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ページトップへ
表示調整
閉じる
挿絵表示切替ボタン
▼配色
▼行間
▼文字サイズ
▼メニューバー
×閉じる

ブックマークに追加しました

設定
0/400
設定を保存しました
エラーが発生しました
※文字以内
ブックマークを解除しました。

エラーが発生しました。

エラーの原因がわからない場合はヘルプセンターをご確認ください。

PR
18/22

第18話

 手渡された処方薬の袋を、じっと見下ろした。不安なときに飲む薬にはアルプラゾラム錠0.4mgと記され、睡眠薬にはボルズィ錠5mgと記されていた。文字は、印刷されたときのままに、何の感情もなく、私を見上げていた。医師と薬剤師の話では、薬を飲んだあとには眠気が差すことがあるので、運転や酒は控えるようにとのことだった。聞いているあいだも、まるで誰か別の人に貼られたラベルのように聞こえて、自分に向けられた言葉だとは、どうしても思えなかった。


처방받은 약 봉지를 물끄러미 내려다보았다. 불안할 때 먹는 약에는 알프라졸람정 0.4mg이라고 적혀 있었고, 수면제에는 보루즈정 5mg이라고 적혀 있었다. 글자들은 인쇄된 그대로, 아무 감정 없이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의사와 약사의 안내에 따르면 복용 시 졸음이 몰려올 수 있으니 운전이나 음주는 피하라고 했다. 듣는 동안에도, 마치 다른 사람에게 붙여진 라벨처럼 들렸다. 나를 향한 말 같지 않았다.


 ここまでしなければ、いけないのだろうか。それでも、手はすでにアルプラゾラムを一錠、取り出していた。考えるよりも先に、体のほうが動いてしまうこと、それが、この頃よく起きることだった。いつまた訪れるかわからない、あの感情の渦に振り回されないための予防なのだと、そして薬の効き目をたしかめるためのものなのだと、自分にそう言い聞かせた。私は、自分自身を対象に実験を設計する研究者だった。被験者も私、観察者も、また私だった。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다. 그런데도 손은 이미 알프라졸람 한 정을 꺼내고 있었다. 생각보다 몸이 먼저 움직인다는 사실이, 요즘 들어 자주 일어나는 일이었다.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르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둘리지 않기 위한 예방이라고, 그리고 약의 효과를 확인해보기 위한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설명했다. 나는 나 자신을 대상으로 실험을 설계한 연구자였다. 피험자도 나였고, 관찰자도 나였다.


 薬を飲みながら、病院にはときどき通った。これといった心理カウンセリングというよりは、そのつど症状を短く説明し、それに合った薬をもらってくることの繰り返しだった。流れ作業のように処方箋が出され、ソファの上にはいつからか、薬の袋が積み重なりはじめていた。数えてみようとも思わなかった。数えた瞬間、何かを認めることになる気がして、そうしなかったのかもしれない。 


약을 먹어가며 병원에는 종종 다녔다. 이렇다 할 심리 상담이라기보다는, 매번 증상을 짧게 설명하고 그에 맞는 약을 받아오는 일의 반복이었다. 공장에서 찍어내듯 처방전이 나왔고, 소파 위에는 언젠가부터 약봉지가 쌓이기 시작했다. 세어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 세는 순간 무언가를 인정하게 될 것 같아서였는지도 모른다.


 不思議なことに、処方薬を飲みはじめてから、日々には静けさが訪れた。誰も話しかけてこず、どんな感情も、私に近づいてこなかった。正確には、近づいてきても、以前ほど大きくは感じられなくなっていた。あくびをする回数が増え、けだるさに目を半分閉じたまま、一日を過ごす日が多くなった。


신기하게도 처방받은 약을 복용하기 시작한 이후로 일상에는 고요함이 찾아왔다. 누구도 말을 걸지 않았고, 어떤 감정도 나에게 다가오지 않았다. 정확히는, 다가와도 예전만큼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전보다 하품하는 빈도가 늘었고, 나른함에 눈이 반쯤 감긴 채로 하루를 보내는 날이 많아졌다.


 それが安らぎなのか、何かが鈍くなっただけなのか、見分けがつかなかった。ただ確かなのは、以前なら心臓が高鳴り、指先が冷たくなっていたはずの場所に、今はただ重さだけが沈んでいるということ。理由のわからない重さだった。理由のわからない重さだけが、静かに沈んでいるという事実だった。


그것이 편안함인지, 무언가가 무뎌진 것인지, 구분이 가지 않았다. 다만 확실한 것은, 예전 같으면 심장이 뛰고 손끝이 차가워졌을 자리. 지금은 그저 무게만 내려앉아 있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무게였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무게만 조용히 내려앉아 있다는 사실이었다.


 会社でも、私に向けられていた上野の愚痴は、なくなっていた。代わりに私は、この一ヶ月、いないもの扱いを受けている。まるで空気人間のように、出社しても退社しても、彼と目が合うことがない。はじめのうちは、その沈黙が何かの合図のように感じられたが、今ではそれさえも、まあそんなものかと思うようになった。


회사에서도, 나를 향해 쏟아지던 우에노의 투정은 없어졌다. 대신 나는 한 달째 없는 사람 취급을 받고 있다. 마치 공기인간처럼, 출근을 해도 퇴근을 해도 그와 눈을 마주치는 일이 없다. 처음엔 그 침묵이 내게 어떤 신호처럼 느껴졌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그러려니 싶어졌다.


 気にならないというのではなく、気にかけたくても、その余力はもう残っていない。上野が前の席の新人と、会話とも言えない会話を交わす後ろ姿を見るたびに、私はそのことを、そのつど確かめさせられていた。


신경 쓰이지 않는다는 게 아니라, 신경을 쓰고 싶어도 그럴 여력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나는 우에노가 앞자리 신입과 대화 아닌 대화를 나누는 뒷모습을 보면서 매번 다시 확인하고 있었다.


 上野は、私が席を立つその瞬間にだけ、前の席の新人と会話らしきものを交わしはじめる。会話といっても、かつて私に向けられていたのと変わらない、ただの個人的な愚痴にすぎないのだが、それすらも、もう自分に向けられたものではないという事実が、不思議と気持ちを楽にした。関心の外にいるということが、今の私には、むしろ楽だった。


우에노는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에만, 앞자리에 앉은 신입과 대화라는 형태를 취하기 시작한다. 대화라고 해봤자, 한때 나를 향했던 것과 다르지 않은 개인적인 투정에 지나지 않지만, 그마저도 이제는 나를 향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묘하게 마음을 놓이게 했다. 관심 밖에 있다는 것이, 지금의 나에게는 차라리 편했다.


 仕事の割り振り方も、相変わらず自己中心的だった。自分の部下である瀧田とは、そもそも話すことを避けていた。会議資料を配るときも、それは同じだった。上野は瀧田を飛ばして、画面にファイルを映したまま、私と新人にだけ順番を説明した。瀧田は自分の分がまるごと抜けていることに気づきながらも、これといった表情も見せずに、ノートパソコンを閉じた。


업무를 나누는 방식도 여전히 자기중심적이었다. 자신의 부하 직원인 타키타와는 애초에 대화하기를 꺼렸다. 회의 자료를 나눠줄 때도 그랬다. 우에노는 타키타를 건너뛰고, 화면 위로 파일을 띄운 채 나와 신입에게만 순서를 설명했다. 타키타는 자기 몫이 통째로 빠진 것을 알아차리고도, 별다른 표정 없이 노트북을 덮었다.


 「おっしゃっている仕事、私の担当ではないと思うんですが。手順書に、私がやるようにと書かれていましたか?」


"말씀하신 일에 대해서는 제 일이 아닌 것 같은데요? 문서에 제가 해야 한다고 명시가 되어 있던가요?"


 ずいぶんと図太い返事だった。チームに割り当てられた仕事なのに、自分の担当ではないという理由で、やらないと言い切った。上野は一瞬、言葉を失ったような顔で瀧田を見つめていたが、やがて目をそらした。話が通じない、とだけ言った。そしてその日の午後から、瀧田に回るはずだった仕事は、すべて新人の分になった。


당돌한 대답이었다. 팀에 부여된 일인데도, 자신의 업무가 아니라는 이유로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우에노는 잠시 말을 잃은 얼굴로 타키타를 보다가, 이내 시선을 거뒀다.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고, 그렇게만 말했다. 그리고 그날 오후부터 타키타에게 갈 일은 전부 신입의 몫이 되었다.


 瀧田はそのことを知りながらも席を離れず、誰もその件について、二度と口にしなかった。


타키타는 그 사실을 알고도 자리를 지켰고, 아무도 그 일에 대해 다시 언급하지 않았다.


 そのときになってようやく、自分の属するチームが、まともに機能していないということに気づいた。気づいたというより、前から知っていたことを、はじめて認めたに近かった。どんなに華やかな職歴があっても、経歴が長く、年収が一千万円を超えていても、人として敬われるだけの品位を、大きく欠いた人間たちが集まる場所だった。


그제야, 내가 속한 팀이 비정상적으로 굴러가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알아차렸다기보다는, 이미 알고 있던 것을 처음으로 인정한 것에 가까웠다. 아무리 화려한 직무 이력이 있어도, 경력이 길고 연봉이 1천만 엔을 넘어도, 인간으로서 존중받을 만한 인품은 한참 결여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そして、そのことに気づくまでにこれほど時間がかかった自分自身にも、どこか苦いものが残った。


그리고 그 사실을 알아차리는 데 이렇게 오래 걸린 나 자신에게도, 어떤 씁쓸함이 남았다.


 上野の仕事のやり方を、経営陣が知らないはずがない。それでも、放っておく。おそらく、結果さえよければ、その過程で誰が何を耐えているかなど、はじめから問う必要のないことなのだろう。


우에노의 업무 방식을 경영진이 모를 리 없다. 그런데도 방치한다. 아마 결과물만 좋게 나온다면, 그 과정에서 누가 무엇을 견디고 있는지는 애초에 질문할 필요조차 없는 일인 모양이었다.


 苦かった。その構造の中で、自分がどんな位置に置かれているのか、あえて確かめたくはなかった。ただ、確かめないからといって、消えてなくなるわけではなかった。


씁쓸했다. 그 구조 안에서 내가 어떤 자리에 놓여 있는지는, 굳이 확인하고 싶지 않았다. 다만 확인하지 않는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人の住むところはどこも同じだという言葉が、この頃よく、体で実感される。慰めになる言葉ではなかった。ただ、そうやってでも自分の中で整理しておかなければ、耐えがたい日々が続いていた。上野の愚痴は、声に出して吐き出されることもあったが、私のものは、そうもいかなかった。


사람 사는 곳은 어디든 똑같다는 말이, 요즘 들어 자주 몸으로 실감된다. 위안이 되는 말은 아니었다. 다만, 그렇게라도 정리해두지 않으면 견디기 힘든 날들이 이어지고 있었다. 우에노의 투정은 소리 내어 뱉어지기라도 했지만, 내 것은 그렇지도 못했다.


 愚痴とも言えない愚痴が、日記に書かれた文字のように頭の中を漂っていた。消そうとしても消えない、かといって声に出して言うほどのことでもない、そんな文章たち。


투정 아닌 투정이, 일기에 적힌 문자처럼 머릿속을 떠다녔다.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 않는, 그렇다고 소리 내어 말할 것도 없는 문장들.


 そんな夜には、私はノートパソコンを開いた。


그런 밤이면, 나는 노트북을 열었다.


 薬を飲みはじめてから、ノートパソコンを開く時間は、むしろ増えていた。以前なら、退社してからしばらくは何も手につかなかったはずなのに、今ではシャワーも浴びないまま、ソファに座って画面をつける日が多くなった。感情が近づいてこないということは、感情に場所を明け渡さなくてもいいということでもあった。何を、どうやって満たせばいいのかわからず、私はいつも、その場所に文章を押し込んでいた。


약을 먹기 시작한 뒤로, 노트북을 여는 시간이 오히려 늘었다. 예전 같았으면 퇴근하고 나서 한동안은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을 텐데, 지금은 씻지도 않은 채로 소파에 앉아 화면부터 켜는 날이 많아졌다. 감정이 다가오지 않는다는 것은, 감정에 자리를 내주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기도 했다. 어떻게 채워야 할지 몰라서, 나는 자꾸 그 자리에 글을 밀어 넣었다.


 『リセット&リスタート』のファイルを開いた。


『리셋&리스타트』 파일을 열었다.


 城壁は、半ば崩れ落ちていた。ケンジは崩れた石の上に腰かけ、暮れてゆく空を見上げていた。再建をはじめてから、八ヶ月目だった。


성벽은 반쯤 무너져 있었다. 켄지는 부서진 돌 위에 걸터앉아, 저물어가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재건을 시작한 지 여덟 달째였다.


 八ヶ月、と私は声に出して読んでみた。あえて数えたわけでもないのに、精神科にはじめて行った日から今日までが、ちょうどそれだけの月日だということが、わかった。


여덟 달, 이라고 나는 소리 내어 읽어보았다. 굳이 세어보지 않았는데도, 정신과에 처음 갔던 날부터 오늘까지가 딱 그만큼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明日は、もう少し積めるでしょうか」ケンジが尋ねた。


"내일은 좀 더 쌓을 수 있을까요." 켄지가 물었다.


 「明日は明日で、積み上がるでしょう。今日積んだ分だけ」


"내일은 내일대로 쌓일 겁니다. 오늘 쌓은 것만큼요."


 老いた石工の答えを書きつけてから、私はその言葉を、声に出してもう一度読んだ。どこかで聞いたような口調だった。けれど、誰の口調でもなかったはずなのに、この頃、自分自身に言い聞かせている言葉と、よく似ていた。それで、十分だということ。


늙은 석공의 대답을 적고 나서, 나는 그 말을 소리 내어 한 번 더 읽었다. 어디서 들은 말투였다. 그런데 누구의 말투도 아니었는데, 요즘 나 자신에게 하고 있는 말과 닮아 있었다. 오늘도 사직서를 쓰지 않았다는 것.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것.


 ケンジは土を払いながら立ち上がった。再び城壁のほうへ歩いていく彼を、私はしばらく目で追っていた。


켄지는 흙을 털어내며 일어섰다. 다시 성벽 쪽으로 걸어가는 그를, 나는 잠시 눈으로 좇았다.


 「崩した者たちを、探しに行かなくてもいいのですか」石工が尋ねた。


"무너뜨린 자들을 찾아 나서지 않아도 되겠습니까." 석공이 물었다.


 「探し出して、何をどうしようというんです」


"찾아서 뭘 어떻게 하겠습니까."


 低く笑う声がした。画面の外から聞こえてきた声なのか、ケンジの声なのか、わからなかった。


낮게 웃는 소리가 났다. 화면 밖에서 난 소리인지, 켄지의 목소리인지 알 수 없었다.


 「この石たちは、誰が崩したかとは関係なく、私が積むべき分ですから」


"이 돌들은, 누가 무너뜨렸는지와 상관없이, 제가 쌓아야 하는 몫이니까요."


 マウスを握る手と、石を積んでいた手が、一瞬、同じ手のように感じられた。


마우스를 쥔 손과 돌을 쌓던 손이, 잠깐 같은 손처럼 느껴졌다.


 ファイルは保存しなかった。保存ボタンの上でカーソルがしばらくためらっていたが、押さなかった。今日はここまでだった。


파일을 저장하지 않았다. 저장 버튼 위에서 커서가 잠시 머물다가, 비켜갔다. 오늘은 여기까지였다.


 画面を消さずに、しばらく見つめていた。点滅するカーソルを見ていると、さっきまで積んでいた石の感触が、まだ指先に残っている気がした。錯覚だとわかっていながら、手を何度か握っては開いた。


화면을 끄지 않은 채로 잠시 바라보았다. 커서가 깜빡이는 것을 보고 있으니, 방금까지 쌓던 돌의 감촉이 아직 손끝에 남아 있는 것 같았다. 착각이라는 걸 알면서도, 손을 몇 번 쥐었다 폈다.


 それから、別のウィンドウを開いた。


그리고 다른 창을 열었다.


 『ウィロウブルックの木工房へようこそ』。


『윌로브룩의 목공방에 어서오세요』.


 仕上げ材を塗ってから、半日が過ぎていた。タクミは作業台の前に立ち、まだ乾いていない椅子の脚を、じっと見下ろしていた。


마감재를 바른 지 반나절이 지났다. 타쿠미는 작업대 앞에 서서, 아직 마르지 않은 의자 다리를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洗面台の前に立っていたことも、じつは小説を書いていた、まさにその瞬間と重なっていた。仕上げ材の匂いを文章に移しながら、私はトイレのほうから漂っていた、あの液体石鹸の匂いを、あわせて思い出していた。


세면대 앞에 선 것도, 사실은 소설을 쓰던 바로 그 순간과 겹쳐 있었다. 마감재 냄새를 문장으로 옮기면서, 나는 화장실 쪽에서 나던 물비누 냄새를 함께 떠올렸다.


 「今日も、だめなんですか」客がガラス窓の向こうから尋ねた。


"오늘도 안 되는 겁니까." 손님이 유리창 너머로 물었다.


 「明日なら、できると思います」タクミが答えた。「急げば、木目が割れますから」


"내일이면 될 겁니다." 타쿠미가 답했다. "서두르면, 나뭇결이 갈라집니다."


 このセリフを書いてから、私はしばらく席を立ち、洗面台へ行った。手を洗った。冷たい水が、手のひらの皺をつたって流れた。指先が赤くなるまで、水を受けつづけていた。なぜそうしていたのかは、わからなかった。ただ、タクミが仕上げ材の乾くのを待つように、私も何かが乾くのを、待っているような気がした。


이 대사를 쓰고서, 나는 잠깐 자리에서 일어나 세면대로 갔다. 손을 씻었다. 찬물이 손바닥의 주름을 따라 흘렀다. 손끝이 붉어질 때까지 물을 받고 있었다. 왜 그러고 있는지는 몰랐다. 그냥 타쿠미가 마감재 마르기를 기다리듯, 나도 뭔가가 마르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鏡は見ずに戻った。画面の中では、タクミが相変わらず作業台の前に立っていた。


거울을 보지 않고 돌아왔다. 화면 속에서는 타쿠미가 여전히 작업대 앞에 서 있었다.


 客は何かぶつぶつと言いながら、帰っていった。タクミはその後ろ姿をしばらく見ていたが、また作業台のほうへと向き直った。彼は、何をするでもなく、ただそこに立っていた。


손님은 뭐라 투덜거리다가, 돌아갔다. 타쿠미는 그 뒷모습을 잠시 보다가, 다시 작업대로 돌아섰다.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로 서 있었다.


 それだけで、一日が過ぎていった。


그것만으로도, 하루가 지나갔다.


 最後の一文を書き終えてから、私は時計を見なかった。窓の外がどれほど暗くなっているのかも、確かめなかった。


마지막 문장을 쓰고 나서, 나는 시계를 보지 않았다. 창밖이 얼마나 어두워졌는지도 확인하지 않았다.


 時刻を確かめる気にはならなかった。正確には、確かめないことを選んだ。腕時計をしていたら、きっと手が勝手にそちらへ伸びていただろう。体は、いつも先に動くものだから。けれど今日は、手が動かなかった。それもまた、奇妙なことだった。


시각을 확인할 마음은 들지 않았다. 아니, 확인하지 않는 쪽을 골랐다는 말이 더 맞을 것이다. 손목시계라도 차고 있었다면 손이 먼저 그리로 갔을 것이다. 몸은 늘 마음보다 앞서 움직이니까. 그런데 오늘은 손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것도 이상한 일이었다.


 時間を知るということは、結局、そういうことだった。今が何時で、自分がここにどれだけ座っていたのか。それがわかれば、今日という一日にあと何が残っているのか、明日何時に起きなければならないのか、その間に薬を何錠飲むことになるのか——そこまで計算が続いていくはずだった。病院で医師に尋ねられたことを思い出した。今日が何日かわかりますか、と。あのとき私は、曜日はわかるのに日付がすぐには浮かんでこず、しばらく頭の中で空回りしていた。今この瞬間も、あの空回りの中へもう一度足を踏み入れたくはなかった。


시간을 안다는 건 별것 아닌 일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지금이 몇 시인지 알면, 내가 여기 얼마나 오래 앉아 있었는지도 알게 된다. 그러면 자연스레 오늘 남은 시간을 헤아리게 되고, 내일 몇 시에 일어나야 하는지, 그 사이 약을 몇 알 삼켜야 하는지까지 계산이 이어질 것이었다. 문득 병원에서의 일이 떠올랐다. 오늘이 며칠인지 아느냐고, 의사가 물었었다. 요일은 알겠는데 날짜만은 선뜻 나오지 않아서, 한참을 머릿속에서 헤맸다. 지금 이 순간, 나는 그 헤맴 속으로 다시 걸어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그뿐이었다.


 窓の外の暗さも、知らないままでよかった。どれほど暗くなったのかを知ってしまえば、その闇の向こうに、いくつものものが立っている気がした。出勤。上野の沈黙。ソファの上に少しずつ積もっていく薬袋。それらが、静かに一緒についてくる気がした。だから、知らなかった。正確には、知ることを先延ばしにしていた。


창밖의 어둠도, 모르는 채로 두어도 좋았다. 얼마나 어두워졌는지 알아버리면, 그 어둠 뒤에 무언가가 서 있을 것 같았다. 출근. 우에노의 침묵. 소파 위에 조금씩 쌓여가는 약봉지들. 그것들이, 조용히 함께 딸려 올 것 같았다. 그래서 몰랐다. 정확히는, 알기를 미뤄두었다.


 あの一文がタクミの一日のことだったのか、私の一日のことだったのか。境界線を引く役目は、今日はもう、私の役目ではなかった。いや、役目ではないと言い聞かせておくほうが、今は耐えやすかった。


그 문장이 타쿠미의 하루를 두고 쓴 것인지, 내 하루를 두고 쓴 것인지. 경계를 긋는 일은, 오늘은 내 몫이 아니었다. 몫이 아니라고, 그렇게 말해두는 편이 지금은 견디기 쉬웠다.


 開いたままの二つのファイルを、私は閉じずに残しておいた。ケンジの机に置かれたまま忘れられたコップと、私の机に置かれたまま忘れられたコップ。どちらも、最初に注いだときの高さのままだった。誰にも飲まれなかった水は、そのことを誰にも知らせないまま、ただ静かに減っていった。


열어둔 두 파일을 닫지 않은 채로 남겨두었다. 켄지의 책상에 놓인 채 잊힌 컵과, 내 책상에 놓인 채 잊힌 컵. 둘 다 처음 따라두었을 때의 높이 그대로였다. 아무도 마셔주지 않은 물은, 그 사실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그저 조용히 줄어들고 있었다.


 タクミが待っていた時間と、私が待っていた時間。


타쿠미가 기다리던 시간과 내가 기다리던 시간.


 保存されなかった二つの世界は、互いの存在を知らないまま、同じ画面の中で、息づかいだけを合わせて生きていた。


저장하지 않은 두 세계는 서로의 존재를 알지 못한 채, 같은 화면 속에서 숨결만을 맞추며 살아가고 있었다.


評価をするにはログインしてください。
ブックマークに追加
ブックマーク機能を使うにはログインしてください。
― 新着の感想 ―
このエピソードに感想はまだ書かれていません。
感想一覧
+注意+

特に記載なき場合、掲載されている作品はすべてフィクションであり実在の人物・団体等とは一切関係ありません。
特に記載なき場合、掲載されている作品の著作権は作者にあります(一部作品除く)。
作者以外の方による作品の引用を超える無断転載は禁止しており、行った場合、著作権法の違反となりま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