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죽음과 탄생
"여기는... 어디지?"
나는 민감한 눈을 살며시 떴다. 언제나 사람은 눈을 뜬다. 죽음이란 상황이 다가오지 않는 한 이 행위는 영원히 반복되리라. 그러나 이번엔 무언가 다르다.
"뭔가 눈이 감도가 민감하단 말이야."
눈을 감았다가 뜨면 당연히 민감해지지만, 그날따라 더 민감해졌다. 하지만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저번에도 이렇게 자다가 지각을 했기 때문이다. 라이프사이클의 하나만 무너져도 전체가 무너진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나는 옷을 갈아입고 학교로 갈 준비를 하려고 생각한 찰나
"어라?"
몸이 일으켜지지 않는다. 정신은 꽤 맑은 상태였지만 눈을 뜨고 감는 것 이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순간적으로 패닉이 올뻔 했지만 참고 한마디를 내뱉었다.
「모아 이아아에」
"?!"
내가 말한 것은 마치 어린아이의 옹알이와 같았다. 물론 옹알이를 할 생각은 아니었겠지만. 혹시나 자신의 몸을 살피니 키는 짜리몽땅에다 몸은 유아용 침대에 들어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건... 뭐지? 어이가 없네."
말 그대로 어이가 없었다.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는 생각과 함께 어제 일을 되짚었다.
"어제 나는 분명 학교에서 돌아와서 침대에 누... 워...?"
나는 생각하던 중 깨달았다. 하교길에 차에 치여버린 사실을.
" 아니 어떻게 이런일이 있을수있지? 아... 망했다. 어떡하지 이렇게 허무하게 죽을 거 같았으면 좀 더 불성실하게 살 걸 그랬나. 먹고 싶은 거 안 먹고 모아놓은 돈들이 너무 아깝네... "
그는 이전 세계에서의 일들을 곱씹었다. 이전 세계에서 그는 하루가 지나기 바쁘게 학교에 갔다가 종례 후 아르바이트를 하러가는 성실한 학생이었다.
" 그건 그렇고 여긴 어디야? 저승인가? 나는 분명 죽었는데 왜 여기있는거지 "
도저히 납득이 가지않는 상황에 나는 열심히 머리를 굴렸다. 가장 유력하다고 생각하는건 저승에 도착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만일 여기가 저승이라면 내 본래 모습대로 오는게 당연하지 않은가? 그러나 지금 나의 모습은 영락없는 갓난아기다.
" 일단 저승은 아닌거같아 "
저승이란 선택지는 일단 배제 하기로 하였다. 그렇다면 무엇일까 혹시 윤회와 같은 개념이 아닐까? 윤회를 했는데 전생(前生)을 기억할 수 있다던가
" 이게 만약 환생 같은 개념 이라면 어릴때 모든 스펙을 쌓고 영재교육을 받은뒤 엘리트가 되는거야... 그건 그렇고 잠이 갑자기... "
시간이 조금 지나자, 생각을 곰곰히 하던그는 갑자기 미친듯이 잠결이 쏟아짐을 느꼈다.
" 이상하다... 잠이... 쏟아지네.... 자고... 생각하자... "
그는 신체가 아기인만큼 수면욕이 성인과는 월등히 달랐기에 금방 곯아떨어졌다.