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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 대해서  作者: 방방이
2/2

아마도 나랑 같은 처지??

호텔 내부는 정말 으리으리 했다. 하지만 우리가 지나간 자리에는 고요함과 어둠만이 남아있었고 나도 신들의 빛이 아니었으면 앞을 보지도 못했을 것이다. 일단 난 납득이 가지 않는것과 저 신이라 주장한 자들이 자신이 홍길동과 박씨라고 했다. 이거 언젠가 교과서에서 본 듯한 느낌이지만 아까 빌딩이 1초만에 부서지는 것을 보고나자 매우 평범하기에 두려워진 나는 나의 매우 많은 궁금증을 물어볼 수가 없었다. 솔직히 저 박씨라는 신은 나보다 어린 느낌이지만 말투는 성숙하고 가끔씩 아기 말투가 튀어나오며 누나라고 주장하기에 솔직히 갭모에를 느끼고 있지만 저 여성도 일단은 신이라고 했기에 함부로 말 걸면 안될것 같은 느낌이다. 우물쭈물하고 있는 나에게 그녀가 먼저 말을 건넸다."저기 아가야 누나가 그렇게 좋니? 왜 자꾸 쳐다보고 있어~?" 라며 쿡쿡 웃는 그녀에게 나는 엄청난 부끄러움을 느꼈다. 저 여자 은근히 날 놀려먹는 걸 즐기고 있다. 하지만 귀엽다. 미칠 것 같다. 이름은 홍길동이라고 했고 자칭 신이라고 하는 그에게 나는 분위기를 깰 구원의 눈빛을 보냈지만 그는 슬쩍 고개를 돌렸다. 음... 어쩔 수 없다. 내가 직접 상황을 극복해야겠다. " 저기 왜 신님들은 직접 걸어가나요? 날아갈 수 있잖아요?" 됐다. 매우 자연스럽고 평범한 대화를 꺼냈다. 역시 나는 평범하다. "아하~ 왜냐면 길동이가 엘레베이터를 처음 타보ㄴ 으악!" 갑자기 남신이 여신의 입을 막고 얼굴이 새빨개져있다. 아마도 여신에게 엘레베이터를 타보고 싶다고 했나보다. 저 남신도 은근히 귀여운 구석이 있다. "아 아 아 아니야 . 전에 한번 타봤다고 물론 그때 재밌어서 박씨한테 다시 타보고 싶다고 말했지만, 아 아니지 어~그~ 처음이 아니니깐!!!" 순간 나는 말 없는 사람 아니 신도 이렇게 말이 많아 질 수 있다는 점에서 놀랐다. 저번에 도와준 것이 있으니까 나도 도와주자. "아 맞다. 저기 두 분 이름이 제가 교과서에서 본 것 같아서 그런데요!" 홍길동은 고개를 돌리고 한숨을 셨고 박씨는 내게 다시 설명을 해줬다. 지금 이 흐름에 아무 상관 없지만 아까부터 신경 쓰이는 점이 있는데 저 여신이 내게 설명 해 줄때마다 하얀 비단 한복 사이로 가슴골이 보인다. 어쨋든 본론으로 들어가서 그 여신은 내게 나중에 다 모이면 어떤분이 말해주실거라고 했다. 아까부터 모인다는 것이 무엇인지도 전혀 모르겠고 자꾸 내가 모르는 말만해서 신경쓰였지만 이따가 전부 모이면 듣는다는 것에서 전부 물어봐줄것이다. 긴장하고 있으라고. 어찌됐건 걸어서 엘레베이터 앞까지 왔다. 홍길동의 눈에 완전히 놀이동산앞에서의 어린이들 얼굴이다. 제발 좀 그만해줬으면 하지만 아마 엄청 기대하고 있었겠지 라고 생각한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최고층 33층으로 올라갔다. 참고로 올라가는 동안 홍길동은 수족관에 있는 어린아이처럼 창문에 얼굴을 대고 우와~, 우와~, 저것봐 박씨야~ 라 한다. 박씨는 귀찮은 듯이 손으로 홍길동을 처낸다. 솔직히 이 성격 좋은 누나가 그럴만한게 바깥에는 빛이 없으니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33층에 내렸을때 얼마나 유리창에 대고 있었으면 유리창이 약간 녹아 있었다.


엘레베이터에서 내려서 걷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니 나도 이 사람들과 약간은 친근해진 느낌이다. 언젠가부터 나도 모르게 생각속에서 호칭이 봐뀌었다. 박씨에게 물어보자 "저기 죄송한데 두분의 호칭은..." 말이 끝나기전에 두사람은 바로 대답했다. "누님이라 불러줘~ 데헷~" "남신"잠깐만 저 여신은 뭔가 캐릭터가 처음 만났을때랑 매우 많이 봐뀐것 같다. 그리고 우리의 진지충 홍길동씨는 남신이라고 지금처럼 부르란다. 어떡하지. 이러면 계속 어색해질텐데.하고 생각하고 있을때 박씨가 말했다. "지원아 우리 길동찡이 부끄러워서 그래~. 니가 알아서 친근하게 불러주면 은근히 기분 좋아할걸 우리 츤!데!레! 길동이는." 라고 말했다. 음~그럼... 그냥 간단하게 형님하자 형님.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때 츤데레 진지충 홍길동씨가 내게 다 들리게 박씨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어이- 박씨~ 니 처음 만나는 아이들에게 위엄있게 말해야 한다고 했던거,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야한다고 했던거, 위계질서가 흐트러지면 안됀다고 했던거 다 지원이한테 말한다." 뭐야 그럼 박씨 처음 말투는 연기한거고 이자들은 아까부터 은근슬쩍 내 이름을 말하는데. 난 분명히 말해주지 않았다. 이쯤에서 말을 끊을겸 둘에게 물어보자.

"저기, 죄송한데요. 어떻게 두분이 제 이름을 알고 있죠?" 라 하자 둘이 동시에 "앗!!"이라고 한다. 덤엔더머냐?? 둘다 너무 캐릭터 붕괴 된거 아니야?? 아까 박씨의 그 모습이 연기 였다는 것을 알자 순간 내 안의 박씨의 이미지가 확 깍긴다. "그게..." 손가락을 꼬면서 박씨가 말하다가 그냥 말을 돌린다. "어 다왔다."어이-왜 말돌리냐?라고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고 아까보다 친근해졌지만 아까전 홍길동이 보여준 힘이 생각나서 그냥 조용히 하고 있었다. 홍길동이 문을 열려고 돌리지만 안 열리자 그냥 문을 차서 부순다. 정말 무식한 놈이다 라고 생각했지만 그 생각을 지우자.. 무서우니까.


안에 들어가자 어린 여자아이와 침대에 누워있는 여자와 남자가 있었다. 어 이 남자 유명한 국회의원이다. 텔레비전에 많이 나왔다. 이 여자는 우리나라 출신 배우이며 세계적인 스타이다. 분명 외국영화에서도 주연급 조연으로 몇번 나오고 우리나라에서는 수없이 많은 주연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두사람이 서로 부부이고 아이까지 있었다니 매우 놀랐다. 그 여자아이는 아직 초등학생처럼 보였다. 박씨는 아이가 일어날 때까지 기다리자고 했다. 홍길동은 즉각 깨우자고 했다. 시간이 없다고 했다. 난 이 아이가 앞으로 얼마나 무서워 할까? 하며 안타까운 눈빛을 보내는 것 밖에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신 두명이 실랑이를 벌이는 동안 그 아이는 일어났다. 그리고는 엄마,아빠를 외치며 울기 시작했다. 아아 너무나도 안쓰럽다. 아까 나보다 더 심하게 깜짝 놀랐을 것이다. 나는 그 아이가 너무나 불쌍해 살며시 안아주었다. "오빠 누구??" 솔직히 어린애랑 거의 대화 경험이 없는 나는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사실만을 말해주기로 했다. 그리고 귀에대고 그 아이만 들리게 속삭였다. "어.. 오빠는 저 이상한 아줌마랑 아저씨에게 납치당했고 너도 납치당할거야."라고 하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그 아이는 내게 떨어져 도망갔다. 난 분명 상냥하게 웃으며 얘기해줬는데 왜 도망가는 것일까?? 어쨋든 그 아이는 안절부절 못하며 가만히 멈춰있는 자신의 부모의 뒤에 숨어 부들 부들 떨고 있었다. 순간 난 박씨에게 등짝을 얻어 맞았다. "왜 애기를 울려?" "아니 저기 그게 죄송합니다." 일단 사과했다. 그리고 "미안해..."라고 아기에게도 사과를 했다. 홍길동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찌됐건 난 박씨에게 참 미안한 짓을 해버렸다. 30분간 우는 아이를 안고 달래야 했으니까.(아까부터 언급하지만 박씨에 대한 두근거림은 전혀 없었다.) 그 아이는 일어나니 키가 내 옆구리보다 약간 작았으며 어디선가 곰돌이 인형을 가져와서 안고서는 박씨와 얘기하기 시작했다. 박씨는 자신들이 신이라고 했다. 아이는 은근히 쉽게 믿어줬다. 아마도 나처럼 때가 끼지 않은 건강한 영혼을 가지고 있어서 일것이다. 그 아이의 이름은 송아라라고 하며 엄마,아빠는 어떻게 된거냐고 묻기 시작했다. 박씨는 아라에게 자신들이랑 어디에 가서 들어야 할게 있다고 했다. 그리고 아라에게 이 오빠는 앞으로 파트너가 될거니까 너무 싫어하지는 말라고 했다. 아라는 날보고 약간 얼굴을 찌뿌렸지만(내가 그렇게 싫은거냐?)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아라를 데리고 엘레베이터를 타고와서 밖으로 나왔다. "앞으로는 어디로 가는거죠??"내가 물었다. "천계다."홍길동이 말했다. 음... 천계라..... "예에에에에???!!!" 하자 아라가 인형을 내밀면서 발걸음을 뒤로 빼 경계태세를 취했다.나 얼마나 미움받는거냐?? 박씨는 쿡쿡 웃으면서 나랑 아라의 손을 잡았다.(계속 언급하지만 분명 10분전만 해도 두근거렸을 것이 지금은 전~~혀 두근거리지 않는다.)홍길동도 나랑 아라의 손을 잡았다. 그둘은 외쳤다. " 우리의 몸은 허공으로 떠올랐다. 우리가 떠나가면서 세상도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다. 빛이 돌아오고 색이 돌아오고 시간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솔직히 지금 일어난 사태가 하나도 이해가 가지가 않는다. 이제 높으신 신에게 마구마구 질문을 해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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