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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양작은 홀로였다.

　그는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아무런 불편없이 자라난 소년이였지만, 자기 자신은 다소 변덕스러운 자식이였다.

　보육원 시절에 그는 부모로부터 학습도감을 선물받게 되였다.

　동물, 물고기, 식물, 인체, 지구와 우주, 지리와 일본력사 등 과학·생물학·환경 분야를 망라한 시리즈였다.

　어려서부터 아동서와 그림책에 익숙해진 양작은 곧 이 도감에 열중하게 되였다.

　그는 기억력이 한창 왕성하던 어린 시절이였던 탓도 있었지만, 하루하루 이 책들을 들여다보며 탐욕스레 지식을 머리에 쌓아갔다.

　소학교 수업에서 리과와 사회 시간에 이런 지식과 관련된 항목이 나오면 그는 자랑스레 “선생님, 그거 알고 있소!”라고 외쳤다.

　그리고 이미 자기 머리속에 들어있는 그런 지식을 뒤늦게 다른 아동들이 수업에서 익히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게 되였다.

　···독점욕이 나타난 것이다.

　당연히 그는 동급생 동무가 없었다.

　쉬는 시간이면 그는 도서실에 틀어박혀 다른 아동들이 운동장 한켠에서 공놀이를 하거나 숨쉬기를 하는 것을 가로눈질하며 묵묵히 책을 읽곤 했다.

　또한 그에게는 이것 또한 극단적인 《수집버릇》이 있었다.

　그는 울트라맨 지우개와 가챠가챠 장난감 등을 전종류까지 철저히 모아갔다.

　소년기에 우표수집이나 철도모형에 빠지는 아동은 많지만, 양작의 경우 그 수집이 무서울 정도의 집착심으로 이루어졌다.

　이른바 《완전주의》라고 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