 상처가 아직도 자기 자리를 찾지 못하고 나의 기억 속을 헤집어놓는다.
中学生、いや、小学五年生だったと思う。近所の児童公園で出くわした不良たちの群れが、友人の誕生日を祝うために砂の城を積み上げていた。ケーキの代わりに作った砂の城の上に、火のついた煙草を一本立てて、誕生日の歌を歌っていた。
중학생, 아니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것 같다. 동네에 있던 놀이터에서 만난 불량 학생들 무리가 친구의 생일 축하를 위해 모래성을 쌓고 있었다. 케이크를 대신하여 쌓은 모래성 위에 불붙은 담배를 꽂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急いで知らないふりをして顔を背けたが、反対側から来た一団と目が合った。気づけば、彼らの誕生日パーティーの輪の中に引き込まれていた。
나는 서둘러서 모르는 척 고개를 돌렸지만, 반대편에서 오던 일행과 눈이 마주쳐 강제로 그들의 생일 파티에 참가하게 되었다.
「一緒にいた証拠に、印を押してあげる」
"우리와 함께 있었다는 증거로 도장을 찍어줄게"
半分酔った女が、赤く燃えていた煙草の火を手の甲に押しつけた。焦げた匂いが鼻先に届くより先に、心臓が跳ねた。逃げようとすればするほど、火は別の場所へと移っていった。
반쯤 술에 취한 여학생이 붉게 타오르던 담뱃불을 손등에 지졌다. 그을음 냄새가 코끝에 닿기 전에 심장이 먼저 반응했다. 벗어나려고 하면 할수록 자국은 다른 곳으로 비켜나갔다.
「印が五つもできたね。よくできました、って褒めてあげなきゃ?」
"도장을 다섯 개나 얻었네. 참 잘했어요 라고 칭찬해줘야지?"
後から妹に聞いた話では、ひとり砂地に横になったまま眠っていた私を、近所のおばあさんが見つけて、家まで背負って連れて帰ってくれたらしい。もちろん、私には残っていない記憶だ。
나중에 동생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혼자 놀이터에서 모래바닥에 누운 채로 자고 있던 나를, 동네에서 친하게 지내던 할머니가 찾아서 집까지 업어줬다고 했다. 물론 나에게는 없는 기억이다.
今となっては、あのときの傷より出勤の方が嫌だ。
지금은 그때 얻은 상처보다 출근이 더 싫다.
電車も嫌だし、出勤してすぐに目に入る上野の顔はもっと嫌だ。懸命に視線を逸らしても、残像のようにしばらく私の視界をついてくる。
출근할 때 타는 전철도 싫고, 출근하자마자 보는 우에노의 얼굴은 더더욱 싫다. 애써 못 본 척 시야를 돌려도 잔상처럼 한동안 내 시야를 따라다닌다.
「主よ、今日も部長が安らかに召されますように。アーメン」
"오늘 하루도 평안하게 죽기를 기도하면서, 아멘"
部長への祈りを神に捧げ終えてから、清らかな水で顔を洗う。
부장을 향한 기도를 하나님께 올리고 맑은 물에 얼굴을 적신다.
「モーリンさん、今日も穏やかな朝ですね。昨夜は早めに休まれましたか?」
"머린 씨, 오늘도 평안한 아침이네요. 어제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가셨나요?"
橙色の灯りの下で、主治医が声をかけてきた。濃い眉に長い睫毛。ふとした仕草に、目が引き寄せられる人だった。
주황색 불빛 아래에서 주치의가 내게 안부를 물었다. 그녀는 짙은 눈썹에 긴 속눈썹을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여성이었다.
「今日も時間通りに起きられましたね。どうですか、最近も夢の中で、誰かを殺したり、助けてくれと懇願する声を聞いたりしていますか?」
"오늘도 정확하게 약속 시간에 맞춰서 일어나셨네요. 어때요? 요즘도 꿈에서 누군가를 죽이거나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소리를 듣고 있나요?"
しばらく、思案の中に沈んだまま静かに立っていた。そういえば昨日は、珍しく何も夢を見なかった気がする。久しぶりに深く眠れたせいか、顔色もいつもより明るくなっている。
나는 잠시 동안 생각에 잠긴 채로 가만히 서 있었다. 그러고 보니 어제는 신기하게도 아무런 꿈도 꾸지 않았던 것 같다. 오래간만에 숙면을 취해 안색도 평소보다 밝아졌다.
「それはよかった。普段と何か違うことがあれば、教えてもらえますか? 軽く体を動かしたとか、誰かと話す時間があったとか」
"좋은 소식이네요. 특별히 평소와 다른 점이 있었다면 알려주시겠어요? 가볍게 운동을 했다든지, 아니면 누군가를 만나서 대화를 했다든지"
七月の半ば、運動は分不相応な贅沢だ。夜になっても昼間の熱を孕んだアスファルトの上を歩くだけで汗が滲む。毎日出勤している私には、一日歩くだけで十分だと思っている。
7월 중순의 여름에 운동은 사치스러운 여가 활동이다. 저녁이 되어서도 낮 동안 열기를 머금은 아스팔트 위를 걷는 것만으로도 몸에서 땀이 흐른다. 매일 출근하는 나로서는 하루 동안 걷는 것만으로도 운동이 된다고 생각한다.
ただ昨日は、久しぶりに特別な時間があった。韓国から妹が観光で日本に来て、夕食を一緒にとった。以前より顔色のいい妹を見て感じた喜びが、まだ口元にじんわり残っている。
대신 어제는 특별한 만남이 있기는 했다. 오랜만에 한국에서 동생이 일본으로 관광을 와서,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예전에 비해 건강한 모습이어서 기뻤던 감정이 아직 입가에 맴돌고 있었다.
「笑っていますね。いつもと違って」
"웃고 있네요. 평소와는 다르게"
朝から面映ゆいことに巻き込まれているうちに、準備の時間がいつの間にか過ぎていた。今はまず、出勤の準備が先だ。
아침부터 낯간지러운 일에 휘말리니, 어느새 예정된 준비 시간이 훌쩍 지나가고 있었다. 일단 지금은 출근 준비가 우선이다.
◇◇◇
毎朝、改札を入る前から押し寄せる人波に呑まれるたびに、前から、横から、後ろから体をぶつけてくる人間を、銃でまとめて撃ち抜いてやりたいと、ふと思うことがある。
매일 아침, 개찰구를 들어가기 전부터 몰려든 인파에 휩쓸릴 때마다 앞과 옆, 그리고 뒤에서 부딪치는 사람들을 모조리 총으로 쏴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간혹 한다.
銃は、人類が生み出した殺傷兵器の中でもっとも手軽で、誰でも扱えて、力の均衡があっさりと崩れる——現代の魔法の杖だ。弾丸がなければ使えないが、銃の形をしているだけで十分な脅威になる。
총은 인류가 만든 살상 무기들 중에서 가장 간편하고, 누구나 쉽게 사용이 가능하며 힘의 구도가 쉽게 역전되는 현대식 마법의 지팡이와 같다. 물론 총알과 함께 있지 않으면 사용에 제약이 있지만 총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위협이 된다.
銃を見れば人は身をすくめても、弾丸ひとつを見て驚く者は少ない。除隊した兵士なら薬莢を目にしただけで本能的に危険を感じ取るだろうが、この国では、弾丸だろうと銃だろうと、玩具として片づけられてしまうことが多い。
총을 보고 놀라기는 해도 총알을 보고 놀라는 사람은 드물다. 제대한 군인들은 탄피만 봐도 본능적으로 위협을 느끼겠지만, 일본에서는 총알이든 총이든, 장난감으로 치부되기 쉽다.
だから時折、銃ではなく、巨大な斧を振り回す自分を想像する。異世界ものでよく見る、自分の背丈より大きな斧を現実に持ち込んで、目の前に立ちはだかるものを、掃除でもするみたいに薙ぎ払っていく。
그래서 가끔은 총이 아니라 거대한 도끼를 휘두르는 상상도 한다. 이세계물에 자주 등장하는 자기보다 큰 도끼를 현실에 대입해서 앞에 놓인 장애물들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느낌으로 휘두르는 장면을 연상한다.
もちろん、想像は想像でしかない。犯罪者になるつもりなど、これっぽっちもない。どこまでいっても、頭の中の話だ。みんなも一度くらいは、似たようなことを考えたりしないだろうか。
상상은 상상일 뿐 범죄자가 되려는 의도는 없다. 어디까지나 상상에 그친다. 다들 살면서 한 번쯤 나처럼 비슷한 생각을 해보지 않나?
「あの時の人ですね。気をつけてくださいね」
"그때 그 사람이네요. 조심하세요"
毎朝、同じ区間で乗り換えるあのおばさんが、今日も判で押したように私の隣に立ち、正面をじっと見つめている。電車が到着し、扉が開く前から、黄色い点字ブロックの上に足をかけ、他人より先に乗り込もうと血眼になっている。
매일 아침 같은 구간에서 같이 환승하는 아주머니가, 오늘도 어김없이 내 옆에 서서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열차가 도착하고 문이 열리기 전부터 노란 경계선을 밟고 다른 사람보다 먼저 탑승하려고 악을 쓴다.
その姿はまるで、競馬場でスタートの合図だけを待つ競走馬のようだった。ぶつかり、押しのけ、時には相手の足を踏みつけてでも空席へと駆けていく——そのおばさんの背中には、いつも銃口が向けられている。
그 모습은 마치, 경마장에서 출발 신호만을 기다리는 경주마와 같았다. 부딪치고 밀치고 상대방의 발을 밟아서라도 빈자리를 향해 달려가는 아주머니의 등 뒤에는, 언제나 총구가 겨누어져 있다.
あの人もまた、私を意識している。これは憶測ではない。いつかの朝、彼女と目が合ったことがある。あの時は私も押し負けたくなくて、体でぐっと押し返した。それ以来、彼女はわざと私の隣に立ち、時折足を踏みつけては通り過ぎていく。
저 사람도 나를 의식하고 있다. 억측이 아니다. 언젠가 한 번은 나와 눈이 마주친 적이 있다. 그때는 나도 밀리고 싶지 않아서 몸으로 밀었는데, 그날 이후로는 일부러 내 옆에 서서 한 번씩 발을 밟고 지나간다.
今日は肘で私の脇腹を押しのけ、前へと駆け出すように電車に乗り込んだ。
오늘은 팔꿈치로 내 옆구리를 밀며 앞으로 달려가듯 열차에 탔다.
「撃つんですか? それとも、今日も見ているだけで終わるんですか?」
"쏘시겠어요? 아니면 오늘도 바라만 보게요?"
今日はだめだ。今日だけは、私にとっても大切な日なのだ。そう自分に言い聞かせ、深く息を吐き出してから、押し寄せる人々の波に身を委ねるように——電車が目的地に着くのを、立ったまま待ち続けた。
오늘은 안 된다. 오늘만큼은 내게도 중요한 날이다.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깊게 한숨 한 번 내쉰 다음 밀려 들어오는 사람들의 물결에 몸이 떠내려가듯이 열차가 목적지까지 도착하기를 서서 기다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