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20話
目を開けたとき、まず感じたのは光だった。正確には光というより、光が残していった温度だった。窓の隙間から差し込んだ陽射しが、床の上に細く長い線を描いていて、その線は、時間がどれだけ経ったかによって、少しずつ角度を変えていたのだろう。今が朝なのか午後なのか、それはわからなかった。ただ、その線の上を埃がゆっくりと漂っていて、漂うというよりは、ほとんど静止しているかのように、緩慢に動いていた。私はそれを、長いあいだ見つめていた。目を開けているという事実のほかに、確かめられるものが、ほかになかったからかもしれない。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느껴진 건 빛이었다. 정확히는 빛이라기보다, 빛이 남긴 온도였다. 창문 틈으로 스며든 햇살이 마룻바닥 위에 가늘고 긴 선을 그리고 있었고, 그 선은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에 따라 조금씩 각도를 바꿨을 것이다. 지금이 아침인지 오후인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그 선 위로 먼지가 떠다니고 있었고, 떠다닌다기보다는 거의 정지해 있는 것처럼 느리게 움직였다. 나는 그것을 오래 바라보았다. 눈을 뜨고 있다는 사실 말고는, 달리 확인할 수 있는 게 없었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体を起こそうとすると、額のあたりに鈍い痛みが広がった。手を当ててみると、少し腫れていた。なぜ腫れているのか、思い出せなかった。正確には、思い出そうとした瞬間、頭のどこかで扉がひとつ閉まるような感じがした。だから、やめた。
몸을 일으키려는데, 이마 쪽에서 둔중한 통증이 번졌다. 손을 대보니 살짝 부어 있었다. 왜 부었는지는 떠오르지 않았다. 정확히는, 떠올리려는 순간 머릿속 어딘가에서 문이 하나 닫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그만두었다.
床は冷気を含んでいた。背中と肩が触れているところどころに、木目がそのまま食い込んでいて、その冷たさは、服を通り抜けて、じわじわと肌に染み込んでくる種類のものだった。いつここまで来たのか、それさえも思い出せなかった。記憶はところどころで途切れていて、途切れた箇所ごとに、黒いテープを貼り重ねたように滑らかだった。体が先に知っていることを、頭が遅れて追いかけていく、そういうやり方だった。いつもそうだった。今回が初めてではなかった。
마룻바닥은 냉기를 머금고 있었다. 등과 어깨가 닿은 자리마다 나무의 결이 그대로 배겨 있었고, 그 냉기는 옷을 뚫고 서서히 살갗으로 스며드는 종류의 것이었다. 언제 여기까지 왔는지, 그것조차 떠오르지 않았다. 기억은 군데군데 끊겨 있었고, 끊긴 자리마다 검은 테이프로 덧대놓은 것처럼 매끈했다. 몸이 먼저 알고 있는 것들을, 머리가 뒤늦게 따라가는 식이었다. 늘 그랬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リビングの片側の壁にかかった姿見の前に、誰かが立っていた。
거실 한쪽 벽에 걸린 전신 거울 앞에, 누군가 서 있었다.
「どうですか。もう、気がつきましたか」
"어때요. 이제 정신이 들어요?"
声は平然としていた。ついさっきまで壁に頭を打ちつけていた人間に向ける口調にしては、あまりにも淡々としていた。心配も、驚きも、興味の色さえ混じっていない声だった。まるで、ちょっと昼寝でもした人にかける挨拶のようだった。あるいは、こういう場面をもう何度も見てきた人間の声のようでもあった。
목소리가 태연했다. 방금 전까지 벽에 머리를 찧던 사람을 향한 말투치고는, 지나치게 담담했다. 걱정도, 놀람도, 심지어 흥미조차 섞이지 않은 목소리였다. 마치 잠깐 낮잠이라도 잔 사람에게 건네는 인사 같았다. 혹은, 이런 장면을 이미 여러 번 본 사람의 목소리 같기도 했다.
私は体を起こし、鏡のほうへと近づいていった。床を突いた手のひらに、埃がうっすらとついた。一歩踏み出すたびに、鏡の中の彼女も、同じ歩幅で動いた。最初は、それを不思議だとは思わなかった。鏡なのだから、当たり前のことだった。
나는 몸을 일으켜 거울 쪽으로 다가갔다. 마룻바닥을 짚은 손바닥에 먼지가 얇게 묻어났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거울 속 그녀도 똑같은 보폭으로 움직였다. 처음엔 그것이 이상하다고 느끼지 못했다. 거울이니까, 당연한 일이었다.
近づけば近づくほど、鏡の中の顔の細部が、ひとつずつ目に入ってきた。厚みのある下唇が、ガラスの向こうで、かすかに震えていた。息を吐くたびに、唇のあいだから白い息が立ちのぼって、消えていくところまで、私には見えた。そんなものが見えるはずのない距離だったのに、見えた。濃い眉の下の瞳は、少しの揺らぎもなく私を見つめ返していて、その眼差しの温度に、不思議なほど覚えがあった。ずっと前から知っていた温度だった。いつからかはわからなくても、確かに、知っていた。
가까이 다가갈수록 거울 속 얼굴의 세부가 하나씩 눈에 들어왔다. 두툼한 아랫입술이 유리 저편에서 미세하게 떨렸다. 숨을 내쉴 때마다 입술 사이로 옅은 김이 서렸다가 사라지는 것까지, 나는 보았다. 그런 것까지 보일 리 없는 거리였는데도, 보였다. 짙은 눈썹 아래 눈동자는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나를 마주 보고 있었고, 그 시선의 온도가 이상하게도 낯익었다.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온도였다. 언제부터였는지는 몰라도, 분명 알고 있었다.
額がまた、ずきりと疼いた。指先に、乾いた血の跡が触れた。皮のように薄く固まった血だった。昨夜からいままでに、何度壁にぶつかったのか、数えていない痕跡だった。ハンカチを探したが、近くに見当たらなくて、そのまま手の甲で額をこすった。固まった血が、かけらのように剥がれ落ち、床の上の陽射しのなかで、一瞬きらめいて、消えた。
이마가 다시 욱신거렸다. 손끝에 마른 핏자국이 닿았다. 껍질처럼 얇게 굳은 피였다.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몇 번이나 벽에 부딪혔는지, 세어보지 않은 흔적이었다. 손수건을 찾았지만 손에 잡히는 게 없어서, 그냥 손등으로 이마를 문질렀다. 굳은 피가 부스러기처럼 떨어져 나가, 마룻바닥 위 햇살 속에서 잠깐 반짝였다가 사라졌다.
鏡の中の彼女も、同じように額をこすっていた。
거울 속 그녀도, 똑같이 이마를 문지르고 있었다.
それでも私は、その当たり前の事実を受け入れるまでに、長い時間がかかった。初めて見る顔ではなかった。会社のロビーで、非常階段で、私を見下ろしていた、まさにその顔だった。そして同時に、毎朝顔を洗いながら、水気を帯びたまま向き合っていた、あの顔でもあった。ふたつの記憶が、ひとつの顔の上に重なっていた。どちらが先だったのかは、もう、重要ではなかった。
그런데도 나는, 그 당연한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 오래 걸렸다. 처음 보는 얼굴이 아니었다. 회사 로비에서, 비상계단에서, 나를 내려다보던 바로 그 얼굴이었다. 그리고 동시에, 매일 아침 세수를 하며 물기 어린 채로 마주쳤던 그 얼굴이기도 했다. 두 개의 기억이 하나의 얼굴 위에 겹쳐 있었다. 어느 쪽이 먼저였는지는, 이제 중요하지 않았다.
「そんな顔、しないでください」彼女が、いや、私が、言った。「驚いたふりは、もうやめてもいいでしょう」
"그런 얼굴 하지 말아요." 그녀가, 아니 내가, 말했다. "놀란 척은, 이제 그만해도 되잖아요."
鏡の中の唇が動くのと、私の喉が詰まって声が出なくなるのが、同時に起きた。
거울 속 입술이 움직이는 것과, 내 목이 잠겨 아무 말도 나오지 않는 것이, 동시에 일어났다.
私は手を伸ばして、鏡に触れた。ガラスは冷たく、指先に触れた感触は、確かにひとつだった。それなのに鏡の中では、手が二つあるように感じられた。重なり合った手ではなく、まったく別々の、二つの手が。
나는 손을 뻗어 거울을 만졌다. 유리는 차가웠고, 손끝에 닿은 감촉은 분명 하나였다. 그런데도 거울 속에서는, 손이 두 개인 것처럼 느껴졌다. 겹쳐진 손이 아니라, 완전히 각자인 손 두 개가.
「ねえ」彼女がまた声をかけてきた。階段で初めて私を見下ろしていた、あの口調のまま、少しも変わらずに。
"이봐요." 그녀가 다시 말을 걸었다. 계단에서 나를 처음 내려다보던 그 말투 그대로, 조금도 변하지 않은 채로.
私は答えなかった。答える言葉を探すより前に、もう、わかっていた。この問いに答えるべき人間は、鏡の外にも中にも、結局のところ、私ひとりしかいないのだと。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할 말을 찾기도 전에, 이미 알고 있었다. 이 질문에 대답해야 하는 사람은, 거울 밖에도 안에도, 결국 나 하나뿐이었다.
答えを見つけられないまま、どれくらいの時間が流れたのかはわからない。
대답을 찾지 못한 채로, 시간이 얼마쯤 흘렀는지 모른다.
鏡の中の彼女は、相変わらず私を見つめていた。表情に変化がないことが、かえって不自然に感じられた。人間なら、あれほど長く、あれほど微動だにせず、一点を見つめ続けることはできないはずだった。瞬きをしていないことに気づいたのは、しばらく経ってからだった。
거울 속 그녀는 여전히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표정에 변화가 없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졌다. 사람이라면 저렇게 오래, 저렇게 미동도 없이 한 지점을 바라볼 수 없었다. 눈을 깜빡이지 않는다는 걸 깨달은 건, 한참이 지나서였다.
「なんでそんな見方するんですか」彼女が訊いた。唇の動きと声のあいだに、ごくわずかな時差があった。ビデオ通話でときどき起こる、音が半拍遅れて届く、あの種のずれだった。
"왜 그렇게 봐요." 그녀가 물었다. 입술의 움직임과 목소리 사이에 아주 미세한 시차가 있었다. 영상 통화에서 종종 겪는, 소리가 반 박자 늦게 도착하는 그런 어긋남이었다.
私は答えるかわりに、ガラスに当てていた指先に力を込めた。指先が白く押し潰されるのが見えた。ガラスは硬く、冷たく、いたって普通の鏡だった。だが、その瞬間、指先の下に、何か違う感触があった。
나는 대답 대신, 유리에 대고 있던 손끝에 힘을 주었다. 손끝이 하얗게 눌리는 게 보였다. 유리는 단단했고, 차가웠고, 지극히 정상적인 거울이었다. 그런데 그 순간, 손끝 아래에서 무언가 다른 감촉이 느껴졌다.
硬さではなかった。柔らかさでもなかった。ちょうどその中間のどこか、氷が溶けはじめたばかりの表面のような感触だった。
딱딱함이 아니었다. 물컹함도 아니었다. 그 중간 어디쯤, 마치 얼음이 막 녹기 시작한 표면 같은 감촉이었다.
鏡の中の彼女の手が、ガラスの表面で、かすかに膨らみはじめた。
거울 속 그녀의 손이, 유리 표면에서 미세하게 부풀어 올랐다.
最初は錯覚だと思った。鏡の表面に曇った湯気が、手の形に固まっているだけだと。だが膨らんだ箇所は、次第にはっきりとしてきて、指の関節がひとつひとつ、ガラスの内側から押し出されるように、形をなしはじめた。ガラスが、液体のように彼女の手を通り抜けさせていた。いや、通り抜けさせているというよりは、ガラスそのものが、手の形に編み直されているようだった。
처음엔 착시라고 생각했다. 거울 표면에 서린 김이 손 모양으로 뭉친 것뿐이라고. 하지만 부풀어 오른 자리는 점점 또렷해졌고, 손가락의 관절 하나하나가 유리 안쪽에서부터 밀려 나오듯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유리가 액체처럼 그녀의 손을 통과시키고 있었다. 아니, 통과시킨다기보다는, 유리 자체가 손의 모양으로 다시 짜이고 있는 것 같았다.
指先が、先に出てきた。次は指の節、その次には手の甲の筋までも。
손끝이 먼저 나왔다. 다음엔 손가락 마디, 그다음엔 손등의 힘줄까지.
私は後ずさらなかった。後ずさるべきだという考えさえ、遅れて届いた。
나는 물러서지 않았다. 물러서야 한다는 생각조차 늦게 도착했다.
鏡から抜け出た手が、私の手首をつかんだ。冷たかった。床の冷たさとは、種類の違う冷たさだった。生きているものの体温ではなく、ずいぶん長いあいだ、何にも触れてこなかった手の温度だった。握る力は、強くなかった。むしろ、慎重だった。まるで、壊れやすいものをつかむように。
거울에서 빠져나온 손이 내 손목을 잡았다. 차가웠다. 마룻바닥의 냉기와는 다른 종류의 차가움이었다. 살아 있는 것의 체온이 아니라, 아주 오랫동안 아무것도 만지지 않은 손의 온도였다. 손아귀의 힘은 세지 않았다. 오히려 조심스러웠다. 마치 깨지기 쉬운 걸 붙잡듯이.
「もう、わかりましたか」彼女の声が、今度はガラスの向こうではなく、ずっと近いところから聞こえた。「あなたがここにいるあいだ、私はあそこにいました。今度は、反対にしてみましょうか」
"이제 알겠어요?" 그녀의 목소리가, 이번엔 유리 저편이 아니라 훨씬 가까운 곳에서 들렸다. "당신이 여기 있는 동안, 나는 저기 있었어요. 이번엔 반대로 해볼까요."
私は手首を引き抜こうとした。抜けなかった。正確には、引き抜こうとする力と、つかむ力とが、ちょうど同じで、どちらも勝つことのできないまま、止まってしまった。
나는 손목을 빼려 했다. 빠지지 않았다. 정확히는, 빼려는 힘과 붙잡는 힘이 똑같아서, 어느 쪽도 이기지 못하는 상태로 멈춰버렸다.
鏡の表面が、波のように揺れた。部屋の中の光が、窓から差し込む陽射しと、鏡の中から漏れ出てくる、もうひとつの光と、二つに重なって見えはじめた。どちらが本物の光なのか、もう見分けがつかなかった。
거울 표면이 물결처럼 흔들렸다. 방 안의 빛이, 창문에서 들어오는 햇살과 거울 속에서 새어 나오는 또 다른 빛, 두 개로 겹쳐 보이기 시작했다. 어느 쪽이 진짜 빛인지, 이제는 구분할 수 없었다.
手首をつかんだ手が、ゆっくりと私を引き寄せた。
손목을 잡은 손이 서서히 나를 끌어당겼다.
額がガラスに触れた。冷たかった。そして、その冷たさの向こうで、見覚えのある痛みがまた始まった。額が、また、ずきずきと疼きはじめた。
이마가 유리에 닿았다. 차가웠다. 그리고 그 차가움 너머로, 낯익은 통증이 다시 시작되었다. 이마가, 또, 욱신거리기 시작했다.
『わかったから、もうやめて。あなただって、これを望んでいたわけじゃないでしょう』
알았으니까, 그만해. 너도 이걸 원하던 거 아니잖아.
それが言葉なのか思考なのか、もはやわからなかった。ただ、その言葉が出た瞬間、鏡の表面が、ゆっくりと固まっていった。
말인지 생각인지, 이제는 알 수 없었다. 다만 그 말이 나온 순간, 거울 표면이 천천히 굳어갔다.
私はその場に、崩れるように座り込んだ。膝が床に触れた瞬間、何かがほどけた。力が抜けたのではなかった。長いあいだ締めつけられていたものが、一気に緩んでいく、そういう種類の感覚だった。糸が切れるのと、糸がほどけるのとは、違う。私は、切れたのではなかった。ただ、あまりにも長く、張りつめたまま引っ張られていた、それだけのことだった。
나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무릎이 마룻바닥에 닿는 순간, 뭔가가 풀렸다. 힘이 빠진 게 아니었다. 오랫동안 조여 있던 것이 한꺼번에 느슨해지는 종류의 감각이었다. 실이 끊어지는 것과 실이 풀리는 것은 다르다. 나는 끊어진 게 아니었다. 다만 너무 오래 팽팽하게 당겨져 있었던 것뿐이었다.
鏡の中の彼女も、座り込んでいた。
거울 속 그녀도 주저앉아 있었다.
私たちは、しばらく見つめ合っていた。言葉はなかった。言葉が要らないのではなく、言葉より先に来るべきものが、まだ来ていない、そんな感じだった。説明する前に、感じなければならないもの。認める前に、見つめなければならないもの。
우리는 한동안 마주 보았다. 말이 없었다. 말이 필요하지 않은 게 아니라, 말보다 먼저 와야 하는 것들이 아직 오지 않은 느낌이었다. 설명하기 전에 느껴야 하는 것들. 인정하기 전에 바라봐야 하는 것들.
私は自分の手を見下ろした。
나는 내 손을 내려다보았다.
指先が、かすかに震えていた。最後に薬を飲んだのはいつだったか。思い出せなかった。正確には、思い出せないという事実を、今初めて認識した。体が勝手に動いて、頭がそれに追いつかず、そのあいだのどこかで一日が終わる、そういう暮らし方をしてきた。
손가락 끝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약을 마지막으로 먹은 게 언제였더라. 기억이 나지 않았다.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지금 처음으로 인식했다. 몸이 알아서 움직이고, 머리는 그걸 따라가지 못하고, 그 사이 어딘가에서 하루가 끝나는 식으로 살아왔다.
どれくらい長く、そんなふうに生きてきたのだろう。
얼마나 오래 그렇게 살았을까.
「疲れたでしょう」彼女が言った。
"피곤하죠." 그녀가 말했다.
私は答えなかった。骨の内側から、静かに朽ちていくような疲れだった。誰にも見えない場所で、長く磨り減ってきたものの疲れだった。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뼈 안쪽부터 조용히 삭아 들어가는 것 같은 피곤함이었다. 아무도 보지 못하는 곳에서 오래 닳아온 것의 피곤함이었다.
「いつからでしたか」
"언제부터였어요."
「わからない」
"몰라."
「わかってるでしょう」
"알잖아요."
私は視線を上げた。
나는 시선을 들었다.
鏡の中の彼女の目が、私を見ていた。裁く目ではなかった。待つ目だった。最後まで待っていられる人間の、目だった。
거울 속 그녀의 눈이 나를 보고 있었다. 판단하는 눈이 아니었다. 기다리는 눈이었다. 끝까지 기다릴 수 있는 사람의 눈이었다.
沈黙が長引いた。答えたくないからではなく、答えがどこから始まるのか、わからなかったからだった。
침묵이 길어졌다. 대답하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대답이 어디서부터 시작되는지 몰라서였다.
「……日本に来てからだったと思う」
"……일본에 오고 나서부터인 것 같아."
言ってから、それがすべてではないと気づいた。
말하고 나서,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알았다.
「いや」沈黙。「その前からだった」
"아니." 침묵. "그 전부터였어."
「日本に来て、隠れる場所がなくなっただけ」
"일본에 와서, 숨을 곳이 없어진 것뿐이야."
声が、そこで一度途切れた。再びつながったとき、それはさっきまでとは違う人間の声のようだった。
목소리가 거기서 한번 끊겼다. 다시 이어질 때는, 조금 전과 다른 사람의 목소리 같았다.
韓国にいたときは、忙しかった。忙しいという事実が、ひとつの逃げ場だった。慣れ親しんだ言葉があって、地下鉄の路線図を覚えていなくても、体が先に知っている街があった。その中では、自分がどれほど揺らいでいるのか、あまり見えなかった。
한국에 있을 때는 바빴다. 바쁘다는 사실이, 일종의 은폐였다. 익숙한 언어가 있었고, 지하철 노선도를 외우지 않아도 몸이 먼저 알고 있는 도시가 있었다. 그 안에서는 내가 얼마나 흔들리고 있는지 잘 보이지 않았다.
ここでは、違った。
여기서는 달랐다.
感情を表そうとするとき、韓国語で先に浮かんでくる言葉たちが、日本語では半拍遅れて届いた。その半拍のあいだに、言えなかったものが積もっていった。会議のなかで、通話のなかで、昼食を食べながら、退勤時のエレベーターのなかで。毎日、少しずつ。
감정을 표현할 때 한국어로 먼저 떠오르는 말들이 일본어로는 반 박자 늦게 도착했다. 그 반 박자 사이에 말하지 못한 것들이 쌓였다. 회의 중에, 통화 중에, 점심을 먹으면서, 퇴근길 엘리베이터 안에서. 매일 조금씩.
「あの人たちが言ったこと」
"그 사람들이 한 말들."
私は膝の上に手を置いた。指先は、まだかすかに震えていた。
나는 무릎 위에 손을 올렸다. 손끝이 아직도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担当じゃないって、言ったのに。ただ、押しつけられてるだけでしょう」
"담당이 아니라고 했는데. 그냥, 시키는 거잖아."
「そうなんですよね……。でも、馬鹿正直に、言われた通りにしちゃいました」
"맞아요. 그런데 미련하게도 시키는대로 했죠"
「急げば木目が割れるって、言われたのに。それが自分のことだって、わからなかった」
"서두르면 나뭇결이 갈라진다고 했는데. 그게 내 얘기인 줄, 몰랐어."
「見えてたじゃないですか」
"보였잖아요."
「見えても、見えないふりをしてた」
"보이면, 못 본 척했어."
喉が詰まった。涙が出る前に、堰き止められてしまう地点があった。そこからさらに下りていくとどうなるのか、私はいつも、その手前で止まっていた。
목이 잠겼다. 눈물이 나오기 전에 막혀버리는 지점이 있었다. 거기서 더 내려가면 어떻게 되는지, 나는 늘 그 직전에서 멈췄다.
「下りていってもいいですよ」彼女が言った。「崩れてもいいってことです。私が、ここにいますから」
"내려가도 돼요." 그녀가 말했다. "무너져도 된다는 말이에요. 내가, 여기 있을게요."
その言葉が、不思議なほど信じられた。初めて、信じられた。
그 말이, 이상하게도 믿어졌다. 처음으로 믿어졌다.
涙が出た。今度は、声も一緒に出た。小さく、低い声だった。誰かに気づかれないよう、長いあいだ押し殺してきた声の形をしていた。私は、その声を止めなかった。
눈물이 났다. 이번엔 소리가 함께 왔다. 작고 낮은 소리였다. 누군가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오래 눌러온 소리의 형태를 하고 있었다. 나는 그 소리를 막지 않았다.
長く泣いた。
오래 울었다.
声が静まってからも、私はしばらくその場に座っていた。息づかいだけが、部屋の中に残っていた。体が軽くなったわけではなかった。むしろ、より重かった。ただ、その重さは、さっきまで私を押し潰していたものとは、種類の違うものだった。目をそらしてきたものたちが、名前を得はじめる重さ。そういう重さもあるのだと、私は初めて知った。
소리가 잦아들고 나서도, 나는 한동안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숨소리만 방 안에 남아 있었다. 몸이 가벼워진 게 아니었다. 오히려 더 무거웠다. 다만 그 무게는, 조금 전까지 나를 짓누르던 것과는 다른 종류의 것이었다. 외면하고 있던 것들이 이름을 얻기 시작하는 무게. 그런 무게도 있다는 걸, 나는 처음 알았다.
涙が止まったあとに残っていたのは、安堵ではなく、放心だった。笑うことも、泣くこともできない顔で、私は鏡を見つめた。
눈물이 멎은 자리에 남은 건 안도가 아니라 멍함이었다.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얼굴로, 나는 거울을 바라보았다.
「ホウレンソウ」私が先に、その言葉を口にした。声には、もう湿り気がなかった。
"호렌소." 내가 먼저 그 단어를 꺼냈다. 목소리에 더 이상 물기가 없었다.
彼女は答えなかった。待っていた。
그녀가 대답하지 않았다. 기다리고 있었다.
「最初は、《《本物》》の《《ほうれん草》》のことだと思ってた。まさか報・連・相の略だとは思わなくて」
"처음엔 진짜 시금치인 줄 알았어. 발음이, 똑같았으니까."
言いながら、私は短く息を漏らした。笑いと呼ぶには足りなかったが、かといって、ただのため息でもなかった。長く押し殺してきたもののなかでは、まだ軽いほうに属する記憶だった。
말하면서, 나는 짧게 숨을 흘렸다. 웃음이라고 하기엔 부족했지만, 그렇다고 그냥 한숨도 아니었다. 오래 눌러둔 것 중에 그나마 가벼운 축에 속하는 기억이었다.
「報告、連絡、相談」彼女が受けた。
"보고, 연락, 상담." 그녀가 받았다.
「頭文字を並べると、ホウレンソウ」
"호코쿠, 렌라쿠, 소단. 앞 글자만 따면, 호렌소."
「野菜の名前と、同じ発音のやつ。わかってるよ、もう」
"시금치 발음이랑, 똑같은 거. 알아, 이제는."
私たちのあいだに、また沈黙が降りてきた。今度の沈黙は、これまでのものとは違っていた。耐える沈黙ではなく、並んで座っている沈黙だった。
우리 사이에 다시 침묵이 내려앉았다. 이번의 침묵은 앞서의 것들과 달랐다. 견디는 침묵이 아니라, 나란히 앉아 있는 침묵이었다.
「あなたはずっと、私に話しかけてきてたよね」私はまた口を開いた。「病院に行けって。小説を書けって」
"네가 나한테 계속 말을 걸었잖아." 내가 다시 입을 열었다. "병원 가라고. 소설 써라고."
彼女は相変わらず、何も言わなかった。
그녀는 여전히 말이 없었다.
「でも私は、それがあなたの声だって、わからなかった」
"근데 나는, 그게 네 목소리인 줄 몰랐어."
鏡の縁が、いつからか、よく見えなくなっていた。部屋の中の光と、鏡の中から漏れる光が、ずっと前からひとつだったかのように、重なり合っていた。どこまでがガラスで、どこからが部屋なのか、いまさらそんなことを分けることが、意味のないことに思えた。
거울의 테두리가, 어느 순간부터 잘 보이지 않았다. 방 안의 빛과 거울 속에서 새어 나오는 빛이 오래전부터 하나였던 것처럼 겹쳐 있었다. 어디까지가 유리이고 어디서부터가 방인지, 이제 와서 그런 걸 구분하는 일이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あの人は、あなただったの?」
"그 사람이 너였어?"
答えのかわりに、長い沈黙が返ってきた。三、四秒、あるいは、それより長かったかもしれない時間。私は、その沈黙を埋めなかった。埋める必要が、なかった。
대답 대신, 긴 침묵이 돌아왔다. 삼사 초, 어쩌면 그보다 길었을 시간. 나는 그 침묵을 채우지 않았다. 채울 필요가 없었다.
「私が、自分に」私は、自分自身に言い聞かせるように、ごく小さな声で続けた。「そんな言葉をかけられる人間なのか。……知らなかったから」
"내가 나한테," 나는 스스로에게 말하듯, 아주 작은 소리로 이었다.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몰랐으니까."
言葉を吐き出してから初めて、それがこの夜全体を貫く一文だったのだと気づいた。他人の言葉だったなら、従うことができた。見知らぬ人間の助言だったなら、受け入れることができた。だが、それが自分自身の声だと知っていたなら、私はおそらく、これまでと同じように目をそらしていただろう。自分の言葉は信じない人間だった、ずっと前から。
말을 뱉고 나서야, 그게 이 밤 전체를 관통하는 문장이었다는 걸 알았다. 타인의 말이었다면 따를 수 있었다. 낯선 사람의 조언이었다면 받아들일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나 자신의 목소리라는 걸 알았더라면, 나는 아마 예전처럼 외면했을 것이다. 자신의 말은 믿지 않는 사람이었으니까, 오래전부터.
ふと、ずいぶん古い記憶がひとつ、よぎった。はっきりとした文章としては残っていない、ただ色褪せたイメージとしてだけ残っている記憶。ひどく孤独だった、ある日の私。何かを切実に願っていた、私。その願いがいったい何だったのか、今でもすべては思い出せなかった。ただ、あの日以来、自分がひとりではなかったということだけは、今ならわかる気がした。
문득 아주 오래된 기억 하나가 스쳤다. 뚜렷한 문장으로 남아 있지 않은, 다만 빛바랜 이미지로만 남은 기억. 너무 외로웠던 어느 날의 나. 무언가를 간절히 빌었던 나. 그 소원이 정확히 무엇이었는지는, 지금도 다 떠오르지 않았다. 다만 그날 이후로 내가 혼자가 아니었다는 것만은, 이제 알 것 같았다.
「今は?」彼女が訊いた。
"이제는요?" 그녀가 물었다.
「わからない。まだ」
"모르겠어. 아직은."
「それで、充分です」
"그걸로 충분해요."
私は、鏡の前に長く立っていた。この対話にも、この夜にも、この沈黙にも、必ず終わりがなければならないとは思わなかった。あるものは、終わるのではなく、形を変えるのだった。争いが対話になり、対話が沈黙になり、沈黙が共存になっていくように。
나는 거울 앞에서 오래 서 있었다. 이 대화에도, 이 밤에도, 이 침묵에도 반드시 끝이 있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어떤 것들은 끝나는 게 아니라 형태가 바뀌는 것이었다. 싸움이 대화가 되고, 대화가 침묵이 되고, 침묵이 공존이 되는 것처럼.
「私と、一緒に生きていける?」私は訊いた。
"나랑 같이 살 수 있어?" 내가 물었다.
彼女は長く、私を見つめていた。
그녀가 오래 나를 바라보았다.
「今まで、そうしてきたじゃないですか」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잖아요."
そうだった。崩れかけたときに声をかけてきたのも、目をそらしていたときに待っていてくれたのも、裏切られたその瞬間にすでに気づいていたのも、すべて彼女だった。別々に生きてきたことなど、なかった。最初から、共にいた。ただ私が、その事実を認めていなかっただけだった。
그랬다. 무너질 때 말을 걸어온 것도, 외면할 때 기다려준 것도, 뒤통수를 맞던 그 순간에도 이미 알고 있던 것도, 전부 그녀였다. 따로 살아온 적은 없었다. 처음부터 함께였다. 다만 내가,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知らなかったのではなかった。知っていながら、振り返ってこなかっただけだった。
몰랐던 게 아니었다. 알면서도, 돌아보지 않았을 뿐이었다.
「これからも、私に話しかけてください」
"앞으로도, 나한테 말 걸어줘요."
「わかった」
"알았어."
窓の外は暗かった。完全な闇ではなかった。街の灯りが窓ガラスに薄くにじんでいて、その光の中で、私の顔と彼女の顔が、重なって見えた。どちらが前で、どちらが後ろなのか、もう、あえて分けないことにした。
창밖은 어두웠다. 완전한 어둠은 아니었다. 도시의 빛이 유리창에 얇게 번져 있었고, 그 빛 안에서 내 얼굴과 그녀의 얼굴이 겹쳐 보였다. 어느 쪽이 앞이고 어느 쪽이 뒤인지, 이제는 굳이 나누지 않기로 했다.
私はゆっくりと立ち上がった。
나는 천천히 일어섰다.
床の冷たさが、足の裏を通って上がってきた。冷たかった。だが、今度は、その冷たさが悪くなかった。生きているという感覚だった。
마룻바닥의 냉기가 발바닥을 통해 올라왔다. 차가웠다. 하지만 이번엔, 그 차가움이 나쁘지 않았다. 살아 있다는 감각이었다.
ノートパソコンを開いた。
노트북을 펼쳤다.
カーソルが点滅していた。長く、点滅していた。私は急がなかった。急げば、木目が割れる。その言葉は、最初は私を狙い撃った言葉だったが、今では、私が使うことのできる言葉になっていた。傷として入ってきたものが、時を経て道具になる瞬間というものがある。そういうものが積み重なれば、いつか文章になるのだと、今ならわかる気がした。
커서가 깜빡였다. 오래 깜빡였다. 나는 서두르지 않았다. 서두르면 나뭇결이 갈라진다. 그 말이 처음엔 나를 겨냥한 말이었지만, 이제는 내가 쓸 수 있는 말이 되어 있었다. 상처로 들어온 것이 시간이 지나 도구가 되는 순간들이 있었다. 그런 것들이 쌓이면, 언젠가 문장이 된다는 걸 이제는 알 것 같았다.
最初の一文を書いた。消した。また書いた。今度は、消さなかった。
첫 문장을 썼다. 지웠다. 다시 썼다. 이번엔 지우지 않았다.
私は、誰なんだろう。
나는, 누구야?
完全にわかったわけではなかった。まだわからない部分の方が、はるかに多かった。
완전히 알게 된 건 아니었다. 아직도 모르는 부분이 훨씬 많았다.
けれど今日、私は初めて、自分自身に先に話しかけた。
하지만 오늘, 나는 처음으로 나 자신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鏡の中の彼女は、相変わらずそこにいた。
거울 속 그녀는 여전히 거기 있었다.
私も、ここにいた。
나도, 여기 있었다.
それで、今日は、充分だった。
그걸로, 오늘은 충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