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가정의 탐색
대충 내가 태어나고 대략적으론 3년이 지났다. 원래 같았으면 아직 말은 제대로 못 할 때지만 나는 언어구사력이 일단은 이전 세계의 교육을 받았기에 다른 아이들보다 발음을 더 정확하고 문장 구사도 더 잘 할 수 있었다. 하지만 8개월 전 일이 있었기에 나는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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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나다라마마사 」
나 스스로도 놀랐다. 옹알이만 나오던 그 입이 이제야 분간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을할 수 있을 줄이야.
" 내가 말하는 모습을 보면 꽤 놀라겠지? "
원래 세계에서는 과거로 돌아가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치여버리고 거기다가 이런 세계로 소위 서브컬쳐의 ' 전생 ' 을 해버렸으니 어쩔수 없다. 지금 내가 할일은 부모님 한테 인정을 받고 영재교육을 한뒤 엘리트 계층이 되는것이다.
「 엉마 」
대화를 시도하였고 예상했던 대로 놀랐다.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대로의 반응은 아니었다. 자신의 자식이 천재고 발달이 빠르다고 놀란 다음 바로 기뻐할 줄 알았지만...
「 아.... 아니... 이런 일이... 」
엄마는 놀란 것 이상으로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급기야 얼굴이 창백해지는 것이 육안으로도 보일 정도였다.
"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놀란 거 아니야? 2살쯤 돼서 말하는게 그렇게 큰일인가? "
「 엉마 무슨이... 」
무슨 일이냐고 물으려고 한 그때 갑자기 엄마는 나의 입을 손으로 틀어막았다.
「 웁... 웁... 」
어머니는 창백해지고 놀람과 무서움 두 가지 감정을 얼굴에 그대로 표시한 채로 식은땀을 흘리며 나를 보았다. 그리고 제정신이 들었는지 또 한 번 놀라며
「 아... 미안해... 미안해... 」
하며 손으로 입을 막은 거에 대해서 사과하였다. 그리고 비장한 표정으로 나에게 일러주었다.
「 아가. 절대로 네가 말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고하지말고 다른 사람 앞에서 말을 하지말거라 」
나는 그 이유를 묻고 싶었지만 너무나도 놀란 엄마의 표정과 흐르는 식은땀 떨리는 톤의 말을 듣고 그렇게 하자고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그야 이 세계가 원래 세계와 같은 요건과 환경을 지녔다고 장담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창가에 어렴풋이 보이는 환경으로도 그것은 가늠할수 있었다. 그것은 중세RPG게임에나 나오는 민초들과 시민들이 사는 도시였기 때문이다.
☆ ★ ☆
" 후회스럽네... 너무 놀라게 한 것 같아.. 그건 그렇고 왜 말을 하지 말라고 했을까. "
그때 말을 하지말걸 그랬다고 자신을 자책했다. 그건그렇고 나의 생활환경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침대도 더 큰 거로 업그레이드되었고 더이상 모유가 아닌 이유식이 나의 식사를 대신하게 되었다. 이유식도 맛이 없기에는 모유와 1 2위를 다퉜지만 그래도 고형물이 느껴지는 이유식이 훨씬 나았다. 그리고 처음으로 이 세계에서 식탁에 앉았다. 내 식사자리는 앉는자리가 높았다.
「 하웁 」
메이드가 가져다 준 접시를 스푼으로 떠서 내입으로 가져갔다. 음식을 보니 쌀로 만든건 아닌거같고 좀 다른맛이긴 한데 확실한건 죽이다. 게다가 아기가 먹을거니까 알갱이도 성인이 먹는 일반적인 식사와는 다르게 좀더 고운거같다.
" 나도 빵먹고싶은데 "
다른 부모님과 겸상하게 되었는데 부모님과 형제들은 콩요리와 빵 그리고 닭고기를 먹는거 같았다. 하지만 그빵도 차라리 식빵이 더 나아보였다.
「 베네딕트 맛있어? 처음이라 식사가 어려울줄 알았는데 」
다정하게 나를 걱정하면서 상태를 살피는건 나의 누나인 《 나나른 》 이었다. 갈색머리의 웨이브 머리에다가 나이는 10대 중후반 같았다. 원래 세계같았으면 남심좀 울릴 얼굴이였겠지. 그러나 나는 대답 할 수 없었다. 엄마가 말을 해도 된다고 허락을 안해주셨기 때문이었다.
「 에이 아직은 말을 못할거야 겨우 2살쯤 됬는데 」
「 그래 슈피츠 베네딕트가 무서워 하겠다. 」
다른 형제인 《 슈피츠 》와 《 에르한트 》였다. 다들 성격이 제대로인거 같아 다행이다. 둘다 훤칠하고 잘생긴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괴팍한 성격을 가진 형제를 만났다면 분명 괴로웠겠지...
「 그건그렇고 정세가 큰일이구만 중앙권리국이 우리들의 행동을 예의주시 하고있어 」
「 큰일이네요... 우리들의 주변열강 탈피적 행보를 발각당하진 않겠죠? 」
아버지와 어머니가 대화를 이어나갔다.
" 엄청 높은 집안인가 보네 그건그렇고 제후라고? 왕 바로 밑 아니야? "
나는 놀랐다. 이집안이 높은건 알고있어도 제후라니 대놓고 금수저라고 생각해서 인생 폈다고 순수하게 좋아했다.
「 아버지 어머니 걱정마세요 제가 제후를 물려받으면 꼭 우리나라를 독립시켜서 제국에게 휘둘리지 않는 강한 나라를 만들어 백성들의 시름을 덜겠습니다. 」
그리고 어머니와 아버지의 대화에 끼어든건 ' 에르한트 ' 였다.
「 에르한트 네 이부자리 부터 정리하는건 어떨까? 」
「 하핫 」
그리고 에르한트의 말에 토를 다는건 나나른과 슈피츠였다. 에르한트는 얼굴이 빨개지면서
「 그건 우리나라의 부자나라가 되었을때 언제든지 시중을 시키면된다고!! 내 말을 비웃는거야? 」
「 어머 모든일을 시중한테 시키는건 좋지않단다? 」
그 말을 반박하는 에르한트와 나나른의 말을 거드는 어머니였다.
" 이 집안은 정말 화목하구나... "
나로서는 도저히 느낄수 없는 감정이였다. 부모님을 여의고 형제도 없는 나는 외로움에 사무쳐서 혼자 앓는날이 대부분이였다.
「 히헤히 」
「 봐봐 내말이 맞다고 베네딕트도 웃어주잖아! 」
「 그런거 아니라고 생각해. 아마 너의 꿈을 비웃는 것일거같아. 」
정말 화목한 가정이었다. 이 세계에서 태어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