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마당과 하늘정원
"자자, 집중ㅡ"
온갖 잡생각으로 가득 차있던 나, 나츠카 히카리를 깨운 선생님의 한 마디. 그런데 뭘까? 선생님 옆의 저 검은 머리카락을 한, 처음 보는 소녀가 있었다.
생각을 마치자마자, 소녀는 차분하면서도 날카로운 목소리로 처음 한 마디를 꺼냈다.
"아케호시 요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할게."
***
쉬는 시간, 반 아이들 거의 모두가 그녀의 자리로 몰려들었다. 전부 뭐 좋아하냐, 어디서 왔냐 같이 단순해빠진 것들이지만, 나름 친구 사귀기 기초자료로 쓸 수 있는 것들인 것 같다. 일단 나도 그 친구가 궁금해서 가까이로 가 보았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반듯히 자른 그녀의 머리카락이 바람에 조금씩 휘날리고 있었다. 인파를 뚫고 요나의 모습을 자세히 보니, 무언가 필기하고 있는 것 같았다.
요나가 친구들의 질문에 퉁명스레 답변하고 있던 틈을 타서 난 짧게 한 마디 던졌다.
"난 나츠카 히카리야. 요나라고 했지?"
라고 말한 순간 나에게로 눈을 돌린 요나. 그냥 보면 그저 귀찮다는 듯 흘겨보는 듯했지만 그녀의 깊고도 검은, 가끔은 푸른빛을 내는 눈동자만은 유난히 빛을 내 보였다. 흥미가 있는 건가?
"...아, 응. 잘 부탁해."
까칠한(일단 그렇게 보인다) 그녀가 나에게 「잘 부탁해」같은, 호의적인 뉘앙스의 말을 했다는 건 아마 나랑 친구가 되고 싶다는 뜻일 것이다. 아마도 성공인 것 같다.
***
학교를 마치고 돌아온 나, 나츠카 히카리. 그런데 이상하네, 우리 집 뒷마당에서 이상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위험할 것 같은데... 근데 왜 내 발이 저절로 그쪽으로 향하는 거지. 마법같은 건가? 혹시 이거, 이세계로 가는 통로? 나 이세계 용사가 꿈이었는데, 잘됐다!
...일리가 없지. 그래, 같잖은 망상은 접어두고 일단 열기나 하자ㅡ'
그 마법같은 이끌림에 저항하지 않고 그냥 가본 뒷마당에는 처음 보는 흰 나무 문이 있었다.
"...왠지 열어보고 싶은데ㅡ" 라고 혼잣말을 하며 열고 들어간 문 속은,
.
.
.
.
.
"우아, 엄청나다ㅡ"
뒷마당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믿기지 않아.
문을 열자마자 보인 건, 공중에 뜬 섬 여러 개. 나는 그 섬들 중 큰 나무가 있는 섬에서 나온 것 같다. 저 멀리 보이는 건 꼭대기가 조금 무너진, 거의 폐허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웅장해 보인 백색의 성.
일단 난 그쪽으로 가보기 위해 앞에 놓여진 흔들다리를 이용해 그쪽으로 가기로 했다. 다리 밑은 구름이 뒤덮고 있었다.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
그렇게 걷다가 끝에 다다랐을 때, 예상보다 훨씬 컸던 그 성이 내 눈앞에 딱.
그리고 그 성 안에서 떠돌아다니는 보석들을 구경하며 놀던, 익숙한 그 검은 소녀...
"...네가 왜 여기?"
어?
순 일본계 사이트에서 글을 쓰는 건 처음이네요.
그래도 리제로나 전생슬같은 울트라캡숑짱짱명작들도 여기서 나왔고 한국 유저들도 있긴 하니까 문제될 건 없(겠죠?)다고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