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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13話

 本社ビルのエレベーターは、やけに遅かった。ボタンを押してから扉が開くまでのあいだ、何も考えないようにしていた。何も考えないでいることと、何も考えがないこととは、違う。前者には、力がいる。


본사 빌딩의 엘리베이터는 유독 느렸다. 버튼을 누르고 나서 문이 열리기까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 생각하지 않는 것과 생각이 없는 것은 다르다. 전자는 힘이 든다.


 扉が開いた。カレンダーに書きつけておいた場所を確かめながら、私は歩を進めた。


문이 열렸다. 나는 달력에 적힌 장소를 확인하며 걸음을 옮겼다.


 本社ビルの中にある会議室は、ほかの部屋よりも小さかった。窓がひとつ、テーブルがひとつ、椅子がふたつ。約束の相手である吉川は、すでに来ていた。私が入ってくる音に気づいたのか、彼はノートパソコンの画面を閉じた。ためらいはなかった。


본사 건물 안에 위치한 회의실은 다른 곳보다 규모가 작았다. 창문 하나, 테이블 하나, 의자 둘. 약속 상대인 요시카와는 이미 와 있었다. 내가 들어서는 소리에 노트북 화면을 닫는 손이 눈에 들어왔다. 망설임이 없었다.


 「この間はお疲れさまでした。今日は軽くお話しするだけの時間ですから、どうぞ楽になさってください」


"지난번에는 수고 많으셨어요. 오늘은 가볍게 대화하는 시간이니까 편히 계세요."


 楽に。


편하게.


 その言葉は、しばらく空気の中にとどまってから、沈んでいった。私はうなずいた。


그 말이 공기 중에 잠시 머물다 가라앉았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吉川は笑っていた。目尻が下がり、口角が上がる、あの表情を、私は何度も見たことがある。チームミーティングでも、部署の飲み会でも、廊下ですれ違うときも。いつも同じ角度だった。今日も、それは変わらなかった。蛍光灯の光が、テーブルの表面にぼんやりとにじんでいた。古い家具特有の、艶のない色合いだった。


요시카와는 웃고 있었다. 눈꼬리가 내려가고 입꼬리가 올라가는 그 표정을, 나는 여러 번 본 적이 있다. 팀 미팅에서도, 부서 회식에서도, 복도에서 마주칠 때도. 언제나 같은 각도였다. 오늘도 다르지 않았다. 형광등 빛이 테이블 표면 위에 흐릿하게 번져 있었다. 오래된 가구 특유의, 윤기 없는 빛깔이었다.


 「先月あったことを、もう一度お話しいただけますか。あのとき急にご連絡くださったことも含めて」


"지난달 있었던 일을 다시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그때 급하게 연락 주셨던 것까지 포함해서요"


 先月。


지난달.


 腹の奥のどこかが、静かに締めつけられ、やがてほどけた。痛みはなかった。私はその感覚が通り過ぎるのを待ってから、口を開いた。


배 속 어딘가가 조용히 조여들었다가, 이내 풀렸다. 아프지는 않았다. 나는 그 감각이 지나가길 기다렸다가 입을 열었다.


 「それをお話しするには、その前のことからお話ししたほうがよさそうです」


"그러려면, 그 전 일부터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요."


 担当していた人が、突然休職に入ったという話を切り出しながら、あの日の午前のことを、私は少しだけ思い出していた。


담당하시던 분이 갑자기 휴직에 들어갔다는 말을 꺼내면서, 그날 오전을 잠깐 떠올렸다.


 前日まで同じ席にいた人が、翌日にはもう、机の上に何も残っていなかった。私物までもが、すでにすっかり片づけられていた。しばらくのあいだ、同僚の使っていたその席を、ただ眺めていた。空いた机、というのとは違った。何かが消し去られた席、という感じがした。


전날까지 같은 자리에 있던 사람이, 다음 날 보니 책상 위에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개인 소지품까지 이미 다 치워진 상태였다. 한동안 동료가 썼던 자리를 바라만 봤다. 빈 책상 같지는 않았다. 뭔가가 지워진 자리 같았다.


 痕跡がなさすぎることが、かえって痕跡になる、ということを、私はそのとき初めて、身をもって知った。


흔적이 너무 없으면, 오히려 그 없음이 흔적이 된다는 것을, 그때 처음 마음으로 실감했다.


 二年半をともに過ごした同僚だった。休職に入るという話さえ、当日になって初めて聞かされたのに、それからいくらも経たないうちに、退職に変わったという知らせを、人事総務課から聞いた。韓国だったら、翌朝にはもうグループチャットが騒がしくなっていたはずなのに、ここでは誰も何も尋ねず、いつもどおりに仕事をしていた。彼らの目には、むしろ私のほうが奇妙に映っていただろう。けれど私の目には、何事もなかったかのように過ぎていく彼らのほうが、よほど奇妙に見えた。


2년 반을 함께한 동료였다. 휴직에 들어간다는 말도 당일에야 들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것이 퇴직으로 바뀌었다는 소식을 인사총무과로부터 들었다. 한국이었다면 다음 날 아침 단톡방이 이미 시끄러웠을 텐데, 여기서는 아무도 묻지 않고 평소대로 일을 했다. 그들 눈에는 오히려 내가 이상하게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내 눈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지나가는 그들이 더 이상했다.


 「理由は、お聞きになりましたか」


"이유는 들으셨어요?"


 「さあ」


"글쎄요."


 私は少し間を置いてから、言葉を続けた。


나는 잠시 뜸을 들이다 말을 이었다.


 「休職したり退職したりしたチームのメンバーが、今年だけで二人いたんですけど、上野さんご自身も理由は聞いていないとおっしゃっていました。それで、たぶん自分のせいだろうと、それだけおっしゃっていましたね」


"휴직하거나 퇴직한 팀원이 올해만 두 명 있었는데, 우에노 씨 본인도 이유는 못 들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아마 자기 때문일 거라고, 그렇게만 말씀하셨어요."


 吉川がうなずいた。


요시카와가 고개를 끄덕였다.


 「直接、上野さんから業務の指示を受けるようになってからは、なんとなく、その言葉の意味がわかるような気もしましたけど」


"직접 우에노 씨의 업무 지시를 받은 뒤로는, 어렴풋이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도 같았지만요."


 なんとなく。


어렴풋이.


 口にしてから、それが正確な表現なのか、少し考えた。正確だった。なんとなく、で合っている。確かに知っているわけではないのだから。ただ、同じ立場で、同じやり方で仕事を受け取ったことのある人間なら、なんとなくわかることが、ある。


그 말을 입 밖에 내고 나서, 그게 정확한 표현인지 잠깐 생각했다. 정확했다. 어렴풋이가 맞다. 확실히 아는 것은 아니니까. 다만 같은 자리에서 같은 방식으로 일을 받아본 사람이라면, 어렴풋이 알 수 있는 것이 있다.


 「どんな方だったんですか、上野さんは」


"어떤 분이셨어요, 우에노 씨는."


 疑問符のない問いだった。私は指先で、鞄の縁をそっと押さえた。


물음표가 없는 질문이었다. 나는 손끝으로 가방의 끝단을 가만히 짚었다.


 どんな方。


어떤 분.


 悪い人だとは思わない。今もそうだし、あのときもそうだった。ただ、一緒に働くことは、簡単ではなかった。その二つが同時に本当だったからこそ、かえって難しかったのかもしれない。悪い人であれば、距離を置けばいい。悪くはないのに、そばにいると疲れてしまう人からは、距離を置くのに理由が要る。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도 그렇고, 그때도 그랬다. 다만 같이 일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 두 가지가 동시에 사실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어려웠는지도 모른다. 나쁜 사람이라면 거리를 두면 된다. 나쁘지 않은데 옆에 있으면 자꾸 지치는 사람은, 거리를 두는 것에 이유가 필요하다.


 「仕事を割り振るとき、自分の頭の中に、あらかじめ描いた絵があったんです。その絵の中に、人を当てはめていくやり方でした。この人が今、何をしているのか、どれくらい余裕があるのか、そこは別に見ていなかったように思います」


"업무를 나눌 때, 본인 머릿속에 그려둔 그림이 있으셨어요. 그 그림 안에 사람을 맞춰 넣으시는 편이었고요. 이 사람이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얼마나 여유가 있는지는 따로 안 보셨던 것 같아요"


 「提案ではなく、任せる側だった、ということですね」


"제안이 아니라, 맡기시는 쪽이었다는 거죠?"


 「はい。尋ねるというより、すでに決めたことを、通告するという感じでした」


"네. 물어보신다기보다는, 이미 정해놓고 통보하시는 느낌이었어요."


 吉川が何かを打ち込んだ。キーボードの音が短く鳴って、止んだ。


요시카와가 무언가를 입력했다. 키보드 소리가 짧게 났다가 멈췄다.


 「私の、決められた一日の勤務時間は、四時間でした」


"저는 정해진 하루 업무시간이 네 시간이었어요."


 そう言いながら、四時間がどれほど短い時間なのか、あらためて思い知った。判断して、取りかかって、途中でほかの問い合わせが入れば手を止め、また戻ってくればどこまでやったかを確かめて。そうして、四時間が過ぎていった。


그 말을 하면서, 네 시간이 얼마나 짧은 시간인지 새삼 깨달았다. 판단하고, 시작하고, 중간에 다른 문의가 들어오면 멈추고, 다시 돌아오면 어디까지 했는지 확인하고. 그렇게 네 시간이 흘렀다.


 「当時、私に任されていた仕事は全部で三つあったんですが、決められた期限に間に合わせて結果を出すには、時間がまったく足りませんでした。残業をすれば何とかなるものもありましたけど、ほかの部署の人との連絡が取れてはじめて進められる仕事は、私の意志だけではどうにもなりませんでした」


"당시 제게 맡겨진 일은 총 세 가지였는데, 정해진 기한에 맞춰 결과물을 내놓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어요. 야근을 하면 어떻게든 되는 것도 있었지만, 다른 부서 사람과의 연락이 되어야 가능한 일은 제 의지만으로는 안 됐어요."


 事実を話していた。声は震えず、順序も乱れなかった。不思議なことだった。これほど落ち着いていられるということは、あの出来事が私にとって何でもなかった、という意味ではなかった。むしろ、落ち着きのほうが、より長く鍛えられたものだった。感情を表に出さない練習を、私はこの会社に来るよりずっと前から、もしかしたら生まれてから今まで、ずっと続けてきたのかもしれなかった。


사실을 말하고 있었다. 목소리도 흔들리지 않았고, 순서도 어긋나지 않았다. 이상한 일이었다. 이렇게 침착할 수 있다는 게, 그 일이 나에게 아무렇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었다. 오히려 침착함 쪽이 더 오래 훈련된 것이었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연습을, 나는 이 회사에 오기 훨씬 전부터, 어쩌면 태어나서 지금까지 매 순간 해왔는지도 몰랐다.


 正確に言えば、今、自分の感情がどこにあるのか、私自身にもわからなかった。それが怒りだったのか、悔しさだったのか、それとも、ただ耐えるしかなかったことなのか、今となっては、うまく見分けがつかなかった。ただ、ひとつだけ、わかることがあった。そのどれも、この場で、こんなやり方では、口には出さないだろうということ。それは、我慢しているのとは、少し違った。我慢は積み重なっていくものだけれど、これは、そもそも別の引き出しにしまっておくことに、近かった。


정확히 말하면, 지금 내 감정이 어디에 있는지 나 스스로도 몰랐다. 그것이 분노였는지, 억울함이었는지, 아니면 그저 견뎌야 했던 일이었는지조차 지금은 잘 구분이 되지 않았다. 다만 한 가지는 알 것 같았다. 그중 어느 것도 이 자리에서, 이런 방식으로는 꺼내지 않을 거라는 것. 그건 참고 있는 것과는 조금 달랐다. 참는 것은 쌓이지만, 이건 애초에 다른 서랍에 넣어두는 일에 가까웠다.


 一か月という時間が、その感情をどこかに押し込めてしまったのかもしれないし、あるいは、そもそも私という人間がそういうふうにできていて、渦中にあるときでさえ、感情よりも先に、処理すべきことを数えるほうだったのかもしれない。どちらでもかまわない、と、自分に言い聞かせてみたこともあった。その言葉を、うまく信じられたわけではなかったけれど。


한 달이라는 시간이 그 감정을 어딘가에 눌러놓았을 수도 있고, 아니면 애초에 나라는 사람이 그렇게 만들어져 있어서, 겪는 동안에도 감정보다 처리해야 할 일을 먼저 세는 쪽이었는지도 몰랐다.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고, 스스로에게 말해본 적도 있었다. 그 말이 잘 믿기지는 않았지만.


 どちらなのか、今もわからないままだった。わからない、という事実だけが、あれ以来、唯一はっきりしていた。


어느 쪽인지는 지금도 헷갈렸다. 헷갈린다는 사실만이, 그때 이후로 유일하게 선명했다.


 「結局、上野さんの期待には応えられませんでした。それからは、単純な業務だけを任されるようになって。会議にも、呼ばれなくなりました」


"결국 우에노 씨의 기대에는 못 미쳤어요. 그 이후로는 단순 업무만 맡았고요. 회의에도 부르지 않으시더라고요."


 「もともとは、参加されていたんですか」


"원래 참석하고 계셨던 거예요?"


 「最初のうちは」


"처음에는요."


 そう言葉にしたあと、視線をテーブルの上に固定した。蛍光灯の光が、テーブルの表面にたまっていた。その上を、じっと見つめた。見るべきものがあったからではなく、ほかの場所を見ないためだった。


말이 입 밖으로 나온 뒤, 시선을 테이블 위에 고정했다. 형광등 빛이 테이블 표면에 고여 있었다. 그 위를 바라봤다. 볼 것이 있어서가 아니라, 다른 곳을 보지 않으려는 것이었다.


 吉川は何も言わなかった。次の質問を急ぐこともなかった。沈黙が、むしろ何かを待っていることを、私に知らせた。


요시카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음 질문을 서두르지도 않았다. 침묵이 오히려 무엇인가를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게 했다.


 これまで話したことは、すべて本当だった。ただ、どんな方でしたかと問われたとき、この程度で答えを終えてよいものか、少しのあいだ、見極める必要があった。


지금까지 한 이야기는 전부 사실이었다. 다만 어떤 분이었냐고 물었을 때, 이 정도로 답을 끝내도 되는 건지 잠깐 가늠해봐야 했다.


 「業務以外の部分についても、お話ししておきたいことがあります」


"업무 외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점이 있어요"


 私のほうから、先に切り出した。吉川が私を見つめた。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요시카와가 나를 봤다.


 「勤務時間中に、カフェに呼び出されることが、よくありました」


"업무 시간 중에 카페로 부르시는 일이 자주 있었어요."


 「カフェ、ですか?」


"카페요?"


 「はい。自分の休憩時間だからと言って、連れ出されるんです」


"네. 자기 쉬는 시간이라고 하시면서 데리고 나갔어요."


 自分の休憩時間を割いてやる、という言葉。それを聞くたびに、感謝すべきなのか、腹を立てるべきなのか、判断がつかなかった。韓国だったら、あからさまに呼びつけて、あからさまに何か言われていただろう。そのほうが、むしろましだったのかもしれない。


자기 쉬는 시간을 내준다는 말. 그 말을 들을 때마다 감사해야 하는 건지 화를 내야 하는 건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한국이었다면 그냥 대놓고 불러서 대놓고 뭐라 했을 것이다. 그게 차라리 나았을지도 모른다.


 そんなことを考えているあいだにも、毎日通っていた、あの見慣れた場所を思い出していた。


그 생각을 하는 사이, 매일 드나들던 익숙한 그곳을 떠올리고 있었다.


 カフェは、渋谷駅から近い場所にあった。会社員も一般の人もよく出入りする店で、いつも席が足りなかった。誰の目にも留まらない、その空気が、かえって息苦しかった。知り合いと出くわす可能性が低いことを知っていて、上野はわざとその店を選んだように思えた。大勢の人に紛れていながら、誰も私たちのことなど気にも留めない、という事実が、不思議とよけいに、息が詰まるように感じられた。


카페는 시부야역에서 가까운 곳이었다. 회사원들도, 일반인들도 자주 드나드는 곳이라 늘 자리가 부족했다. 그 익명성이 오히려 불편했다. 아는 사람과 마주칠 가능성이 낮다는 걸 알고, 우에노는 일부러 그곳을 고른 것 같았다. 사람들 사이에 섞여 있으면서도 아무도 우리를 신경 쓰지 않는다는 사실이, 이상하게 더 갑갑하게 느껴졌다.


 上野は、よく喋る人だった。そういう人たちがたいていそうであるように、聞き役を必要としていた。その場での聞き役は、いつも私だった。


우에노는 말이 많았다. 그런 사람들이 대체로 그렇듯, 듣는 사람을 필요로 했다. 그 자리에서 듣는 사람은 늘 나였다.


 いつからそうなったのかは、わからない。気づいたときには、もうそういう場になっていた。チームとして互いを知っていく時間だと思っていたのに、実際には、ただ彼の言葉を受け止めておくだけの器にすぎなかった。


언제부터 그렇게 되었는지는 모른다.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그런 자리였다. 팀으로서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했는데, 그저 그의 말을 담아두는 그릇에 불과했다.


 一緒に働く人たちについての話が、大半を占めていた。誰々はこういう人間で、誰々はああいう人間で。その話を聞きながら、ちょうどよい間隔で、うなずいていた。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누구는 이런 사람이고, 누구는 저런 사람이고. 그 이야기를 들으며 적당한 간격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うなずくということが、同意を意味しないということを、上野はわかっていたのだろうか。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동의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우에노는 알고 있었을까.


 たぶん、わかっていなかっただろう。わかっていたなら、続けなかったはずだから。あるいは、わかっていながら、続けていたのかもしれない。


아마 몰랐을 것이다. 알았다면 계속하지 않았을 테니까. 아니면 알면서도 계속한 것일 수도 있다.


 店の中は、オフィスよりも騒がしかった。周りのテーブルの話し声や、エスプレッソマシンの音が入り混じって聞こえてきた。その雑音のあいだに、上野の声が混ざっていた。話の内容と周囲の物音とを同時に聞きながら、表情を保っていた。それが、その時間のあいだ、私がしていたことの、すべてだった。


카페 안은 사무실보다 소란스러웠다. 주변 테이블의 대화 소리, 에스프레소 머신 소리가 뒤섞여 들렸다. 그 소음들 사이로 우에노의 목소리가 섞여들었다. 말의 내용과 주변 소음을 동시에 들으면서, 표정을 유지했다. 그것이 내가 그 시간 동안 한 일의 전부였다.


 「親睦のためだったのかもしれません。ただ、話の内容が、少し困る話題になることがありました」


"친목의 의미에서 그러셨을 수는 있어요. 다만 대화 내용이, 조금 불편한 주제일 때가 있었어요."


 声を絞り出すように言った。


목소리를 짜내듯 말했다.


 「ある日は、退職した方の年収の話をしながら、年収を上げてやったのに、思うように働けないと言っていました」


"어느 날은 퇴직한 분의 연봉을 말씀하시면서, 연봉을 올려줬는데 원하는 대로 일을 못 한다고 하셨어요."


 吉川の指が、キーボードの上で止まった。ほんの一瞬だったが、私はその隙を見逃さなかった。私が気づいたということまで気づいたかのように、彼は何気なく視線をテーブルの上へと移した。


요시카와의 손가락이 키보드 위에서 멈췄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내가 알아챘다는 사실까지 알아챈 듯, 그는 자연스럽게 시선을 테이블 위로 옮겼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自分が知ってはいけない話だということは、わかっていました。私はただ、数字なんだろうと思って、笑って流しました。いつか自分も、あんなふうに語られる人間になるんだろうな、そんなことも思いましたし」


"제가 알면 안 되는 얘기라는 건 알고 있었어요. 저는 그냥 숫자려니 하고 웃어 넘겼어요. 언젠가는 저도 저렇게 얘기될 사람이겠구나, 그런 생각도 들었고요."


 「それは、おつらかったでしょうね」


"많이 힘드셨겠어요."


 吉川が言った。


요시카와가 말했다.


 つらかったか、と。そうだ、つらかった。ただ、それを今この場で、確かめてもらう必要があるかどうかは、重要ではなかった。確かめてもらったところで、何かが変わるようには、思えなかったからだ。


힘들었냐고. 맞다, 힘들었다. 다만 그게 지금 이 자리에서 확인받아야 할 일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확인받는다고 달라질 것도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吉川のいつもの角度を、しばらく見てから、視線を落とした。膝の上に置いた鞄に、手を乗せた。布の表面が、手のひらに触れた。冷たくも、温かくもない温度だった。


그 익숙한 각도를 보다가 시선을 내렸다. 무릎 위에 놓인 가방에 손을 올렸다. 천 표면이 손바닥에 닿았다. 차갑지도 따뜻하지도 않은 온도였다.


 「はい」


"네."


 短く答えた。


짧게 대답했다.


 「でも」吉川がノートパソコンから、一瞬目を離して私を見た。「今まではずっと、大丈夫だと言っていたよね」


"그런데." 요시카와가 노트북에서 잠깐 시선을 떼고 나를 봤다. "괜찮다고 했잖아, 지금까지는."


 その一言と、続く言葉のあいだに、ごく短い静寂があった。私はその静寂の意味を、あえて聞き返さなかった。


말과 다음 말 사이에, 아주 짧은 정적이 있었다. 그 의미를 굳이 되묻지 않았다.


 何についての「大丈夫」だったのかを、少しのあいだ考えなければならなかった。四半期ごとにあった短い面談、変わりありませんか、はい、大丈夫です、そんなふうに毎回同じ言葉をやり取りしながらも、その「大丈夫」がいったい何を指しているのか、一度もきちんと尋ねられたことがなかったということに、その瞬間、初めて気づいた。


무엇에 대한 괜찮음이었는지를, 잠깐 생각해야 했다. 분기마다 있었던 짧은 면담들, 별일 없으시죠, 네, 괜찮습니다, 그렇게 매번 같은 말을 주고받으면서도 정작 그 괜찮음이 무엇을 가리키는 것인지는 한 번도 제대로 물어본 적이 없었다는 것을, 그 순간 처음으로 깨달았다.


 嘘ではなかった。その瞬間には、本当に大丈夫だと思っていたのだから。契約を結び直したばかりの立場で、あえて問題を起こしたくないという気持ちもあったけれど、今振り返ってみると、それよりももっと深いところにあったのは、別の思いだった。上野がどんなふうに出てきても、適当に合わせて、適当に受け流していけば、結局は自分で耐えられることだと、その程度なら、自分自身でコントロールできる問題だと、信じていた。


거짓말은 아니었다. 그 순간에는 정말 괜찮다고 생각했으니까. 계약을 새로 맺은 지 얼마 안 된 입장이어서 굳이 문제를 만들고 싶지 않았던 것도 있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보다 더 깊은 곳에 있었던 건 다른 마음이었다. 우에노가 어떤 식으로 나오든, 적당히 맞춰주고 적당히 흘려보내면 결국은 감당할 수 있는 일이라고, 그 정도는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문제라고 믿고 있었다.


 それがどれほど愚かな思い込みだったかを、私は今になって、後悔とともに知っていく。


그게 얼마나 어리석은 믿음이었는지를, 이제야 후회로 알아간다.


 「それは……」


"그게……"


 言葉がすぐには出てこなかった。私は、鞄の上に置いた手に、少しだけ力を込めた。


말이 바로 나오지 않았다. 나는 가방 위의 손에 힘을 조금 줬다.


 「あのことがあってから、同じチームの同僚に話したんです」


"그 일이 있고 나서, 같은 팀 동료한테 이야기를 했거든요."


 「ああ、はい」


"아, 네."


 「パワハラだって、言われました」


"파워하라라고 하더라고요."


 沈黙が訪れた。


침묵이 왔다.


 吉川の顔から、笑みの角度が、初めてかすかに揺らいだ。


요시카와의 얼굴에서 웃음의 각도가 처음으로 미세하게 흔들렸다.


 パワハラ、という日本語を改めて口にしてみても、その響きは、私にとって、まだどこか馴染みのないものだった。正確には、その言葉が抱えている重さのほうが、馴染めずにいた。


파워하라, 라는 일본어를 다시 입 밖으로 꺼내면서도, 그 소리는 나에게 여전히 낯선 울림이었다. 정확히는 그 단어가 담고 있는 무게가 낯설었다.


 韓国で受けたいじめだったなら、こんな風ではなかっただろう。指を突きつけられることもあっただろうし、怒鳴り声もあっただろうし、人事評価で首を絞めるような脅しもあっただろう。目に見えて、手でつかめるようなものだったはずだ。だから、どこに訴え出ようと、誰をつかまえて訴えようと、筋の通ることだったはずだ。けれど、これは、そういうものではなかった。仕事を、任せない。話しかけない。会議から、そっと外す。真正面から何か言われるわけでもなく、かといって、あからさまに無視されるわけでもない。その中途半端なやり方が、私にはむしろ、滑稽に思えた。


한국에서 겪은 괴롭힘이었다면 이렇지 않았을 것이다. 삿대질이 있었을 것이고, 고성이 있었을 것이고, 인사고과로 목을 조르는 협박이 있었을 것이다.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것들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어디에 신고를 하든, 누구를 붙잡고 하소연을 하든 말이 되는 것들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건 그런 게 아니었다. 일을 안 시켰다. 말을 안 걸었다. 회의에서 슬쩍 빼놓았다. 정면으로 뭐라 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대놓고 무시하지도 않았다. 그 어중간한 방식이 나는 오히려 우스웠다.


 韓国だったら、たぶん笑って済ませていただろう。仕事はさせられないのに給料は出る、それ以上に結構な話がどこにあるのか、と。そんなふうに思っていた。子どもっぽいと思っていた。幼稚だと思っていた。一緒に働いていた日本人の同僚が、その言葉を口にしたときも、半分笑いながら、そこまでではないんじゃないかと、聞き返した。


한국이었으면 아마 웃으면서 넘겼을 것이다. 일을 안 시키는데 월급은 나온다, 그보다 좋은 게 어디 있느냐고. 그렇게 생각했다. 유치하다고 생각했다. 애 같다고 생각했다. 함께 일했던 일본인 동료가 그 단어를 꺼냈을 때도 반쯤 웃으면서 그 정도는 아니지 않냐고 되물었다.


 六時になるとぴたりと退社していく今どきの若者のせいで、日本の会社は駄目になっていく、という上野の言葉を思い出した。その、六時定時退社の張本人が私であることを、はっきりわかっていながら、私の目の前で、私を見ながら、口にした言葉だった。その言葉を聞いたときも、腹が立つというより、呆れてしまった。子どもっぽいと思った。


여섯 시만 되면 칼같이 퇴근하는 요즘 애들 때문에 일본 회사가 망해간다던 우에노의 말이 떠올랐다. 그 여섯 시 정시 퇴근자가 나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 내 앞에서, 나를 보면서 한 말이었다. 그 말을 들었을 때도 화가 나기보다 어이가 없었다. 유치하다고 생각했다.


 けれど、その子どもっぽさそのものが、いじめであるということを、私はいまだに、まるごと受け入れることができずにいた。


그런데 그 유치함이 그 자체로 괴롭힘이라는 것을, 나는 여전히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吉川は、これまでこの取引先を、問題のない相手として認識していたはずだ。報告書にも、そう書かれていたはずだし、私自身も、ずっとそう答えてきたのだから。けれど、今、私の目の前に座って、この話を聞いているこの人は、本当にこれを問題だと思っているのだろうか。それとも、この程度のことで契約が終わったのが、いまだに腑に落ちないと、心の中では私を、神経質な人間だと見ているのではないだろうか。


요시카와는 지금까지 이 거래처를 문제없는 곳으로 알고 있었을 것이다. 보고서에도 그렇게 쓰여 있었을 것이고, 나 역시 그렇게 대답해왔으니까. 그런데 지금 내 앞에 앉아 이 이야기를 듣고 있는 이 사람은 정말로 이걸 문제라고 생각하는 걸까. 아니면 이 정도 일로 계약이 끝났다는 게 여전히 이상하다고, 속으로는 나를 예민한 사람으로 보고 있는 건 아닐까.


 彼の本心を、確かめたくなった。日本語では、うまく伝わらないような気がした。外国語には、礼儀の名のもとに保たれてきた距離があって、今、私が知りたいのは、その距離を取り払った先に、何があるのかということだった。


그의 진심을 확인하고 싶어졌다. 일본어로는 전달이 안 될 것 같았다. 외국어로는 서로에게 예의를 지키기 위해 유지해온 거리가 있었고, 지금 내가 알고 싶은 것은 그 거리를 걷어낸 자리에 무엇이 있는지였다.


 吉川さんも本当に、これがパワハラだと思いますか。それとも、私がおかしいんですか。


요시카와, 너도 정말 이게 파워하라라고 생각해? 아니면 내가 이상한 거야?


 尋ねたかったのは、その言葉だった。口には出なかった。吉川がどんな答えを返してこようと、その答えが今の私に、何かを変えてくれるようには思えなかった。


묻고 싶은 말은 그거였다. 입 밖으로 나오지는 않았다. 요시카와가 어떤 답을 내놓든, 그 답이 지금 나에게 무언가를 바꿔줄 것 같지 않았다.


 「そうですか」と答えながら、吉川の視線が、ほんの一瞬、ノートパソコンの画面へと落ちた。さっき、キーボードの上で指が止まった、あの瞬間と同じ種類の動きだった。そんな仕草のほうが、表情よりもずっと正直だった。


"그렇군요." 라는 대답과 함께, 요시카와의 시선이 아주 잠깐 노트북 화면 쪽으로 떨어졌다. 조금 전, 키보드 위에서 손가락이 멈췄던 순간과 같은 종류의 움직임이었다. 그런 움직임은, 표정보다 자주 정직했다.


 判断は、あえて下さないまま、聞き流した。ただ、これが彼にとって初めて聞く話ではないということだけは、難なく感じられた。私一人だけが経験したことではなかった、ということだ。見慣れない安堵が、静かに広がっていった。ずっと抱えてきた問いにも、静かに触れていた。


나는 판단을 유보한 채 흘려보냈다. 다만, 이것이 그에게 처음 듣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것만은 어렵지 않게 느껴졌다. 나 혼자만 겪은 일이 아니었다는 뜻이었다. 낯설게도, 마음이 놓였다. 오래도록 품어온 물음에도, 그 안도감은 조용히 가닿아 있었다.


 この件を経験しているあいだ、私はずっと自分自身に問い直してきた。自分が神経質なのか、至らないのか。答えの出ないまま、時間だけが過ぎていった。けれど――もしかしたら、至らなかったからではないのかもしれない。そんな考えが、初めて浮かんだ。


이 일을 겪는 동안 늘 스스로에게 되물어왔다. 내가 예민한 건지, 부족한 건지. 답을 찾지 못한 채로 시간만 흘렀다. 그런데 어쩌면, 부족해서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그제야 처음 들었다.


 会議室の蛍光灯が、古びたテーブルの上を照らしていた。


회의실의 형광등이 오래된 테이블 위를 비추고 있었다.


 窓の外の陽の光が、テーブルの上に斜めに落ちていた。蛍光灯の光と陽の光は、同じ表面の上にありながら、混じり合うことなく、それぞれに存在していた。手のひらに触れたテーブルの表面は、まだ少し冷たかった。


창밖의 햇빛이 테이블 위에 비스듬히 내려앉아 있었다. 형광등 빛과 햇빛은 같은 표면 위에서도 섞이지 않고 각자 존재했다. 손바닥에 닿은 테이블 표면은 아직 조금 차가웠다.


 終わったことだ。そう思った。


끝난 일이다. 그렇게 생각했다.


 吉川がノートパソコンの画面を閉じた。


요시카와가 노트북 화면을 닫았다.


 「今日は、お話しいただき、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


"오늘 이야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はい、お疲れさまでした」


"네, 수고하셨습니다."


 私は鞄を手に、立ち上がった。椅子が床にこすれる音がした。


나는 가방을 들고 일어섰다. 의자가 바닥에 쓸리는 소리가 났다.


 吉川も立ち上がった。ノートパソコンを脇に抱え、先にドアのほうへと歩いていった。私を案内しようとしているのか、次の予定があるからなのか、あえて尋ねはしなかった。ドアが開いた。吉川が軽く頭を下げた。私もそれにならって、頭を下げた。廊下で、私たちは反対の方向へと歩いていった。


요시카와도 일어섰다. 노트북을 옆에 끼고 문 쪽으로 먼저 걸어갔다. 나를 안내하려는 것인지, 다음 일정이 있어서인지는 굳이 묻지 않았다. 문이 열렸다. 요시카와가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나도 따라서 고개를 숙였다. 복도에서 우리는 반대 방향으로 걸었다.


 静かな廊下に、足音が響いた。それが本当に自分の足音なのか、一瞬、確信が持てなかった。歩きながら、鞄の紐を握り直した。特に、ずり落ちていたわけではなかった。


조용한 복도에 발소리가 울렸다. 그것이 정말 내 발소리인지, 잠깐 확신이 서지 않았다. 나는 걸으면서 가방 끈을 고쳐 잡았다. 특별히 흘러내린 것은 아니었다.


 エレベーターの前に立ち、下の階のボタンを押した。


엘리베이터 앞에 서서 아래층 버튼을 눌렀다.


 同じボタン、同じ廊下だった。それなのに、少し前とは何かが違っていた。外側が変わったのか、自分自身が変わったのか、それさえもわからなかった。


같은 버튼, 같은 복도였다. 그런데 조금 전과는 무언가 달랐다. 바깥이 달라진 건지, 내가 달라진 건지조차 알 수 없었다.


 表示灯の数字が、ひとつずつ順に上がっていった。目はその数字を追っていたけれど、頭の中では、今日交わした言葉の数々が、順序もなく浮かんでは消えていった。


표시등의 숫자가 하나씩 차례로 올라가고 있었다. 눈은 그 숫자를 따라가고 있었지만, 머릿속에서는 오늘 한 말들이 순서 없이 떠올랐다.


 交わされたひとつひとつの言葉を整理する力は、まだ残っていなかった。ただ、この瞬間だけは、何も整理しなくていいという事実が、ありがたかった。


그 말들을 하나씩 정리할 힘은, 아직 남아 있지 않았다. 다만 이 순간만큼은, 아무것도 정리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다행스러웠다.


 「あ、お久しぶりです」


"어, 오랜만이에요."


 到着したエレベーターから、三つ編みに、青みがかったブラウスをまとった若い女性が降りてきた。二年前に新入社員として入ってきた相原だった。本社で数少ない、私の知り合いのひとりだった。


도착한 엘리베이터에서 땋은 머리에 푸른빛을 띠는 블라우스를 입은 젊은 여성이 내렸다. 2년 전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던 아이하라였다. 본사에서 몇 안 되는 아는 사람들 중에 한 명이었다.


 彼女は、疲れのにじんだ笑顔で、先に挨拶を寄こした。驚いた様子はなかった。ごく自然な懐かしさだった。


그녀는 피곤에 절은 미소로 먼저 인사를 건넸다. 놀란 기색이 없었다. 자연스러운 반가움이었다.


 「お久しぶりです」


"오랜만이에요."


 懐かしさの温度を、半分だけ声に乗せて、私は答えた。残りの半分は、まだ会議室に置いてきたままのようだった。


반가움의 절반쯤 되는 온도로 대답했다. 나머지 절반은 아직 회의실에 두고 온 것 같았다.


 「今日は、どんなご用でいらしたんですか」


"여기 무슨 일로 오셨어요?"


 「ちょっと、打ち合わせがあって」


"잠깐 미팅이 있어서요."


 それ以上は言わなかった。相原も、それ以上は尋ねてこなかった。気遣いだったのか、ただ関心がその程度だったのか、あえて確かめる必要はなかった。


그 이상은 말하지 않았다. 아이하라도 더 묻지 않았다. 배려였는지, 그저 관심이 거기까지였는지, 따져볼 필요는 없었다.


 「私、今ちょうど終わって、これから出るところなんですけど、もしお時間あれば、夕飯でもご一緒しませんか」


"저 지금 막 끝나서 나가는 길인데, 시간 괜찮으시면 저녁이라도 같이 하실래요?"


 思いがけない誘いだった。返事を先延ばしにする理由もなかったので、軽い気持ちで承諾した。


예상하지 못한 제안이었다. 대답을 미룰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승낙을 했다.


 「はい、いいですね」


"네, 좋아요."


 言葉が口から出たあとになって、自分が本当にそうしたがっているのだということに気づいた。今日、会議室であったことを、誰かにあえて説明しなくてもいい場所、そういう場所を、今の自分は必要としていたようだった。


말이 입 밖으로 나오고 나서야, 내가 진심으로 그러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았다. 오늘 회의실에서 있었던 일을 누군가에게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자리, 그런 자리가 지금 필요했던 것 같았다.


 「近くに、おいしいお店があるんです。歩いて五分くらい? 大丈夫ですよね」


"근처에 맛집이 있어요. 걸어서 5분 정도? 괜찮죠?"


 相原が先に立って、ロビーのほうへと歩き出した。自動ドアが開くと、外から、熱を帯びた夏の匂いが押し寄せてきた。


아이하라가 앞장서서 로비 쪽으로 걸었다. 자동문이 열리자 바깥에서 뜨거운 여름의 향기가 밀려 들어왔다.


 その匂いを突っ切って歩いていくあいだずっと、私の目は、相原の背中に貼りついていた。


그 냄새를 뚫고 걸어 나가는 내내, 눈은 아이하라의 등에 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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