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의 소리
모든 것이 막막해서 답답한 오늘. 거무스름한 어둠 탓에 세상은 더러워졌다.
하지만 결코 일찍이에는 돌아가지 못하느냐? 진짜로 저 나날들이 다 가셔버린 게 아닐 텐데.
누구나 멀리 사라진 빛을 다시 볼 수 있다고 믿고 싶으니까.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이 섞여 살고있는 단도(檀都)에는 다양한 문화가 존재한다. 그런 중에 일본인 후손이 여는 축제는 특히 신기롭다. 이 축제가 언제 어떻게 일어났는지 지금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이 도시에 사는 일본인에게 역사가 있는 문화다.
무엇보다도 단도는 초라한 세상 안에 있지만 아직 호화로운 분위기를 남겨 있다. 고생하며 여기에 미친 가난한 인간이 다른 문화의 매력에 이끌려 마땅하다. 여기서 섞다가 자신이 누구였는지 완전히 잊어버린 자가 얼마 나타났는가. 그래도 그런 움직임에 저항하는 자도 있었다.
고향에서 너무나 아득한 나라에 살고 있니 그들은 조상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애썼다. 그렇게 이 도시에서의 새로운 관습이 태어났다.
이 순간은 언제나 거주구 안에 있는 작은 홀에서 시작된다. 겉모양은 특히 훌륭해 보이지 않는 보통 건물이다.
그날, 아주 많은 사람이 건물의 좁은 입구에 흘러들어, 긴 계단을 내려 어두운 방에 모인다. 처음에는 고요가 있다. 위에서 늘어진 스크린과 깜박깜박하는 빛 밖에 아무것도.
바로 그때 신기로운 음악이 연주하기 시작된다. 먼저 옛날 편의점 입장 때 흐르는 소리가 울린다. 그리고, 신간선이 달리는 소리. 결코 다시 듣지 못하는 소리의 하나 하나. 결코 놀 수 없는 게임 동영상.
머리속에 자유로이 그리는 저 나날. 눈앞에 있는 모든것이 반짝거리던 나날.
누구나 전쟁이 시작하기 전에 있었던 우리나라 영광을 떠올려서 울음을 터뜨리는 것이다. 이렇게 회장을 지배하는 분위기가 마침내 뜨겁게 달구어진다. 즐거움과 기쁨으로 가득한 목소리가 들렸다.
누군가가 외친다. 한 사람은 두손을 올려 쳤고 다른 한 사람은 너무 기뻐하며 넘어졌다.
어느덧 사라진 나라가 거기에 있었다.
그때만은 세상이 잃은 때깔을 되찾은 것으로 착각한다. 아니, 그들은 바로 저 나날 속에 존재하고 있다. 그 미친 모양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멸망에 빠지고 있는 이 세상에서는 미치는 것이 끝에 남은 희망이었을지도 모른다.
이 열광을 통해 사람들은 한개의 민족으로서의 유대감은 높인다.
음악과 동영상이 끝나자, 온 방이 벍혀졌다. 사람들은 재빨리 정신이 들어서 그곳을 떠나기 시작했다. 이리 모든 것이 끝나자, 모두가 만족하여 집으로 돌아간다. 다시한번 황금시대를 맞이하는 날을 기다리면서.
저 열광은 어디로 간 건가? 잠자코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다... .
계단을 올라가, 밖에 나왔는데 어떤 남자가 가까워해 물었다.
"안녕하세요. 축제는 어땠는가요?"
"정말 좋았어요."
"당신도 본 겁니까? 멀리 사라졌던 저 나날을."
"네, 봤어요. 그날을 보러 가기 위해 전 여기에 오는 거예요. 인류는 그 영광을 언젠가 되찾을 수 있을까...?"
그런데, 상대는 끄덕이지 않았다.
"아니, 그 인류의 진보가 멸종을 가져온 건 분명하잖아요. 과거는 언제까지나 과거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