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17話
翌朝、目は覚めたけれど、眠った気がしなかった。六時になるまで、何度も寝返りを打ったか数えきれないほどだった。出勤して席についても、画面の文字が目に入ってこない。メールを三度ほど読み返しても、内容がまるで頭に残らなかった。
다음 날 아침, 눈은 떴지만 잔 것 같지가 않았다. 6시가 다 되도록 몇 번이나 몸을 뒤척였는지 셀 수도 없었다. 출근해서 자리에 앉았다. 화면의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메일을 세 번쯤 다시 읽어도 내용이 남지 않았다.
そのうちふいに、理由もなく心臓が速く打ちはじめた。指先が冷たくなり、息がうまく入ってこない。トイレに行って洗面台をつかみ、何度か息を整えてみたけれど、そう簡単には収まらなかった。
그러다 갑자기, 이유도 없이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손끝이 차가워지고, 숨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았다. 화장실로 가서 세면대를 붙잡고 몇 번 숨을 골랐지만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席に戻り、携帯で近くの病院を探した。
자리로 돌아와 휴대폰으로 근처 병원을 찾았다.
メンタルクリニック 精神科
정신과 의원, 정신건강의학과
ちょうどその日の午後、キャンセルの出た枠がひとつ空いていた。考える間もなく、予約ボタンを押した。上野には、体調が悪いとだけ短く告げて、席を立った。
마침 그날 오후, 취소된 자리 하나가 비어 있었다. 생각할 틈도 없이 예약 버튼을 눌렀다. 우에노에게는 몸이 안 좋다고만 짧게 말하고 나왔다.
病院はオフィスビルの三階にあった。待合室には、私のほかに二人だけ。受付で問診票を渡され、この二週間どれくらい眠れたか、不安や苛立ちをどれくらいの頻度で感じたか、ひとつずつチェックしていくうち、いちばん下の「その他」の欄で手が止まった。何か書きかけては消し、また書きかけては、結局、半分ほど書きかけたまま残した。
병원은 오피스 건물 3층이었다. 대기실에는 나 말고 두 사람뿐이었다. 접수처에서 건넨 문진표를 받아 들고, 최근 2주간 잠을 얼마나 잤는지, 불안하거나 초조한 느낌이 얼마나 자주 있었는지에 체크하다가, 맨 아래 기타 항목에서 손이 멈췄다. 뭔가 쓰려다, 지우고, 다시 쓰려다, 결국 반쯤 쓰다 만 채로 두었다.
名前が呼ばれた。
이름이 불렸다.
第二診察室の前で軽くノックをして、ドアを開けた。診察室の中は、小さくて静かだった。
2번 진료실 앞에서 가볍게 노크를 하고 문을 열었다. 진료실 안은 작고 조용했다.
医師は問診票をもう一度めくっていたが、ある一点で、視線が止まった。
의사는 문진표를 한 번 더 넘겨보다가, 어떤 한 지점에서 눈길이 멈췄다.
「問診票を書いていて、途中で止まられたようですけれど、よろしければ、ご自分の言葉で聞かせてもらえますか」
"문진표를 쓰시다가 중간에 멈추신 것 같은데, 괜찮으시면 직접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いちばん下、「その他」の欄に、途中で切れた文章があった。消しかけてやめた跡。それを見つめながら、私はただ、口を開いた。
맨 아래, 기타 항목 칸에 반쯤 끊긴 문장이 있었다. 지우려다 만 흔적. 나는 그걸 보다가, 그냥 입을 열었다.
「……時々、自分自身が、見知らぬもののように感じられることがあるんです」
"……가끔, 제가 낯설어질 때가 있어요."
医師はカルテから目を離し、じっと私を見た。
의사는 차트에서 눈을 떼고, 나를 가만히 봤다.
「見知らぬもののように感じる、というのは、どんな感覚でしょうか」
"낯설어진다는 게, 어떤 느낌일까요?"
すぐには答えが出てこなかった。これを言葉にするのは初めてなのだと、言おうとした瞬間になって、ようやく気づいた。
바로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이걸 말로 옮기는 게 처음이라는 걸, 말하려고 하는 순간에야 깨달았다.
「目の前にあるものを見ているとき、なんです。確かに自分で見ているのに、これは本当に自分の目で見ているものなのか、時々わからなくなる……それとも、誰かの視界を、少しのあいだ借りているのか。そんな感じがするんです」
"눈앞에 있는 걸 볼 때요. 분명히 제가 보고 있는 건데, 가끔 이게 정말 제 눈으로 보고 있는 건지…… 아니면 누군가의 시야를 잠깐 빌려 쓰고 있는 건지. 그런 느낌이요."
医師はしばらく、何も言わなかった。口に出してみると、自分の言葉が、妙に聞こえた。
의사는 잠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말해놓고 나니 문장이 이상하게 들렸다.
「鏡を見るときも、そうなんです。間違いなく自分の顔なのに、長く見ていると、これがもともとこんな顔だったろうか、と思えてくることがあって」
"거울을 볼 때도 그래요. 분명 제 얼굴인데, 오래 보고 있으면 이게 원래 이런 얼굴이었나 싶어질 때가 있어요."
医師のペンが、カルテの上をしばらく行き来した。書きながらも、視線はずっと私に向けられていた。
의사의 펜이 차트 위를 잠시 오갔다. 적으면서도 시선은 계속 나를 향했다.
「おかしな話ではないですよ。その感覚は、長く続く感じですか」
"이상한 얘기가 아니에요. 그런 느낌, 오래 가는 편이에요?"
「……よくわかりません。最近は、ただ、よくそうなるんです」
"……잘 모르겠어요. 요즘은 그냥, 자주 그래요."
「いつからそうなったか、覚えていますか。何か思い当たる日や、きっかけがあれば」
"언제부터 그랬는지는 기억나요? 특별히 짚이는 날이나 계기가 있었다면요."
記憶をたどってみたが、はっきりした始まりが見つからなかった。
기억을 더듬어봤지만 명확한 시작점이 없었다.
「それもよくわからないんです。ある日突然というより、ただ、いつからか気づいたら……それに最近は、頭の中で、何度も問われるんです。声というわけではなくて。ただ、考えが勝手に浮かんでくるんです。お前は誰、って。そんなふうに」
"그것도 잘 모르겠어요. 어느 날 갑자기가 아니라, 그냥 어느 순간부터…… 그리고 요즘은 머릿속에서 자꾸 물어요. 목소리는 아니에요. 그냥 생각이 자꾸 떠올라요. 너는 누구니. 그런 식으로요."
言葉を吐き出してしまうと、部屋の空気が、少し違って感じられた。蛍光灯の明かりが、かすかにジーッと鳴っているのが聞こえた。その音が、もともとあったものなのか、それとも今初めて聞こえてきたものなのか、わからなかった。
말을 뱉어놓고 나니, 방 안의 공기가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형광등 불빛이 미세하게 웅웅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런 소리가 원래 있었는지, 지금 처음 듣는 건지 알 수 없었다.
医師はしばらく私を見つめてから、やわらかく尋ねた。
의사는 잠시 나를 보다가, 부드럽게 물었다.
「その感覚が、特にひどくなる瞬間はありますか。どんな状況とか」
"그 느낌이 특히 심해질 때가 있어요? 어떤 상황이라든가."
記憶をたどった。会議室のドアの前で。トイレの洗面台の前で。そして——
기억을 더듬었다. 회의실 문 앞에서. 화장실 세면대 앞에서. 그리고—
非常階段。
비상계단.
画面の光が下から上へと顔を照らしていたあの瞬間、彼女の顔が、一瞬見知らぬもののように見えた、あの場面。数日前の奇妙な残像がまた過ぎっただけだと、あのときは、そうやって片づけていた。
화면 빛이 아래에서 위로 얼굴을 비추던 순간, 그녀의 낯이 순간 설었다고 생각했던 그 장면. 며칠 전의 기괴한 잔상이 다시 스친 것뿐이라고, 그때는 그렇게만 넘겼다.
「……最近、ひとり、人がいるんです。その人を見ているとき、もう少しひどくなる気がします」
"……최근에, 사람이 한 명 있어요. 그 사람 볼 때 좀 더 심해지는 것 같아요."
「では、まず、どういう関係の方なのか教えていただけますか。わかる範囲だけで結構です」
"그럼 어떤 관계인지부터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아는 부분만큼만요."
「会社の同僚……、いえ、違います。取引先で偶然知り合った人です。しばらく会えずにいて、数日前からまた顔を合わせるようになりました。階段でも会って……昨日はカフェで、コーヒーも一緒に飲みました」
"회사 동료……, 아니다. 거래처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이에요. 한동안 못 보다가 며칠 전부터 다시 마주치고 있어요. 계단에서도 보고…… 어제는 카페에서 커피도 마셨고요."
話しながら、自分でもおかしいと思った。初対面の人の前で、ここまで話している理由が、自分でもわからなかった。それでも、一度あふれ出した言葉は、止まらなかった。
말을 하면서, 스스로도 이상했다.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이렇게까지 말하고 있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런데 한번 터진 말은 멈추지 않았다.
「どんな方なんですか? 同僚だという方は。お名前は?」
"어떤 분이에요, 그 동료분. 성함이?"
単純な質問だった。なのに、声が出てこなかった。
단순한 질문이었다. 그런데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名前を思い出そうとした。一緒に階段を下り、カフェで向かい合って座り、手の甲にそっと手を重ねてくれた、あの人の名前を。
이름을 떠올리려 했다. 함께 계단을 나섰고, 카페에 마주 앉았고, 손등 위에 손을 얹어주었던 사람의 이름.
最初は、一瞬の勘違いだと思った。緊張しているせいだろう、と。けれど、どれだけたどり直しても、名前があったはずの場所には、何もなかった。名前だけではなかった。どの部署の人なのか、いつから知り合ったのか、初めて会ったのはいつだったか——思い出そうとすればするほど、記憶は、鮮明な場面だけがあって、その場面をつなぐ前後がなかった。
처음엔 순간적인 실수라고 생각했다. 긴장해서 그렇겠지. 그런데 아무리 되짚어도, 그 이름이 있었던 자리에 아무것도 없었다. 이름만이 아니었다.어느 팀 소속인지, 언제부터 알던 사이인지, 처음 만난 게 언제였는지. 돌이켜보려 할수록, 기억은 또렷한 장면들만 있을 뿐 그 장면들을 잇는 앞뒤가 없었다.
まるで、フィルムの数カットだけが残り、残りは最初から撮られていなかったかのように。
마치 필름의 몇 컷만 남고 나머지는 애초에 찍히지 않은 것처럼.
「大丈夫ですか?」
"환자분?"
医師の声が、少し遠くに聞こえた。
의사의 목소리가 조금 멀게 들렸다.
「答えるのがつらそうですけれど、少し止めましょうか」
"대답하기 힘드신 것 같은데, 잠깐 멈출까요?"
大丈夫だと答えなければと思ったのに、喉の奥が固まって、声が出なかった。
괜찮다고 대답해야 했는데, 목이 움직이지 않았다.
医師が、少し身を前に乗り出した。椅子が、私のほうへと引き寄せられる。その小さな動きひとつが、部屋の空気を変えた。
의사가 몸을 조금 앞으로 기울였다. 의자가 나를 향해 당겨졌다. 그 작은 움직임 하나가, 방 안의 공기를 다르게 만들었다.
「急がなくて大丈夫です。ちょっといくつか確認させてくださいね。今日が何日か、わかりますか」
"서두르지 않아도 돼요. 잠깐 몇 가지만 확인해볼게요. 오늘 며칠인지 알아요?"
思いがけない質問だった。答えようとしたが、一瞬、日付がすぐには浮かんでこない。曜日はわかるのに、正確な日付が——頭の中で、少しのあいだ空回りした。
뜻밖의 질문이었다. 대답하려는데, 순간 날짜가 선뜻 떠오르지 않았다. 요일은 알겠는데, 정확한 날짜가—머릿속에서 잠깐 헛돌았다.
「……火曜日です。日付は、ちょっと待ってください」
"……화요일이요. 날짜는, 잠깐만요."
「ゆっくりでいいです。急ぎませんから」
"천천히요. 급하지 않아요."
しばらく迷った末に、ようやく数字を口にした。合っているかどうか、確信は持てなかった。
한참을 헤맨 끝에, 겨우 숫자를 꺼냈다. 맞는지 확신은 서지 않았다.
「よくできました。今日はここに、おひとりで来られましたか」
"잘 하셨어요. 여기 오늘 혼자 왔어요?"
「はい、ひとりです……会社を、抜けてきて」
"네, 혼자요…… 회사에서 나와서."
答えながらも、この質問がなぜ今出てくるのか、わかる気がしながらも、わかりたくなかった。これは単に症状を確認するための質問ではないのだと、体のほうが、先に気づいていた。
대답을 하면서도, 이 질문들이 왜 지금 나오는지 알 것 같으면서도 알고 싶지 않았다. 이건 단순히 증상을 확인하는 질문이 아니라는 걸, 몸이 먼저 알아차리고 있었다.
医師が、カルテに視線を戻した。ペン先が一瞬止まり、さっきよりゆっくりと動きはじめた。
의사가 차트로 다시 시선을 내렸다. 펜 끝이 잠깐 멈췄다가, 아까보다 느리게 움직였다.
「同僚の方、いつ最初に会いましたか。覚えていることから、ゆっくりで構いませんので」
"그 동료분, 언제 처음 만났어요? 기억나는 것부터 천천히 말해주세요."
言葉を聞いた瞬間、喉の奥が熱くなった。「最初」という言葉を聞いて初めて、自分がこの「最初」というものを、一度も思い浮かべたことがないという事実に気づいた。
그 말을 듣는 순간, 목 안쪽이 뜨거워졌다. 처음이라는 말을 듣고서야, 내가 그 '처음'을 단 한 번도 떠올려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最初が……」
"……처음이,"
言葉を継げなかった。
말을 잇지 못했다.
「ゆっくりでいいです。思い出せることから」
"천천히요. 생각나는 것부터."
医師は急かさずに待っていた。あのとき、彼女もそうだった。
의사는 채근하지 않고 기다렸다. 그때 그녀도 그랬다.
最初。
처음.
それを手がかりに、記憶をさかのぼろうとした。階段で出くわしたこと。カフェで向かい合って座ったこと。手の甲にのせられた、あの温もり。場面は、確かにあった。けれど、その前がなかった。初めて彼女を見た日。初めて名前を聞いた瞬間。それらがあるはずの場所に、何もなかった。途切れているのではなかった。そもそも、そこにフィルムが、存在していなかった。
그 단어를 붙잡고,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려 했다. 계단에서 마주쳤던 것. 카페에서 마주 앉았던 것. 손등 위에 얹혔던 온기. 장면들은 있었다. 그런데 그 장면들의 앞이 없었다. 처음으로 그녀를 본 날. 처음으로 이름을 들은 순간. 그것들이 있어야 할 자리에, 없었다. 끊긴 게 아니었다. 애초에, 그 자리에 필름이 없었다.
「……わかりません。最初がいつだったのか」
"……모르겠어요. 처음이 언제인지."
「大丈夫ですよ。階段で見かけたとおっしゃっていましたよね。その前にも、会ったことはありましたか」
"괜찮아요. 계단에서 봤다고 했잖아요. 그 전에도 만난 적이 있었어요?"
なかった。医師はしばらく私を見つめてから、また尋ねた。
없었다. 의사가 잠시 나를 보다가, 다시 물었다.
「初めて挨拶を交わした日は、いつですか」
"처음 인사 나눈 날은 언제에요?"
わからない。
모른다.
「どの部署の方かは?」
"어느 팀인지는요?"
それは、と言おうとして口を開いたが、逆に閉じた。部署。その言葉の下に、何もなかった。名札が貼られているはずの場所に、壁があった。いや、壁でもなかった。ただ、なかった。空気。空気だけが、そこにあった。
그건, 이라고 말하려고 입을 열었다가, 되레 닫았다. 팀. 그 단어 아래에 아무것도 없었다. 이름표가 붙어 있어야 할 자리에, 벽이 있었다. 벽도 아니었다. 그냥 없었다. 공기. 공기만 있었다.
「……ちょっと、待ってください」
"……잠깐만요."
午前中、トイレの洗面台をつかんで立っていた、あの感覚だった。いや、もっと古い感覚だった。いつのことかもわからない、ある日の、狭くて暗い部屋の感覚だった。
오전에 화장실 세면대를 붙잡고 섰던 그 감각이었다. 아니, 더 오래된 감각이었다. 언제인지 모르는 어느 날의, 좁고 어두운 방의 감각이었다.
「今、どうですか。息は、ちゃんとできていますか」
"지금 어떠세요. 숨은 잘 쉬어지고 있어요?"
「大丈夫です」
"괜찮아요."
言葉は、そこで止まった。
말이 거기서 멈췄다.
蛍光灯の鳴る音が、急に大きく聞こえた。さっきからずっとあった音のはずだった。それなのに、今この瞬間になって初めて、その音が耳の奥まで食い込んできた。
형광등이 웅웅거리는 소리가 갑자기 크게 들렸다. 아까부터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에야, 그 소리가 귀 안쪽까지 파고들었다.
「その人が、私に言った言葉があるんです」
"그 사람이 저한테 한 말이 있어요."
考えて出した言葉ではなかった。少し止まってから、続いた。
생각하고 꺼낸 말이 아니었다. 잠깐 멈췄다가, 이어졌다.
「カフェで、です。ひとりで判断しようとするな、と。今が、いちばんその判断ができない状態なんだ、と」
"카페에서요. 혼자 판단하려고 하지 말라고. 지금 그 판단을 제일 못 하는 상태라고."
医師が私を見た。少し首をかしげながら、ゆっくりと尋ねた。
의사가 나를 봤다. 고개를 조금 기울이며, 천천히 물었다.
「今それが思い浮かんだ理由は、何だと思いますか。聞いていて、どんな感じがしましたか」
"그 말이 지금 떠오른 이유가 뭘 것 같아요. 어떤 느낌이 들었어요, 그 말 듣고?"
なぜ。
왜.
彼女が口にしたときは、そのまま受け止めた。それなのに今、医師に伝える瞬間になって、何かが引っかかった。説明のつかないやり方で。彼女が、私に向けて言った言葉のはずなのに。どうして今、この言葉が、自分が自分に言っているように聞こえるのだろう。
그녀가 그 말을 했을 때 나는 받아들였다. 그런데 지금, 그 말을 의사에게 옮기는 순간, 무언가 걸렸다. 설명할 수 없는 방식으로. 그녀가 나한테 한 말인데. 왜 지금 이 말이, 내가 나한테 하는 말처럼 들리지.
「……わかりません」
"……모르겠어요."
声が震えた。
목소리가 흔들렸다.
医師は、何も言わなかった。その沈黙のあいだに、蛍光灯の音だけが残った。
의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침묵 사이로, 형광등 소리만 남았다.
「その方の声、今、思い出せますか。どんな声だったか」
"그분 목소리, 지금 떠올릴 수 있어요? 어떤 목소리인지."
カフェで聞いた声。階段で聞いた声。確かに、聞いたはずの声だった。けれど、耳の奥でそれを再生しようとした瞬間、見知らぬ声ではなかった。あまりにも見知らぬ声ではなくて、むしろそのことが、奇妙だった。
카페에서 들었던 목소리. 계단에서 들었던 목소리. 들었던 목소리였다. 그런데 귀 안쪽에서 재생하려는 순간, 낯설지 않았다. 너무 낯설지 않아서, 오히려 이상했다.
蛍光灯が鳴っていた。
형광등이 웅웅거렸다.
指先が冷たかった。
손끝이 차가웠다.
「……聞こえます」
"……들려요."
「無理に考えなくて大丈夫です。自然に、ゆっくり思い浮かべればいいので」
"억지로 생각하지 않아도 돼요. 자연스럽게, 천천히 떠올리면 돼요."
「私と……」
"저랑……."
口は、開いたままだった。
입이 열려 있었다.
その次に来る言葉が何なのか、体のほうが先に気づいていた。
그 다음 말이 무엇인지, 몸이 먼저 알아차렸다.
心臓が、ひと拍、大きく打った。胸の内側で何かが叩いているように、鼓動が皮膚の外まで届きそうだった。冷たさが、指先から手首へ、肘へ、肩へと広がっていった。
심장이 한 박자 크게 뛰었다. 가슴 안쪽에서 무언가가 두드리는 것처럼, 박동이 피부 바깥까지 닿을 것 같았다. 한기가 손끝에서 손목으로, 팔꿈치로, 어깨로 번져갔다.
息を吸い込もうとした。
숨을 들이마시려 했다.
入ってこなかった。
들어오지 않았다.
肺までの道のりのどこかで、空気が止まった。もう一度吸おうとした。また詰まった。口を開けているのに、胸が開いてくれなかった。
폐까지 가는 길의 어느 지점에서, 공기가 멈췄다. 한 번 더 마시려 했다. 또 막혔다. 입을 벌리고 있는데도 가슴이 열리지 않았다.
「あの」
"저기요."
医師の声が聞こえた。確かに聞こえているのに、皮膚には届かなかった。医師が私のほうへ身を乗り出すのが、視界の端に映った。
의사의 목소리가 들렸다. 분명히 들렸는데, 피부에 닿지 않았다. 의사가 내 쪽으로 몸을 기울이는 게 시야 끝에 걸렸다.
「私はここにいます。私の声、聞こえていますか」
"저 여기 있어요. 제 목소리 들려요?"
蛍光灯の音が、部屋の中を満たした。医師の声も、私の息の音も、その唸りの中へ沈んでいった。
형광등 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 의사의 목소리도, 내 숨소리도, 그 웅웅거림 속으로 잠겼다.
「先に、息を吐いてみましょう。吸おうとしないで、今、中にあるものを、そのまま出すんです。ゆっくりと」
"숨 먼저 내쉬어봐요. 들이마시려 하지 말고, 지금 안에 있는 거 그냥 내보내요. 천천히요."
目の前のものが、変わった。
눈앞의 것들이 달라졌다.
医師の顔が、そこにあった。確かに見えているのに、奥行きが感じられなかった。白い壁も、机も、医師の顔も、すべてが同じ距離にあるように感じられた。初めて見る部屋のようだった。
의사의 얼굴이 있었다. 분명히 보이는데, 평평했다. 흰 벽도, 책상도, 의사의 얼굴도 전부 같은 거리에 있는 것 같았다. 처음 보는 방 같았다.
病院。診察室。医師。言葉は、確かにあった。それなのに、目の前の光景とつながらない。知っているはずなのに、まるで知らないもののようだった。まるで、誰かの視界を、少しのあいだ借りているかのように。
병원. 진료실. 의사. 단어들은 있었다. 그런데 눈앞의 광경과 연결되지 않았다. 알고 있는데, 없는 것 같았다. 마치 누군가의 시야를 잠깐 빌려 쓰고 있는 것처럼.
私は、誰だろう。
나는 누구지?
その問いが、思考をつかんで離さなかった。拳が、勝手に膝を叩いた。額を叩いた。痛みという感覚だけでも、つかんでおきたかった。
그 질문이 사고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주먹이 저절로 무릎을 쳤다. 이마를 두드렸다. 아프다는 감각만이라도 붙잡고 싶었다.
ここ。ここは、どこだったろう。
여기. 여기가 어디였더라.
手が震えた。自分では止められないやり方で。額に冷や汗が浮かんだ。頭の内側がぼんやりとして、部屋の輪郭が揺れた。倒れないまま、床が消えた。
손이 떨렸다. 스스로 멈출 수 없는 방식으로. 이마에 식은땀이 맺혔다. 머리 안쪽이 멍해지면서, 방 안의 윤곽이 흔들렸다. 쓰러지지 않은 채로, 바닥이 없어졌다.
このままだと、頭の中がおかしくなってしまうんだろうか。その思いが、次第に確信のように固まっていった。
이러다 미치는 건가. 그 물음이 점점 확신처럼 굳어갔다.
拳をぎゅっと握り、強く胸を叩いた。荒い息が、嘆きのように外へほとばしり出た。息が、荒くなっていく。
주먹을 불끈 쥐고 강하게 가슴을 두들겼다. 거친 숨이 탄식처럼 밖으로 터져 나왔다. 숨이 가빠졌다.
「よくできています。もう一度。ゆっくりと」
"잘 하고 있어요. 한 번 더요. 천천히."
胸の中に詰まっていた空気を、外へ出した。震えながら、少しずつ。まだ全部出きっていないのに、また出した。
가슴 안에 막혀 있던 공기를 내보냈다. 떨리면서, 조금씩. 다 나가지 않았는데, 또 내보냈다.
「そうです。もう一度」
"그렇죠. 한 번 더요."
また、息を出した。鼓動が、少し遅くなった。ほんの少しだけ
다시 내보냈다. 박동이 조금 느려졌다. 아주 조금.
医師の手が、先に見えた。カルテの上に置かれた、ペン先が。それから、ようやく顔が戻ってきた。蛍光灯の音は、まだ聞こえていたけれど、もう部屋いっぱいに満ちてはいなかった。
의사의 손이 먼저 보였다. 차트 위에 놓인, 펜 끝이. 그다음에야 얼굴이 돌아왔다. 형광등 소리가 여전히 들렸지만, 더 이상 방 안을 가득 채우지는 않았다.
手は、まだ震えていた。
손이 아직 떨렸다.
医師は、席を立たないまま、引き出しからティッシュを取り出した。急がない手つきだった。
의사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은 채로, 서랍에서 티슈를 꺼냈다. 서두르지 않는 손이었다.
拭こうとしたけれど、指先が言うことを聞かなかった。
닦으려 했지만, 손끝이 말을 듣지 않았다.
医師は、カルテを閉じなかった。しばらく私を見つめてから、低く落ち着いた声で尋ねた。
의사는 차트를 덮지 않았다. 잠시 나를 보다가, 낮고 안정된 목소리로 물었다.
「今、体はどうですか。心臓は、少し落ち着きましたか」
"지금 몸은 어때요. 심장은 좀 가라앉았어요?"
「……まだ、少し速いです」
"……아직 좀 빨라요."
「めまいや、吐き気はありませんか」
"어지럽거나 메스껍진 않아요?"
「めまいは、少しあります」
"어지러운 건 조금요."
「それくらいなら大丈夫です。こういうこと、前にもありましたか」
"그 정도면 괜찮아요. 이런 거, 전에도 있었어요?"
初めてでは、なかった。
처음이 아니었다.
答えようとした瞬間になって、ようやく思い出した。子どもの頃だった。何歳だったかは、覚えていない。場所は、覚えていた。狭くて暗くて、古い畳とホコリの匂いがした。息が、同じように詰まり、手が、同じように震えた。このまま死ぬのだろうか、と思った。死ななかった。その後、長いあいだ、忘れて生きてきた。
대답하려는 순간에야 떠올렸다. 어렸을 때였다. 몇 살인지는 기억나지 않았다. 장소는 기억났다. 좁고 어두웠고, 장판 냄새가 났다. 숨이 같은 방식으로 막혔고, 손이 같은 방식으로 떨렸다. 이러다 죽는 건가, 생각했다. 죽지 않았다. 그 뒤로 오래, 잊고 살았다.
「……はい。子どもの頃です」
"……네. 어렸을 때요."
「そのときも、今と似たような感じでしたか」
"그때도 지금이랑 비슷했어요?"
「はい」
"네."
「病院は?」
"병원은요?"
「行っていません。ただ、いつの間にか、過ぎていきました」
"없어요. 그냥, 어느새인가 지나갔어요."
医師は、しばらく何も言わなかった。カルテに何かを書きつけた。手の動きは、落ち着いていた。
의사는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차트에 무언가를 적었다. 손의 움직임은 차분했다.
「まず、深呼吸をしながら聞いてくださいね。今、起きていることについて、説明します」
"환자분. 심호흡부터 하시고 들으세요. 지금 일어나는 일을 설명해드릴게요."
何かが、静かになった。説明してくれる、というただそれだけの言葉で。理解できないやり方で。
무언가가 가라앉았다. 설명해주겠다는 말, 그 한마디에.
「これはパニック障害です。危険なものではありません。心臓が止まったり、倒れたりするわけではなくて、体が極度に緊張している状態です。今日経験したことも、子どもの頃のことも、おそらく同じものです」
"이건 공황장애예요. 위험한 게 아니에요. 심장이 멈추거나 쓰러지는 게 아니라, 몸이 극도로 긴장한 상태예요. 오늘 겪은 것도, 어릴 적 그날도, 아마 같은 겁니다."
死ぬわけではなかった。おかしくなるわけでもなかった。あのときも、今も。
죽는 게 아니었다. 미치는 것도 아니었다. 그때도, 지금도.
医師は、急がなかった。私がその言葉を受け止める速度を待つように、次の言葉へ移る前に、少し間を置いた。
의사는 서두르지 않았다. 내가 그 말을 받아들이는 시간을 기다리듯, 다음 말로 넘어가기 전에 잠깐 멈췄다.
「限界だという合図なんです、体が送ってくる」
"몸이 보내는 신호예요. 한계라는."
その言葉が、喉の奥のどこかに、長く引っかかっていた。
그 말이 목 안 어딘가에 걸렸다. 오래, 아주 오래.
何年になるかも数えられないほどの時間、一度も自分に向けて言ったことのない言葉だったのだと、そのとき初めて気づいた。許したことが、なかった。ただの一度も。
몇 년인지 셀 수도 없었다. 그 말을 나 자신에게 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제야 알았다. 나는 스스로를 허락한 적이 없었다.
「怖いことでも、恥ずかしいことでもないんです、これは。体が、耐えてきたということなんですから」
"두렵거나 창피한 게 아니에요, 이게. 몸이 버텨왔다는 거니까요."
医師はそう言って、しばらく私を見た。反応を確かめる目だった。急かす目ではなかった。
의사가 그렇게 말하고, 잠시 나를 봤다. 반응을 확인하는 눈이었다. 재촉하는 눈이 아니었다.
「よく来てくださいました、今日」
"잘 오셨어요, 오늘."
医師が、体を引きながら、処方箋を取り出して書きはじめた。
의사가 몸을 물리며, 처방전을 꺼내 적기 시작했다.
「今日、処方をひとつお出ししますね。症状が始まりそうな感じがしたときに、その場ですぐ飲んでいただく薬です。心臓が速くなったり、息が詰まる感じがしたら、そのとき飲んでください」
"오늘 처방 하나 드릴게요. 증상이 시작되는 느낌이 올 때, 그 자리에서 바로 드시는 약이에요. 심장이 빨라지거나 숨이 막히는 느낌이 오면 그때 드시면 돼요."
ペンが、処方箋の上をゆっくりと動いた。
펜이 처방전 위를 천천히 움직였다.
「毎日飲む薬ではありません。必要なときだけです。飲んだあと、少し眠くなることがあります。それから、お酒とは一緒に飲まないでください」
"매일 드시는 약은 아니에요. 필요한 순간에만요. 드시고 나면 좀 졸릴 수 있어요. 그리고 술이랑은 같이 드시면 안 되고요."
処方箋を差し出しながら、付け加えた。
처방전을 건네며 덧붙였다.
「話しきれなかったことは、また次に続けて伺いたいのですが、よろしければ、来週もう一度いらしていただけますか」
"못다한 이야기는 다음에 이어서 하고 싶은데, 괜찮으시다면 다음 주에 한 번 더 오실 수 있을까요?"
安堵なのか、恐れなのか、区別がつかなかった。
안도인지 두려움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はい」
"……네."
「お水を飲んで、少し座ってからお帰りください。出られそうだと思ったときに、出ていただければ」
"물 드시고, 좀 앉아 있다 가세요. 나갈 수 있겠다 싶을 때 나가시면 돼요."
話し終えたあとも、医師はすぐには立ち上がらなかった。もうしばらく座ったまま、私がティッシュを握るのを確かめてから、ようやく席を立った。
말이 끝난 뒤에도 의사는 바로 일어서지 않았다. 잠깐 더 앉아 있다가, 내가 티슈를 쥔 손을 보고서야 자리에서 일어섰다.
いつのまにか、手は止まっていた。けれど、何か別のものが、まだ静まらないまま残っていた。
어느 순간, 손은 멈춰 있었다. 그런데 다른 무언가가, 아직 가라앉지 않은 채로 남아 있었다.
蛍光灯は、あいかわらず唸っていた。
형광등은 여전히 웅웅거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